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카이스트)가 의전원과 병원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특히 카이스트는 과학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된 국립 특수 대학교라는 점에서 바이오메디컬 분야까지 확장하는 행보에 우려가 높다.
충북도와 카이스트 대학은 최근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의과대학을 유치하려는 지자체와 영역을 확장하려는 카이스트 대학의 요구가 맞아 떨어진 것.
충북도가 발표한 이번 협약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카이스트 본교 이외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내 약 1.1㎢ 부지(약 33만평 규모)에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특화해 대학(원) 즉 의전원과 병원, 연구소 등을 연계한 캠퍼스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첨단 바이오 메디컬 전문인력 육성 즉 의전원 건립과 동시에 카이스트와 연계한 300병상 규모의 글로벌 연구병원, 800병상 규모의 중부권 난치병임상병원 유치 등을 추진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철수 위원장을 직접 만나 KAIST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타운 추진을 국정과제에 반영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동시에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 또한 오송에 바이오메디컬 캠퍼스를 통해 중부권 난치성 치료산업의 거점을 조성하겠다며 안 인수위원장을 만나 적극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수위 측에서도 검토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과대학에서 수년째 시도했지만 흐지부지 된 의사과학자 양성을 카이스트가 의전원을 설립해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국가적 차원에서도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오송 내 의전원 및 병원 건립이 급물살을 타면서 의료계는 발끈하고 있다.
국립대 총장협의회는 "지역거점 국립대학의 연구력이 하락될 가능성이 있다"며 교육부에 우려의 입장을 전달했다.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서 의사과학자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겠다는 주장은 일부 지역에서 의대를 유치, 신설하겠다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충북대학교 교수회 관계자도 "카이스트는 특수목적으로 설립된 공과대학인데 의전원을 설립한다는 것은 당초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심지어 청주에는 충북대, 세종에는 충남대병원이라는 국립대병원이 2곳이나 있는데 여기에 의대를 추가로 건립한다는 것은 국토 균형발전에도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설령 설립된다고 하더라도 의전원 졸업 후 강제로 4년 공학박사학위를 한다는 점에서도 카이스트 졸업생만 진학하는 의전원이라는 측면에서도 헌법에 위배된다고 봤다.
한국행정학회 대외협력위원회 주효진 위원장(가톨릭관동의대 교수) 또한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추진될 가능성 있어 보이지만 전체적인 틀이 깨진다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힘들다"면서 "카이스트 의전원을 허용하면 정부부처별로 필요한 대학을 설립해줘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 교육의 일관성이나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봤다. 공학과 의학을 접목한 대학원이 설립되면 당장 심리학과에서도 정신건강 분야에서 의학과 접목한 특수목적의 대학원을 요구하는 등 다양한 요구가 쏟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 교수는 "현재 의과대학에서도 의사과학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관련 트랙이 있는데 그 틀에서 벗어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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