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급종합병원에 이어 종합병원, 병원까지 의사 인력난 도미노 현상이 예상된다.
21일 병원계에 따르면 당장 올해 상급종합병원 전임의 수가 급감하면서 일선 대학병원 의료인력난이 극심한 상황.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종합병원, 병원까지 연쇄적으로 확산되면서 일선 병원 내 의사 인건비 인상으로 번지고 있다.
■ 2025년 신규 전임의 반토막 '어쩌나'
올해 병원계 큰 고민은 신규 전문의가 배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극히 일부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겠지만 평상시 대비 극히 일부에 그치는 수준으로 의료 인력난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10월까지 전국 88개 수련병원에 사직 전문의가 총 1729명에 달한다. 이는 2023년 동기간 사직 전문의 865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
매년 각 수련병원에선 개인적 사유로 전문의 사직 사례가 있었지만 지난해 의료대란 여파로 그 규모가 급등했다.
특히 수련병원간 인력 이동보다 개원 혹은 봉직 등 수련병원 근무자체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그 파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2025년도 전문의 자격시험 전체 응시자 규모는 총 566명. 지난해 응시자 2782명 대비 심각한 수준으로 줄었다. 신규 배출된 전문의 중 전임의 과정을 밟기 때문에 신규 전임의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전공의 사직 이후 전임의 인력으로 버텨온 수련병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A대학병원 한 보직자는 "의료대란 여파로 전임의가 사라질 위기"라며 "솔직히 전임의 인력이 역할을 하면서 버텨준 부분이 있는데 걱정이다. 장기화될 경우 의료환경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의료대란 여파로 전임의 대가 끊길 판"이라며 "그나마 배출된 전문의도 한해라도 먼저 개원해 자리를 잡고자 전임의 과정을 패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했다.
지방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은 지역 필수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실제로 부산대병원, 경상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은 대대적인 전문의 선발에 나서고 있지만 지원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가 5명에서 3명이 사직하면서 2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부산대병원은 혈액종양내과 의료진 감소에 따른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지난 17일 항암환자 관리 TFT를 구성, 운영에 돌입했다.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외과, 산부인과 등 각 분야 전문의와 간호부 및 전문약사로 구성된 TFT를 통해 항암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상치 못한 전문의 인력 축소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 중소병원들 의사 인건비 "감당 못해"
전문의 배출 급감은 대학병원만의 고민은 아니다. 중소병원들도 신규 전문의 선발을 통해 인력수급에 공백이 발생했다.
평소에는 신규 전문의를 접촉해 스카웃에 나섰지만 올해는 지원자는 커녕 배출된 전문의 자체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 의료인력난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신규 전문의 수급이 안되면서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의사들의 인건비도 급등할 전망이다. 병원계에선 벌써부터 인건비 인상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방 소재 B중소병원장은 "일선 병원장들은 신규 전문의 배출에 다들 관심이 높다. 매년 신규 전문의 수급을 통해 인력난을 해소하는데 올해 신규 인력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여파가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더 문제는 당분간 전문의 배출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건비가 지속 상승할 조짐"이라며 "의대정원 확대가 오히려 의사 인건비 급등을 초래하는 상황에 씁쓸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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