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형병원으로 '원정 치료'를 떠나는 지방환자들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이들이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사용한 총진료비는 무려 34%나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06년도~2008년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지역간 의료이용 분석결과를 21일 밝혔다.
지난 3년간 우리나라 의료기관들이 타지역 환자들로부터 벌어들인 진료수입은 2006년에 총 진료수입의 21.3%(4조 4333억원)였으나, 2008년에는 26.4%(6조 821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소재 의료기관들로 이들 환자들의 집중도가 가장 높았다.
이들 의료기관들의 총진료수입은 2008년 6조 9399억원이었는데, 이 중 36.2%인 2조 5111억원이 타지역 환자들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이었다.
3년간 진료비를 보더라도, 2006년 1조8671억원에서 2007년 2조1752억원, 2008년 2조5111억원으로 무려 34.5%가 증가했다.
특히 서울 소재 종합전문요양기관 20곳에 진료비가 집중됐는데, 2006년 1조 1879억원, 2007년 1조 2977억원, 2008년 1조 4959억원을 벌어들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지역의 주민은 지역소재 의료기관 이용률이 가장 낮았는데, 이는 이는 가까운 서울지역에 진료를 받기 위한 방문하는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제주도의 경우 교통의 불편으로 인해 지역내 진료 비율이 높았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황라일 박사는 “수도권으로의 의료집중화 현상은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의료수요자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 박사는 "조사결과에 따라 지방 의료기관의 질을 보다 높일 수 있는 방안 및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저평가되어있는 지역 의료기관의 우수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홍보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되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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