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달 1일부터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기 어려워 보인다.
청구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업데이트에 적극 나서고 있지 않을뿐더러 이에 대한 의료계 관심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양시 DUR 시범사업에 이어 내달 전국 확대할 예정이다.
17일 심평원에 따르면 최근 DUR2차 모듈작업을 마무리 하고 청구 소프트웨어 업체에 전달했다.
현재 약국에 설치할 DUR프로그램인 PM2000은 이미 작업을 완료해 최종 시스템 점검 절차를 남겨두고 있지만 의료기관에 설치해야 할 프로그램은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의사협회 산하 DUR대책위원회 윤창겸 위원장은 “청구프로그램 업체들은 당장이라도 구현이 가능한 DUR시스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내달부터 시행되는 DUR사업 전국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심평원 관계자 또한 “심평원 측에서 DUR프로그램 모듈을 개발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청구 프로그램에 탑재하면 됨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구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현재 인력으로 이를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심평원이 소프트웨어 업체 측에 DUR 프로그램 의무 탑재기간을 내년 3월 31일까지로 유예하면서 업체들의 DUR 사업 추진을 위한 업데이트 작업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심평원은 지난 8~13일까지 DUR사업 전국 확대를 불과 한 달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DUR설명회를 실시하는 등 홍보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에 전국의 병의원이 DUR사업에 대해 이해하고 참여하려면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관들의 무관심도 DUR사업을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심평원이 실시한 DUR사업 관련 설명회에서 개원의들의 참여율은 상당히 저조했다.
DUR사업은 개원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설명회에 개원의들의 참석이 저조했다는 것은 이번 DUR사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한 개원의는 “고양시는 시범사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개원의들은 DUR사업에 대해 무관심 하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고양시의사회 심욱섭 회장은 “심평원 DUR사업 설명회는 개원의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참석률이 저조하다”면서 “오프라인 강의가 아닌 온라인 강의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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