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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민 귀에 꽂히는 메시지 만들어야

박양명
발행날짜: 2019-05-07 06:00:50

박양명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와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정부와 대화를 '선별적으로'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내외적으로 대화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들려왔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선별적으로'라는 전제가 명확하지 않아 찜찜하지만 정부와 대화를 다시 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같은 날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수가협상을 앞두고 열린 단체장 상견례 자리에서의 발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가와 한의사의 제한적 권한을 연결한 것이다. 첩약 급여화에 따른 혈액검사 급여화의 필요성, 추나요법 급여화에 따른 현대의료기기(엑스레이) 진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과 한의협의 목소리가 모두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전달력은 달랐다. 의협은 정부와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어떤 회의에 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한의협은 현대 진단 의료기기 사용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이야기했다. 한의협은 회원과 국민 모두에게 그들의 목적을 정확히 전했다.

의협은 지난해 인터넷방송국을 만들고 관련 인원까지 충원하며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회원과 국민에게 의협의 이야기를 더 명확하게 전달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초기 사업비로만 1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쏟았다.

국민에게 의협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얼마나 잘 전달됐냐고 묻는다면 물음표다. 오히려 대외적으로 활동을 알려야 하는 부분은 철저히 감추는 듯한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 활동이다. 출범한 지 한 달이 됐지만 아직 슬로건은 물론 결의문조차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에게 의사들이 '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설득해야 함에도 이들의 활동은 베일에 싸여 있다.

실제로 의쟁투 회의 첫날에는 외부에 회의 내용을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의 '비밀서약서'까지 받으려고 했지만 일부 위원들의 반발로 없던 일이 됐다. 내부적으로는 회의 내용 자체를 공개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의협 감사단은 하반기 감사를 통해 미디어 홍보 활성화를 주문했다. 대회원용에서 대국민용으로 확대 제작해야 하고, 수준 높은 방송 제작과 홍보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단순히 콘텐츠 숫자만 늘린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적재적소에서, 제때에 국민과 회원 귀에 꽂히는 명확한 메시지를 만들고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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