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의 주요 사망원인이 심혈관 질환이 아닌 암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당뇨병의 사망원인이 심혈관 질환 합병증이라는 통념을 깨는 것으로 다양한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영국 레스터 당뇨병 연구센터 수핑링 연구원 등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 추세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Diabetologia에 24일 게재됐다(doi.org/10.1007/s00125-022-05854-8).
제2형 당뇨병은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 동맥 질환, 신장 질환을 포함한 여러 혈관 합병증의 위험이 높아 조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일부 고소득 국가의 당뇨병 환자의 주요 심혈관 합병증과 사망률의 지난 20년간 감소하며 암과 같은 다른 질병의 기여도 더 높다는 선행연구가 나오면서 당뇨병 환자 사망에 대한 지형도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선행 연구의 역학 증거를 축적하면 고혈당혈증, 고인슐린혈증, 인슐린 저항성 및 만성 염증의 영향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과 함께 일부 유형의 암에 대해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실제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과 췌장암, 간암, 자궁내막암 등 인과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1998년 1월 1일부터 2018년 11월 30일 사이에 임상 프랙티스 연구 데이터링크에서 제2형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은 35세 이상을 대상으로 평균 8.4년 추적관찰했다.
연령, 성별, 민족성, 사회경제적 지위, 비만 및 흡연 상태별로 모든 원인, 모든 암 및 특정 암 사망률의 추세를 평가한 결과 총 13만 7804명의 대상자 중 1998년과 2018년 사이에 모든 연령에서 모든 원인 사망률이 감소했다.
암 사망률은 55세 및 65세의 경우 감소(각각 -1.4%, -0.2%)했지만 75세 및 85세의 경우 증가(1.2%, 1.6%)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노인에서 대장암, 췌장암, 간암 및 자궁내막암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
모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일반 인구에 비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18% 높았고 전체적으로 대장암, 췌장암, 간암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각각 2.4배, 2.12배, 2.13배 높았다.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9% 높았고 자궁내막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일반 인구에서 여성보다 2형 당뇨병이 있는 여성에서 2.08배 높았다.
연구진은 "모든 연령대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한 반면 모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65세 미만에서는 감소했지만 노년층에서는 증가했다"며 "우리의 연구 결과는 제2형 당뇨병 환자, 특히 고령자에서 암 부담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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