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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성에서 정재영으로…필수진료 영원한 찬밥

안창욱
발행날짜: 2011-01-05 06:50:50

개원 여건 따라 인기과 판도 변화 "의료 왜곡 심각"

|신년기획| 지난 10년과 앞으로 10년

최근 10년간 대형병원, 특히 빅5로 환자들이 집중하면서 의료전달체계가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또 의료기관들은 고가의료장비를 대거 도입하면서 자원 낭비와 환자들의 비용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의료계의 진료영역 파괴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0년의 변화를 짚어보고, 앞으로 10년 후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 환자 블랙홀된 빅5, 성장 멈춘 대학병원
(중)패자의 역습…고가장비 도입 빛과 그림자
(하)변화하는 정글의 법칙…생존이 능력이다
"2000년대 초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가 인기과였다면 이제는 정신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가 대세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03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최고의 인기과는 피부과였다. 당시 피부과는 69명 모집에 무려 178명이 지원해 258%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피부과에 이어 성형외과가 198.5%, 안과가 191.9%, 이비인후과가 174.4%, 내과가 141.9%, 비뇨기과가 138.5%로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이들 과의 공통점은 개원이 유리하거나 비급여 진료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과의 인기는 의약분업 이후 개원 러시 현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후에도 피부과와 성형외과는 인기과로 남아 있긴 하지만 지원율이 갈수록 떨어져 2011년도 전기 모집에서는 146%, 137.6%로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개원가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비전문의들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서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비인후과 역시 점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으며, 2011년도 전기 모집에서는 지원율이 109.2%까지 떨어졌다.

비뇨기과, 산부인과 3D과 전락

비뇨기과, 산부인과는 인기과에서 3D과로 전락한 대표적인 과로 분류된다.

비뇨기과의 경우 2007년까지 지원율이 100%를 넘었지만 2008년 99.1%, 2009년 94.3%, 2010년 84.3%로 하락하다가 2011년 전기모집에서는 44.1%로 위기를 맞았다.

모 비뇨기과의원 원장은 "비뇨기과 침체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수술이 많고 힘들어 전공의들이 기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 특성상 진료 영역을 확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뇨기과 개원가의 침체가 전공의 지원율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산부인과는 인기과였다.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을 보면 2002년 124.2%, 2003년 123.6%, 2004년 107.2%로 레지던트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2011년에는 57.4%로 수직 하락했다.

저출산, 저수가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산부인과를 개원하더라도 비급여 진료, 비분만이 대세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2000년대 초반 개원에 유리한 과가 전공의들에게 인기가 있었지만 개원 환경이 악화되자 최근에는 봉직의 몸값이 비싼 과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소위 '정, 재, 영'이 그것이다. 2003년 124.8%이던 정신과 지원율은 계속 상승해 2011년에는 177.2%로 인기과 1위에 올랐다.

재활의학과도 2003년 130.1%에서 2011년 149.6%로 갈수록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영상의학과는 비인기과에서 최고 인기과로 변신했다. 2003년 지원율이 65%로 대표적인 비인기과였지만 판독료 문제가 해결되고, 진료영역 확장에 성공하면서 2005년 121.7%로 단숨에 뛰어올랐고 올해에는 136.2%로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외과계의 기반은 크게 흔들렸고,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외과 지원율은 2003년 85.6%에서 2011년 46.9%로, 흉부외과는 같은 기간 50%에서 34.2%로 더 낮아졌다.

특히 이들 과는 지난해 정부가 전공의 기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가를 각각 30%, 100% 가산하는 긴급처방을 내놓았지만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외과, 흉부외과에서 시작된 기피 문제가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성을 살릴 수 없는 척박한 의료 현실은 의사들을 점점 더 비급여 진료로 내몰고 있다.

10년전 산부인과 의사 85% "타과 진료 안한다"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2000년 춘계, 추계 학술대회에서 <21세기 산부인과 개원 모델> <공동개원의 실제> <뇌성마비와 주산기 질식> 등 산부인과 영역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2000년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가 개원의 4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설문조사 결과 타과 환자를 진료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4.7%에 달했다. 이는 그 당시만 하더라도 산부인과 진료만 하더라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10년 후 풍속도는 확연히 달라졌다.

2010년 산부인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잘 나가는 비만클리닉 처방전 엿보기> <만성피로와 영양치료> <미용 성형적 지방이식과 맥스리프팅> <피부관리와 화학박피> <기미, PIH(색소침착) 치료하기> <자가혈 필러를 이용한 동안 만들기> <복부지방흡입과 늘어진 복부성형> <보톡스와 필러 라이브 시연> 등의 주를 이루고 있다.

모 산부인과의원 원장은 "분만만 고집했다가는 입에 풀칠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기형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게 아니겠느냐"고 허탈해 했다.

그는 "환자들은 대형병원으로 몰리면서 의료전달체계는 사실상 붕괴됐고, 보험급여 수가가 낮아 실력있는 의사들은 갈수록 더 필수진료과목을 외면할 것"이라면서 "의료시장을 정상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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