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염 환자에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이식해 치료하는 대변이식술(fa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의 장기 효과 및 안전성이 확인됐다.
기전상 균형잡힌 장내 세균총을 타인에게 이식하는 FMT는 유산균 섭취와 같이 일시적인 효과는 예상 가능했지만 장기적인 효과 여부에 대해선 그간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
새 연구에서 부작용의 보고 없이 3년차 반응률이 71.8%에 달해 향후 FMT의 임상적 활용성에 무게감이 실릴 전망이다.
노르웨이 스토드 병원(Stord) 소속 맥디 엘살히(Magdy El-Salhy) 교수 등이 진행한 과민성 대장증후군(IBS) 환자의 FMT 장기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5일 국제학술지 소화학저널에 게재됐다(doi.org/10.1053/j.gastro.2022.06.020).
인체 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각종 질환의 연관성이 밝혀지면서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약 개발 및 치료 방법으로의 접근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FMT 역시 건강한 장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은 대변을 대장염 환자에게 이식, 미생물 생태계의 복원 및 이를 통한 증상 완화와 치료라는 원리를 가진다.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에 대한 FMT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적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FMT의 효과가 얼마나 이어지는지 장기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적었다.
엘살히 교수 등은 125명의 환자를 세 그룹으로 나눠 38명은 위약을, 42명은 공여자의 대변 30g을, 45명은 공여자의 대변 60g을 십이지장으로 투여, 2년차 3년차에 각종 증상에 대한 설문 및 대변 샘플에 대한 rRNA, PCR DNA 분석으로 세균의 균형도를 살폈다.
분석 결과 FMT 적용 그룹에서는 복통, 복부 팽만감, 배변 습관에 대한 불만족, IBS 증상에서 위약군 대비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삶의 질 점수 역시 2년차 대비 3년차에서 더욱 높았고 장기적인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장내 세균 불균형 지수는 FMT 적용군에서 개선된 반면 위약군에선 변화가 없었는데 9개의 박테이아 바이오마커는 IBS 중증도 지수와 연관성이 있었다.
FMT 2년 후 반응률은 위약군, 30g군, 60g군에서 각각 26.3%, 69.1%, 77.8%였고, FMT 3년 후는 각각 27.0%, 64.9%, 71.8%였다.
연구진은 "그간 FMT의 장기 효과 및 안전성을 살핀 연구는 없었다"며 "30g 및 60g FMT 적용군 모두에서 IBS 증상과 피로가 유의하게 적었고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어 "장내 세균 불균형 지수는 FMT 적용군에서만 감소했다"며 "10개 박테리아의 마커들은 IBS 증상 및 피로와 유의한 상관 관계가 있었던 반면 장기간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던 만큼 FMT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높은 반응률과 장기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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