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재고 부족으로 일선 현장에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정부가 팍스로비드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환자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데 실제론 처방이 불가능해 관련 민원을 의료진이 감당하는 상황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선 현장에서 팍스로비드 재고가 없어 처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7만3000명분의 물량을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이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오차가 생긴 모습이다.
팍스로비드 처방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물량 공급이 지연되자 현장 의료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특별시 강남구 소재 한 대학병원 교수는 "강남구 팍스로비드가 품절돼 오늘 처방 불가 통보를 했다"며 "왜 약을 주지 않느냐는 환자들의 민원은 결국 병원과 보건소가 감당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팍스로비드 부족 문제는 서울시를 중심으로 전국각지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배정된 물량과 실제 수요에 차이가 있어 재고가 소진된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서울시의사회 한 임원은 "강남구 뿐만 아니라 서울시는 물론 전국적으로 팍스로비드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여태까지 두 차례에 걸쳐 3만2000명분이 들어왔는데 일부 지역에선 물량이 남고 어떤 곳은 떨어진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4만1000명분의 팍스로비드 물량이 추가로 들어오긴 했지만, 물량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용인시의사회 한 임원 역시 "용인시도 팍스로비드 물량이 굉장히 부족해 처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욱이 절차도 복잡해 아예 관련 처방을 내리지 않는 의원도 많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병용금기 약물이 많아 처방 절차가 복잡한데, 물량도 부족하다 보니 처방을 포기하는 의원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실제 팍스로비드 처방을 위해선, 병용이 금지된 23가지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 복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 이를 일일이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관련 대책으로 재택치료자가 직접 '투여전 자가점검표'를 작성하도록 했지만, 관련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가 이를 정확히 작성하긴 무리가 따르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내과 개원의는 "물량도 없고 처방도 까다로워 위중증이 아닌 환자에겐 증상에 따라 다른 약을 처방하고 있다"며 "기존에 내원하던 환자의 재택치료를 관리하다보니 적합한 처방을 내리기 쉬워 팍스로비드가 아니더라도 증세가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팍스로비드 물량이 부족한 것은 어제오늘일이 아닌데, 공급과 관련해 명확한 정보가 내려오지도 않는다"며 "재택치료에 참여한 개원의들이 모인 핫라인에서 오늘 물량이 풀린다거나, 이마저도 정부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개원의는 "팍스로비드는 고가여서 기준을 맞추지 못해 삭감될 시 위험부담이 크다"며 "환자들의 문의는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경증환자를 주로 담당하는 의원급 입장에선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최대한 처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에 도입된 팍스로비드 물량은 충분하지만, 지역별 편차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달 28일에 도입된 물량을 포함해 7만3000명분의 팍스로비드를 확보했으며 이를 더욱 늘릴 예정"이라며 "다만 지역별 편차가 있는 만큼, 시도배정 물량을 재분배해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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