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간 존재하지 않았던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협의회'가 전격 출범했다.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전국의사총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가톨릭중앙의료원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서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협의회는 27일 성의회관에서 총동문회의 지원 속에 출범식을 가졌다.
메디칼타임즈는 27일 가톨릭중앙의료원(이하 CMC) 전공의협의회 대표를 맡은 서민국 전공의(영상의학과 4년차)에게 출범의 이유를 들어봤다.
이번 전공의협의회 결성은 CMC가 2000년 산하 8개 병원을 대상으로 한 총정원제를 시행한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서민국 전공의는 CMC 산하의 전공의협의회의 출범을 두고서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 과정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서 전공의는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 강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총동문회와 의견을 나누면서 전공의협의회의 출범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다"며 "대한전공의협의회 대의원 총회를 참여했을 때에도 CMC가 구심점이 없다보니 제대로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CMC를 졸업한 선배 의사들도 전공의협의회 출범에 적극 지원해줬다는 것이 서 전공의의 설명이다. 실제로 CMC 출신 의사 200여명은 전공의협의회 출범을 돕기 위해 5000만원에 이르는 성금을 모금해 지원하기로 했다.
서 전공의는 "총동문회에서 3일 동안 5000만원에 가까운 지원금을 모아주셨다"며 "전공의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지원해준 것인데 이를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선 정식 기구 출범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CMC 산하 전공의협회의는 이번 출범을 계기로 전공의로서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보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젊은의사 단체행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서 전공의는 "정부 정책이 의료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의대증원 정책이 필요 없다가 아니라 만약에 필요하다면 제로베이스에서 합의하고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전무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수련병원 전공의들과 마찬가지로 저희들도 사직서를 모으고 있다"며 "제출하지 말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체 전공의 300여명 중에 사직서 제출 의사를 보인 전공의는 250명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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