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옵디보, 티쎈트릭이 시장 진입에 성공하며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개발 속도가 가장 늦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도전에 또 한 번 차질이 생겼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준비 중인 PD-L1 면역관문억제제의 시장 진입이 예상보다 지연될 전망이 나온 것이다. 더욱이 폐암 가운데 환자 분포가 가장 많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의 개발이 늦어진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비소세포폐암(NSCLC)에 1차 옵션으로 개발 중인 PD-L1 저해제 계열 더발루맙(durvalumab) 3상임상의 예상 종료날짜가 연기된다고 발표했다. 이상반응이 문제된 것은 아니었다.
항암제 허가의 잣대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의 결과 분석이 지연되는 탓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해당 면역항암제 2종은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tremelimumab)으로 작년 10월경, 두경부암을 타깃한 3상임상에서 출혈 문제가 지적되며 신규 환자모집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번엔 시장 규모가 큰 비소세포폐암 임상에서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해당 3상임상인 MYSTIC 연구의 PFS 데이터는 올해 중순 경, OS 값은 늦어도 2018년까지 판독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당초 계획은 올해 1월 중 MYSTIC 연구의 주요 데이터를 공개하는 한편, 2017년 상반기에 PFS 값을 먼저 발표할 예정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말 해당 임상 프로토콜에 변화가 생기면서 연구 공개 시점의 수정이 불가피했다"면서 "내달 중으로 해당 임상의 등록환자를 675명에서 780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5월엔 OS 지표를 추가해 최종 109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기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YSTIC, PEARL, NEPTUNE 임상까지…'단독 및 병용요법 담금질 연장'
계획은 이렇다. MYSTIC 임상 일정을 손질해, 자사의 PD-L1 계열의 면역항암제 더발루맙의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함께 평가하겠다는 것.
아스트라제네카는 "MYSTIC 임상에선 PD-L1 발현 환자에서 단독 및 병용요법의 PFS와 OS 지표를 모두 평가할 계획"이라면서 "이외 모든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표준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더발루맙+트레멜리무맙 병용전략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CTLA-4 단클론항체약물인 트레멜리무맙의 병용전략에 더해, 틈새시장을 노려 더발루맙 단독요법의 쓰임새를 강화한다는 대목이다.
이에 "아시아인 대상의 3상임상에서도 더발루맙 단독요법의 유용성을 검증한다"면서 "해당 PEARL 연구 역시 PD-L1이 발현된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AZ 트레멜리무맙이 여보이에 비견? 아직은 와일드카드
단독요법의 임상데이터를 강화하는 이유는 왜일까.
BMS가 옵디보의 활용도를 자사 여보이와의 궁합에서 모색하듯, 아스트라제네카의 트레멜리무맙의 역할이 여보이에 비견된다.
그런데 트레멜리무맙은 중피종(mesothelioma) 등 기타 임상 결과에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고 있어 아직은 '와일드카드'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편 PD-L1/PD-1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에 진입한 MSD(키트루다), BMS(옵디보), 로슈(티쎈트릭)는 최근 쓰임새 확대를 두고 병용전략을 택했다.
MSD는 Keynote-021 임상에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 병용요법을 평가 중이며, BMS는 CheckMate-227 임상에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병용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더발루맙+트레멜리무맙의 병용전략은 NEPTUNE 임상에서 다뤄진다. 해당 연구는 비소세포폐암의 1차 옵션을 타깃한 3상임상으로 중국에서 환자 모집을 추가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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