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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혈압 패턴 변화 '산후 고혈압' 위험 징조

발행날짜: 2025-03-20 05:30:00

임신초기부터 산후 5년 854명 임산부 추적 조사
혈압 높았다 떨어지면 고혈압 위험 5.4배나 증가

임신 중 혈압 수치에 변화가 일어날 경우 산후에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향후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신 중 혈압 패턴 변화가 고혈압의 징조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각으로 19일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는 임신 중 혈압 패턴이 산후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j.jacadv.2025.101660).

심혈관 질환(CVD)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은 여성 유병률이 43%에 달할 만큼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질환이다.

고혈압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다양한 예측 지표를 통한 조기 진단 및 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

하지만 현재 임신 중 혈압의 변화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산모가 임신 초기에 혈압이 낮아졌다가 분만 직후 돌아간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증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일부 보고에서 임신 중 혈압 상승이나 초기 혈압 감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USC 케크의과대학 쇼레 파르잔(Shohreh Farza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추적 관찰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임신 중 혈압 변화가 출산과 산후 산모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854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 초기부터 산후 5년까지 혈압과 기타 건강 요인에 대한 데이터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여성(80.2%)은 임신 내내 혈압이 낮게 유지됐다. 하지만 7.4%는 임신 초기 혈압이 다소 높게 나왔다가 중기 떨어진 뒤 출산이 임박해 다시 상승했다.

또한 12.4%의 산모는 임신 초기에 혈압이 낮아지지 않은 채로 임신 내내 건강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러한 혈압의 변화는 현재 고혈압 가이드라인 상 고혈압을 진단할 수 없는 수준의 변동이었다.

분석 결과 이러한 혈압 패턴은 분명하게 산모의 산후 고혈압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임신 초기 혈압이 높아졌다 떨어진 뒤 출산이 임박해 혈압이 다시 상승한 산모의 경우 임신 내내 혈압이 낮게 유지된 산모와 비교해 산후 고혈압이 걸릴 위험이 5.44배나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 초기 혈압이 낮아지지 않은 산모도 혈압이 낮게 유지된 산모에 비해 고혈압이 발생할 위험이 4.91배나 상승했다.

혈압 기준 상 고혈압에 해당하지 않은 산모들조차 이러한 혈압 패턴 변화 이후 짧은 시간 내에 고혈압이 발생한 셈이다.

쇼레 파르잔 교수는 "이 모든 산모는 임신 내내 건강하다는 판정을 받았고 고혈압에 대한 어떤 징후도 포착되지 않았다"며 "미세하게 혈압 패턴에 변화가 있는 것만으로 고혈압 위험이 5배나 높아진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이러한 위험성을 의료계와 의학계가 무시하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임신 중 혈압 패턴 변화가 고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며 고혈압 가이드라인에도 이같은 위험성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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