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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에 뛰어든 서울대병원

박진규
발행날짜: 2003-10-19 18:43:38
지난 16일 대한병원협회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회의에서 서울대병원 박용현 원장은 “강남 건진 센터는 부족한 병원 운영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봐 달라”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빌딩 38, 39층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강남 건진 센터가 14일 개원한데 따른 의료계 일부의 비난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1천 평이 넘는 이 건진 센터에는 24명의 전담교수 등 150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기본 건강 진단부터 프리미엄 건강진단까지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고 300만 원짜리 건진 프로그램도 있다.

박용현 원장은 “국립대병원이라고 해도 정부의 지원이 충분한 것만은 아니다. 운영자금의 대부분을 직접 충당해야 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수익사업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고 실토했다.

이어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강남 지역은 외국 자본의 주요 공략지점이 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한 뜻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원장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 참석자들은 국립병원인 서울대병원이 그래서야 되겠느냐고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한 참석자는 “미국의 하버드 의대는 세계 최고수준의 의과대학이지만 인재양성에만 관심을 쏟을 뿐 부속병원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서울대병원도 이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병원 강남 건진 센터에 이어 원지동 추모공원에 국가중앙의료원이 설립되면 강남지역과 수도권 남부 지역 병·의원은 궤멸상태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몇몇 참석자들도 서울대병원의 건진 센터 개원에 대해 우려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이 연구와 우수인력 양성에 진력해야지, 돈벌이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사실 서울대병원은 강남 건진 센터에 앞서 서울대병원 분당병원 개원과 관련해서도 의료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었다.

서울대병원이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문어발식 경영을 하고 나선다면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의사들과,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돈벌이에 나섰다고 실토하는 서울대병원장의 말 속에는 우리나라 공공의료의 현주소가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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