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원가에는 급격한 환자감소로 토요일 오후진료를 아예 중단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병원 문을 열어놔도 어차피 환자가 없으니 차라리 문을 닫고 쉴 것을 택한 것이다. 지금까지 365일 진료, 오전 8시 진료 등 진료시간을 길게 잡아 환자를 기다리던 개원가의 분위기와는 다소 상반된 모습이다.
서대문구 A메디컬빌딩은 약국을 제외한 모든 병·의원들이 토요일 오후진료를 오후 4시에서 2시로 앞당겼다.
메디컬빌딩 내 개원의 한 두명이 진료시간을 단축하면서 메디컬빌딩이 썰렁해지자 더욱 환자가 줄어 결국 아예 전체 개원의들이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서초구 K내과의원은 당초 토요일 오후 6시까지 유지해왔지만 얼마 전 2시까지로 바꿨다. 새롭게 개원하면서 토요일 진료를 연장했지만 막상 환자가 없었기 때문.
K원장은 "토요일 저녁까지 진료를 하면 결국 직원들 별도 수당도 지급해야하고 관리비를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차라리 일찍 문을 닫기로 했다"며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울산의 또 다른 개원의는 "요즘 개원가의 이슈는 '환자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토요일 오후진료 단축은 그에 따른 하나의 현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한 토요일 단축진료는 전국적으로 확산된 주5일제의 영향도 있다.
대부분의 직장들이 주5일제로 전환되면서 토요일 오후 늦게까지 진료를 보러오던 환자들이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 시간대에 몰려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회사가 몰려있는 중구 H클리닉의원은 토요일 진료를 1시로 단축하는 대신 금요일 진료를 저녁 8시로 늘렸다.
인근의 사무실들이 대부분 토요일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토요일에는 거의 환자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한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 사회적 현상이 개원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환자가 줄어 힘들다는 회원들 더욱 늘고 있다"면서 "주말에 비급여 항목에 대해 연수강좌나 세미나를 찾아다니며 술기를 익히는 개원의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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