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로타바이러스 백신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향후 방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의료계가 기대했던 로타 백신 접종시행비 가산은 불발됐지만 NIP에 포함된 MSD 로타텍과 GSK의 로타릭스가 접종 차수가 각각 3회와 2회로 다르다는 점 등 향후 혼선의 여지도 남아있는 상태.
특히, GSK의 경우 최근 로타릭스 등의 백신이 공급 이슈가 있었던 만큼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시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시각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미 지난해 말 영유아 로타바이러스 등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도입에 187억원의 예산을 확정한 만큼 올해 1분기 내 NIP 접종 시행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전 세계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하는 0~1세 영유아가 특히 취약한 질병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질병관리청의 장관 감염증 통계 정보 기준 2015년부터 2021년까지의 A형 로타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약 20만 건으로 2019년까지 매년 약 3000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크게 감소해 2021년 발생 건수가 1053건으로 줄어들었으나, 2022년 상반기 708건이 발생해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일선 소청과 개원가에선 로타 바이러스 백신 접종 시 기존 NIP 백신과 동일한 접종시행비 1만 9610원만 한해 적용받는다.
현재 개원가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비급여일때도 접종률이 높고 예방률이 높았던 만큼 NIP의 요구도나 효과가 클 것이란 전망.
서울 소아청소년과 A 원장은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도입된 이후에 로타바이러스 감염률이 만이 줄었기 때문에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접종률도 생각보다 높았던 만큼 NIP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로타릭스 백신의 공급방식이 HPV 백신과 같이 의료기관이 직접 확보해 청구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어 어떤 백신을 맞출 것인지에 대한 이슈는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입으로 복용하는 방식으로 로타릭스 백신은 생후 2·4개월 각 1회씩 총 2회, 로타텍 백신은 생후 2·4·6개월 각 1회씩 총 3회 접종이 필요하다.
여기에 로타릭스의 경우 1년 이상 공급 공백기를 가졌던 이슈가 있어 향후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개원가의 생각이다.
실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를 통해 로타텍과 로타릭스의 시장 점유율은 살펴봤을 때 로타텍은 ▲2020년 117억원 ▲2021년 92억원 ▲2022년 159억원 등을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키운 반면 로타릭스는 ▲2020년 80억원 ▲2021년 84억원 ▲2022년 31억원을 기록하며 공급이슈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다.
소청과 B원장은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은 1번으로 끝나지 않는 만큼 공급이슈가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방지책도 필요해 보인다"며 "현재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교차접종에 대한 근거가 없는 만큼 공급에 대한 부분도 고려사항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GSK 관계자는 "로타릭스는 연초부터 정상적으로 공급이 재개돼 현재 원활한 공급을 위한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NIP로 도입된 만큼 추가적인 연구를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신학회 마상혁 부회장은 "로타바이러스 백신 도입 이후 유전자형이 바뀌는 것과 효과를 지속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국내 백신 개발이나 연령별 변화 등에 대해 백신 도입 전후로 효과를 판정하는 부분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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