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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공간 디자인 20년…결국은 사람이 중심이죠"

발행날짜: 2024-08-22 05:10:00

[인터뷰] 노태린앤어소시에이츠 노태린 대표
신간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 통해 병원 디자인 사례 담아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청주 성모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강북삼성병원, 연세암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등.

병원 인테리어에 대한 개념도 없던 시절, 병원 공간 디자인에 새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 노태린앤어소시에이츠 노태린 대표의 손길을 거쳐간 병원들이다.

병원 디자인은 '희망을 전하는 치유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노 대표를 직접 만나 올해로 20년 째 병원 설계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를 들어봤다.

노태린 대표

노 대표 또한 주거 혹은 산업공간 인테리어 디자인을 주로해 온 디자이너. 지난 2004년, 우연한 계기로 대전성모병원 임종실 리모델링을 계기로 연이어 병원 설계를 진행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창고 같은 방을 임종실로 바꿔 달라는 주문이었어요. 환자가 생을 마감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에 집처럼 편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바꾸고 싶었어요. 가족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공간인데 창문도 없이 삭막하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벽지로 창문을 만들었어요."

첫 프로젝트의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대전성모병원 타 부서에서 서로 "우리도 고쳐달라"는 주문이 쇄도했다. 병원도 증축 계획을 선회해 3~4년간 부분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이렇게 노 대표는 20년 째 병원 공간 설계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햇살이 쏟아지는 통 유리창은 미국 메이요병원을 연상케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좁고 길었던 복도에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휴식을 위한 정원으로 바뀌었다. '편안한 쉼'이 가능한 공간으로 전환하면서 '비밀의 정원'이 만들어졌다.

그는 공간 디자인 이전에 해당 병원에 직접 찾아가 환자, 보호자들과 인터뷰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들의 불편을 찾아야 최적의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디자인, 새로운 '시도'에서 '트렌드'로 자리매김

노 대표가 지난 20년간 병원 공간 디자인을 지속하면서 보여준 병원계 새로운 '시도'는 어느새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대부분의 병원들이 커피향 가득한,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20년 전만 해도 병원은 딱딱하고 약품 냄새 가득한 분위기를 먼저 떠올렸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노 대표가 있었다. 그는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리는 커피숍을 공간을 기획하고 고급 호텔 디자인에서나 봄직한 조명과 인테리어를 과감하게 병원에 적용하는 등 병원 디자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는 지난 20년간의 병원 공간 디자인의 족적을 신간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에 담아냈다. 그는 신간을 통해 사람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디자인을 강조했다. 그는 희망을 전하는 치유공간을 설계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의료공간 전문 웹진 '매거진 HD' 발행인과 더불어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병원 디자인으로 시간을 쪼개가며 쓰고 있지만 웹진을 발행하는 이유 또한 병원계 공간 디자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큰 물결을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또한 그는 성실하게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천가톨릭대학교 대학원 헬스케어 디자인 전공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미래의 병원 디자인 전문가를 길러내는 역할에서도 진심을 다하고 있다. 노 대표가 수업에서 빠뜨리지 않는 것은 병원 현장 교육. 학생들을 데리고 병원을 직접 찾아 환자, 보호자를 인터뷰하다 보면 그들의 니즈를 분명히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공간 설계를 하다보면 디자인 관점에서 환자가 편안한 공간이지만 병원장의 선택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경우도 많아 아쉬워요. 가장 좋은 디자인은 환자, 보호자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노 대표가 생각하는 미래의 병원 공간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 그는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사실 병원 공간 설계에서 '환자중심'은 이미 많이 진행했어요 앞으로는 병원에 근무하는 임직원을 위한 공간에 대한 설계가 중요해질 것 같아요."

좋은 병원이 되려면 결국 그 안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의 행복을 챙겨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직원들이 근무하기에 편한 책상과 의자, 조명 등부터 신경써야 업무 성과도 향상되고 결국 '좋은 병원'이 될 것 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노 대표가 생각하는 헬스케어 디자인은 사람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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