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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평가 중심 선 의학회 "제1과제 수련·고시"

발행날짜: 2016-10-07 05:00:52

왕규창 교수, 지도전문의 역량·전공의 교육 질 평가 주장

전공의특별법 시행 이후 수련평가기구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 대한의학회가 전공의 수련교육 및 고시와 관련해 향후 계획을 제시해 주목된다.

서울의대 왕규창 교수(전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는 6일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의학회 창립 50주년 기념 학술대회 주제발표를 통해 대한의학회의 역할을 분명히했다.

왕규창 서울의대 교수(전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
그는 "의학회가 단 하나의 역할을 해야한다면 그것은 수련교육과 고시일 것"이라면서 "우수한 의료인력을 양성하는 수련교육과 자격여부를 판정하는 고시는 의학회가 맡아야한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먼저 교육자 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책임 지도전문의와 지도전문의의 역량을 높이고 이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또 필요하다면 전공의협의회와 공조해 지도전문의 자정 기능을 하는 것도 의학회의 역할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교육의 질 관리를 위해 전공의 과다한 근무를 제한하고 피교육자로서 제대로 교육받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도 제안했다.

그는 "의학회는 수련병원 현장평가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피교육자 면담을 통해 교육의 질에 대해 평가해야한다"면서 "역량을 갖춘 지도전문의가 효율적으로 조직을 갖추고 역할을 분담하도록 관리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 교육 및 평가를 현재 경험·실적 중심에서 역량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왕 교수는 "연차별로 역량을 평가하는 등의 주기적으로 역량을 확인해 허위보고 혹은 보고 오류의 가능성을 최소화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미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병원 경영진이 전공의 교육에 대한 마인드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전공의 교육을 주도하고 이끌어왔던 것과 달리 최근 전공의특별법을 통해 전공의들에게 끌려가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교육자가 전공의 교육을 주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씁쓸함을 전했다.

그동안 피동적이었던 전공의들이 병원협회와 복지부의 역할을 기대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공의특별법을 통해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왕 교수는 대안으로 의학회와 각 전문학회간 혹은 각 학회 내 소통 강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대한의학회 차원에서 소통은 전문학회 간담회, 1년에 1~2회 실시하는 수련교육이사 워크샵, 의학회 학술대회 수련교육 세션 등이 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는 게 그의 평가다.

게다가 복지부가 졸업후교육에 있어 국민의료비 증가를 우려하고 병원협회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지금까지 병협의 전공의 교육 여건 개선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전공의 교육의 미래가 어둡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일부 학회는 이사장과 수련교육이사가 소통하지 않은 채 혼자 일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대한의학회가 소통의 중심에 서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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