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질환에 대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지면서 불필요한 제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의학적 근거를 통해 효율적 치료법을 정립해 환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할 계획입니다."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척추 치료법을 두고 끝없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지면서 의학계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일부 치료법에 대해서는 적응증과 치료 효과를 두고 의학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부딪히며 더욱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진행중인 혼합진료 금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 대한요추연구학회 신임 회장에 취임한 김용찬 회장(경희대 의과대학)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다학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김용찬 회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척추질환 환자수는 1131만명에 달한다"며 "인구의 5분의 1에 해당할 만큼 많은 숫자로 이중 80%는 흉요추부 질환"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환자가 늘어나고 의료비가 증가하면서 끊임없이 과잉 진료 논란이 일어나고 환자들의 불신 또한 커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다학제 가이드라인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당수 치료법이 적절하게 사용되면 환자의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하지만 치료 계획이 명확하지 않거나 적응증이 불투명한 경우 과잉 진료 논란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근거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그는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시술을 들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 중의 하나지만 여전히 논란이 존재하는 영역이라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도수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논란이 있고 관련 연구 결과도 상충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분명하게 도움이 되는 환자군이 있고 이미 근거가 정립된 적응증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체외충격파의 경우 학문적으로 충분히 근거가 쌓인 치료법이지만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들에게까지 적용되면서 과잉진료 논란이 일고 있다"며 "결국 어느 환자에게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것만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척추외과학회를 중심으로 하는 정형외과는 물론 신경외과와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실제 현장에서 요통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전문가들을 모아 다학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이 한데 모여 다기관 코호트 연구를 지속하며 각 치료법 별로 어떤 질환의 어떤 적응증, 어느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를 도출하며 하나씩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김용찬 회장은 "우선 물리치료, 약물치료, 도수치료, 침습적 치료, 복합치료 등 각 접근법에 대해 근거가 부족한 부분부터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 등에 대한 논의의 장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려 한다"며 "이러한 논의가 지속되다보면 모두가 납득할만한 이상적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서는 공동 연구, 특히 잘 설계된 다기관 코호트 연구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학회가 이에 대한 구심점을 만들 것"이라며 "각자의 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동시에 연구 결과를 집대성해 진단부터 최적의 치료법까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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