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인 지원이 없이는 당뇨 정복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루 빨리 정부가 인식을 전환해야 당뇨로 인한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 박성우 이사장(성균관의대)은 춘계학술대회장에서 메디칼타임즈 기자와 만나 우리나라 당뇨질환의 현실과 과제를 이 같이 요약했다.
의사와 환자, 학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정부의 노력과 관심이라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당뇨병은 수십가지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며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20~30대 당뇨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할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는 곧 이들이 40~50대가 됐을때 노동력과 경제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일은 곧 국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당면한 문제들을 앞에 두고도 정부가 미시적인 정책에만 집중하고 있어 문제라는 것이 박 이사장의 지적이다. 눈 앞에 일만 생각하다가는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성우 이사장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건보재정에 매몰돼 약제 하나하나의 값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중요한 것은 당장의 치료비가 아니라 나중에 합병증으로 소요되는 엄청난 의료비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가래로 막을 수 있는 일을 가래값이 아까워 머뭇대다가 결국 삽으로 막는 꼴이 될 것이라는 경고다.
계속되는 학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대한 수가를 산정해 주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라는 것이 박 이사장의 설명이다.
박 이사장은 "실제로 연구결과 환자가 당뇨교육을 완전히 이해할 경우 약제비가 60% 이상 감소된다는 보고도 있었다"며 "당뇨치료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첫째도 교육, 둘째도 교육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학회에서 당뇨 교육자 자격증을 만들고 의료진을 교육해봐야 수가가 인정되지 않으니 허사가 되고 있다"며 "아무리 약보다는 교육이라고 외쳐봐야 메아리만 돌아오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그는 "연말에 한국형 당뇨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에 있다"며 "이렇듯 학회는 학회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이에 발맞춰 가주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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