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 위생상태 개선되면서 항체없는 경우 많아 심한 간질환 있거나 어린이 시설 종사자 필수 접종해야
최근 30~40대를 중심으로 A형간염 건수가 증가하면서 보건당국이 질병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A형간염 발병 건수는 3579건으로 연간 발병 횟수를 훌쩍 넘어섰다. A형간염은 매년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 2017년 4419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꾸준한 예방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2436건으로 줄었다. 하지만 올해 다시 급증하면서 비상 상황이다.
A형 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열, 근육통, 전신쇠약감과 함께 상복부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발생해 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대부분 황달을 동반한다.
다행히 대부분 저절로 회복되고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지 않는데 약 0.1% 정도에서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한다. 이 경우 간이식이 필요할 수 있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수인성 질환인 만큼 감염경로는 오염된 물이나 익히지 않은 음식물을 통해 감염된다. 체내에 바이러스가 들어와서 증상이 발생하기까지의 잠복기가 2~4주 정도이다.
최근 30-40대에서 더 흔히 발생하는 것은 항체가 없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의 발생은 사회의 발전 및 위생 상태 개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A형 간염은 어릴 때 감염되면 증상없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데, A형 간염을 앓은 사람들에게는 자연 면역이 형성된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1970년 대 초반에는 10세 이하의 아동의 약 45%, 20세 이상의 성인의 대부분에서 항체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위생 상태가 개선되어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지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항체 보유율이 소아 청소년에서 10% 미만, 젊은 성인에서 20~30%로 떨어진다.
소아의 항체 보유율은 백신 접종을 통해 상승하고 있으나 197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20-40대의 항체 보유율은 여전히 낮다.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김경아 교수는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자연면역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감염이 드물고 어린이들인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반면, 항체를 보유하지 않은 세대가 나이 들면서 30-40대에서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선의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백신을 맞으면 A형 간염 백신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접종이 권장되는 대상은 감염의 위험이 높은 군(어린이들을 돌보는 시설에 근무하는 사람)과 A형 간염에 감염되었을 때 심한 간손상이 초래될 수 있는 만성 간질환자들이다.
김 교수는 "최근 A형 간염이 유행하고 있고 감염되었을 때 입원을 요할 정도의 심한 간염이 흔하기 때문에 A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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