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소독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철저한 소독'을 내세운 병의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개원가에서는 전용 세척기나 1회용 마우스피스, 전용 소독제 사용 등을 통한 어필이 사실상 소독 수가가 제대로 인정되지 않는 국내 의료의 현실이라며 눈총을 보내고 있다.
최근 '철저한 소독'을 전면에 내세운 내과, 검진 기관이 등장하고 있다.
W 네트워크 의원은 내시경 전용 세척기를 구입해 홍보하고 있다.
해당 네트워크 병원은 "환자의 안전을 위해 내시경 전용 세척기를 사용한다"며 "철저한 소독과 건조로 보다 위생적으로 내시경을 관리, 보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 내시경에 사용되는 마우스피스를 일회용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내시경 부속 기구의 소독을 위한 내시경 전용 세척기, 전용 소독제로 환자 한 사람마다 새로 소독한다는 것이 이들의 홍보 문구.
전용 소독실을 운용하고 있는 경기도의 Y내과 원장은 "내시경 소독을 철저히 한다면 결코 소독 관련 사항은 감출 일이 아니다"며 "환자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 전용 소독기와 세척액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을 개설할 때부터 인테리어의 개념으로 소독실을 별도로 구성했다"며 "내시경 소독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소독실을 구경시켜 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기관의 경우 내시경 건수가 많아 전용 소독실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지만 하루 10건 이하로 내시경을 하는 곳에서는 완벽한 소독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며 "정부가 적절한 소독 수가와 함께 소독액 구입에 드는 비용은 보전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도 적절한 소독 수가 인정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추산한 현재 내시경 소독 원가는 총 1만 7860원. 그러나 정부가 내시경 수가에 책정한 내시경 세척시 간호사 인건비는 1분당 200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대한위장내시경학회 김용범 회장은 "내시경 소독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른 환자에게 사용했던 내시경을 원치 않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환자들이 대부분 병원 문을 열자마자 첫 번째로 와서 내시경을 받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내시경 조직검사용 포셉을 1회용으로 사용하기 보다 소독을 통해 재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적절한 소독 수가 인정없이는 재사용 기피 현상을 어쩔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소독액은 비용만 해도 2주에 14만원 정도가 들어간다"며 "하루 1~2건 내시경을 하는 의원급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부가 최소한 소독액 구입 실거래가 만큼은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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