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시스의 빌리언스(구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로 주인이 바뀐 경남제약이 감자에 이어 유상증자를 연이어 시도하며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특히 경영 개선을 위해 자회사를 정리하는데 이어 유증을 통한 시설 투자로 이익률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라는 점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경남제약이 최근 감자 완료 이후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2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속되는 영업손실로 자본 잠식 우려가 커지고 있던 상황에서 주인이 바뀌면서 재무구조 및 경영실적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셈이다.
실제로 경남제약은 지난 2021년 이후 적자를 이어가며 존페 위기에 놓였다.
게다가 2023년 매출 상승에도 영업손실을 면하지 못했고 결손금은 지난 결손금이 1분기 말을 기준으로 465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경남제약은 영업손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추진하던 사업 다각화를 포기하고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휴마시스가 경남제약의 최대주주인 빌리언스(구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의 주식 34.80%를 480억원에 매입하며 경영권을 인수했고, 경남제약의 사실상 주인이 다시 바뀌게 됐다.
이 과정에서 경남제약은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결정했고 지난달 28일 감자를 완료했다.
앞선 감자의 경우 액면가 감액 방식의 5대 1 무상감자로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자본금은 178억원 규모에서 36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다만 감자로 인한 변경 상장은 오는 19일 진행될 예정으로 현재까지는 거래 정지 된 상태다.
즉 무상 감자가 이뤄진 직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
이번 유상증자의 경우 221억원을 조달한다는 방침으로 기존 발행 주식 총수 35,593,402주의 약 98.33%에 해당하는 3500만주가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무상감자 이후 이어지는 유상증자의 경우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유상증자의 경우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자본잠식 우려가 큰 경남제약이 재무구조 및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의 상당수가 원가절감 등을 통한 실적 개선에 쓰인다는 점도 주목된다.
경남제약의 경우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매출원가율은 68.1%에 달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도 이같은 매출원가율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출 177억원에 영업손실은 7얼 5024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이 증가할수록 매출 총 이익은 줄어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영업이익의 증가에 걸림돌이 된다.
결국 경남제약의 영업손실에는 높은 매출원가율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
이에 경남제약은 이번에 확보하게 되는 자금 중 절반에 달하는 116억원 가량을 시설자금으로 활용해 이를 타개한 다는 방침이다.
시설자금 116억원 중 86억 5000만원은 아산공장에, 7억 8000만원은 의령공장에 투입하며, 남은 29억원 가량은 신당동 부동산 신축공사에 활용한다.
아산공장의 경우 산제 스틱포장라인 자동화 구축을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연간 약 13억원의 원감 절감(공수절감 연간기준 약 5억원 및 재료비 연간기준 약 8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내용 고형제 자동화 추가 구축 시 연간기준 약 3억원의 추가 원가절감을 기대해, 총 약 16억원의 원가절감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령공장의 경우 별도의 생산능력의 개선은 없으나, 투입 공수 및 자재변경, 작업환경개선 등으로 인해 연간 약 16억원 정도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이번 유상증자의 자금을 활용 원가 절감에 나서면서 향후 영업이익의 개선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주인이 바뀐 직후 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경남제약이 실제 경영 실적 개선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의 경우 최대주주가 100% 청약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으로 이 경우 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율에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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