이명박 정부 첫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의료계는 안명옥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김종대 전 보건복지부 기획실장 둘 중 한사람이 낙점되길 바라는 눈치다.
실제 의료계는 '여러 경로'를 통해 당선자 쪽에 이같은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인 안명옥 의원은 의사협회가 배출한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이고, 김종대 전 실장은 복지부 관료출신이면서도 의약분업 등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왔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의료와사회포럼은 최근 초대 보건복지여성부장관은 △보건의료 및 복지 분야 전반에 걸쳐 폭넓은 식견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고 △분배적 시각을 중시하였던 김대중ㆍ노무현 정권에서 의료파탄 등 보건의료복지행정의 실정의 책임선상에 있었던 인물은 신정부의 시대적 과제를 원만하게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각후보나 국회의원후보 공천 등에서도 반드시 배제되어야 하며 △미래 산업인 의료 산업화에 대한 올바른 비전과 철학을 갖추고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에 제출했다.
의료와사회포럼 관계자는 "우리는 안명옥 의원과 김종대 전 실장 등이 초대 장관의 조건에 맞는 적임자라고 생각하지만, 리더십과 업무추진 능력 등을 고려해 김 전 실장 쪽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의사협회 핵심 관계자도 23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초대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으로 김 전 실장 정도의 인물이면 무난하지 않겠느냐"고 가세했다.
그는 "의사협회는 DJ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좌파 의료정책을 펼쳤던 인물이 장관이 되어선 안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당선자 쪽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협회 관계자도 "안명옥 의원은 좀 부족해 보이고, 김 전 실장이라면 무난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장관이 된다면 공단이 매우 불안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당선인 쪽은 새 정부의 첫 조각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후보군들을 3배수까지 압축해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여성부는 첫 수장으로 김성이 이화여대 교수, 신영수 서울대 교수, 안명옥 의원, 고경화 의원, 이경호 전 보건복지부차관, 김종대 전 보건복지부기획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전재희 의원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혔으나, 총선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와사회포럼 관계자는 당선자 쪽에서 논공행상 차원의 인선이라면 김성이 교수, 보건복지부와 여성부의 통폐합에 다른 여성 배려차원의 인선이라면 고경화, 안명옥 의원, 김혜숙 양성평등위원장중 한 명, 실무능력을 따진다면 이경호 전 차관, 신영수 서울대 교수, 김종대 전 실장 중 한 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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