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뇌졸중 환자에게 최우선적으로 시행하는 혈전제거술이 혈전용해제만 처방하는 것과 비교해 예후가 특별히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별한 경우 외에는 굳이 카테터를 넣는 침습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향후 가이드라인 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시각으로 4일부터 7일까지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되는 미국심장학회 국제 뇌졸중 컨퍼런스(ICS 2025)에서는 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제간 이점에 대한 대조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현재 대다수 국가에서는 급성 뇌졸중 환자에게 혈관내 혈전제거술(Endovascular therapy)을 우선 시행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
말 그대로 카테터를 집어 넣어 뇌동맥을 막고 있는 혈전을 기계적으로 제거하는 시술로 즉각적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표준 요법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일각에서 혈전제거술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도 관행적으로 이러한 시술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위스 바젤의과대학 마리오스 사이코기오스(Marios Psychogio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혈전용해제만 처방하는 것과 즉각적인 혈전제거술을 시행하는 것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뇌졸중으로 11개국 55개 병원에 입원한 543명의 환자를 혈전제거술을 시행한 뒤 혈전용해제를 처방한 그룹과 단순히 혈전용해제만 투여한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추적 관찰했다.
평균 90일간의 추적 관찰 결과 즉각적인 혈전제거술을 받고 혈전용해제를 병행한 그룹과 단순히 혈전용해제만 준 그룹간에 장애 발생률은 차이가 전혀 없었다.
또한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고 혈전용해제를 투여한 그룹의 평균 사망률은 15.5%로 혈전용해제만 투여한 그룹의 14%에 비해 우월하지 않았다.
특히 90일 이내에 심각한 뇌출혈이 발생한 비율을 보자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고 혈전용해제를 처방한 그룹은 5.9%에 달했지만 혈전용해제만 준 환자들은 2.6%에 불과했다.
결국 침습적인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고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전략이 혈전용해제 하나만 처방한 것에 비해 이점이 전혀 없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혈전제거술 우선 시행 전략이 전 세계적으로 최우선 권고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다시 살펴볼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오스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혈전제거술 시행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번 연구를 보면 굳이 이를 더 우선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수 있다"며 "혈전제거술을 표준 치료로 삼아야 하는지를 재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분명 일부 환자들에게 혈전제거술은 필요하고 안전한 옵션"이라며 "그러나 혈전제거술이 더 우수한 치료법이라고 믿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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