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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장점도 많다"vs"환자 현혹 그만둬야"

발행날짜: 2010-12-29 06:50:13

'사기' 발언 거센 후폭풍…다빈치 효용성 논란 점화

로봇수술을 겨냥한 세브란스병원 양승철 교수의 혹독한 비판으로 다빈치 시술의 효용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로봇수술의 단점만을 파헤친 편협한 시각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지만 이 기회에 로봇수술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과도하게 부풀려진 환상을 깨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로봇수술 한계점 분명…양 교수 비판 타당성 있어"

양승철 교수가 로봇수술을 강도높게 비판하면서 다빈치의 효용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A대병원 외과 교수는 28일 "양 교수의 발언을 듣고 속이 다 시원했다"며 "병원에 속해 있어 차마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조목조목 짚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외과 의사라면 누구나 로봇수술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알고 있다"며 "나도 학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생각있는 의사들은 아무도 로봇수술을 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B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아무리 비교해봐도 복강경 수술에 비해 10배 이상 비싼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주변을 봐도 로봇수술을 배우고도 활용하는 동료들은 거의 없다"며 "병원에서는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지만 도저히 환자에게 미안해서 권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힘들고 방향이 일방향 적이라는 것은 분명한 한계점이라는 지적이다.

A대병원 교수는 "양 교수도 지적했다시피 대혈관 출혈이 일어났을때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 환자의 생명이 위태롭다"며 "하지만 로봇수술 중에는 그러한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의학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으로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학문"이라며 "로봇수술은 이러한 대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봇수술 장점 많아…객관적으로 비판해야"

하지만 로봇수술이 가진 장점은 묻어둔 채 단점만을 들어 일방적으로 다빈치를 매도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의학의 진보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신 의료기술을 다듬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C대병원 로봇센터장은 "양승철 교수의 지적도 일견 일리가 있지만 다소 편협된 시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수십년동안 갈고 닦아진 복강경과 불과 몇년전에 도입된 로봇수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로봇수술의 한계도 인정하지만 분명한 것은 결국 가야할 길이기에 먼저 발걸음을 떼야 한다는 것"이라며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고 단점을 보완해 가는 것이 진정한 학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 각국 의사들이 한국으로 로봇수술을 배우러 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것이 타당한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D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도 "양 교수는 다빈치의 각도를 지적했는데 나는 모든 각도가 나오더라"며 "대부분의 의사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자신이 포기했다고 해서 비난해서야 되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보건의료연구원에서도 토론자를 섭외할 때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의사와 하지 않는 의사에 대한 비율을 맞췄어야 한다"며 "1대 4로 토론을 진행하니 단점만 부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브란스병원, 파장 예의주시

한편, 양 교수의 비판에 세브란스병원은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로봇수술의 선두주자로 달려가는 상황에서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세브란스병원의 한 교수는 "이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겠지만 정말 큰일이 일어난 것 같다"며 "모 교수와의 감정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좀 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세브란스병원 고위 보직자는 "우선 발언의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러한 논란 또한 로봇수술이 발전하는 한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봇수술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이라고 본다"며 "멀리 보면 결국 가야할 길로 가지 않겠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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