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등장으로 기존 단독요법이 대세가 되긴 어려울 것이다."
MARIPOSA 연구를 이끈 조병쳘 교수가 병용요법의 등장을 계기로 폐암 치료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국산 폐암신약인 유한양행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존재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는 여의도 키움증권에서 임상3상 MARIPOSA 연구 설명회를 개최했다.
MARIPOSA 연구는 렉라자-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과 기존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활용되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 단독요법의 유효성, 안전성을 비교하는 임상이다. 이달 26일부터 4일 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럼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 2025)에서 최종 전체생존기간(OS) 결과가 공개됐다.
여기서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신약으로 엑손 19, 엑손 21(L858R)을 타깃하는 3세대 타이로신키나제억제제(TKI)다. 얀센의 모회사 존슨앤드존슨은 렉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해 엑손 20과 MET 변이를 타깃하는 표적치료옵션 리브리반트와의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해 왔다.
중앙값 37.8개월 동안 환자들을 추적한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은 타그리소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생존율 개선을 보였다(p값 0.005 미만). 병용요법군은 타그리소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췄다.
특히 조병철 교수는 기존 타그리소가 보여준 임상과 비교해 아시아인에서 보여준 결과에 주목했다.
이번 임상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의 아시아인의 위험비는 0.75, 비아시아인은 0.74로 나타났다. 위험비는 사망 위험을 측정하는 지표로,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은 타그리소 대비 사망 위험을 약 25%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뇌전이와 관련된 지표인 두개내(intracranial) PFS는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이 25.4개월, 타그리소군이 22.2개월로 나타났다.
조병철 교수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34개월에서 36개월의 평균적인 OS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도 타그리소의 OS는 최소 33.4개월에서 최대 41.0개월을 기록했다"라며 "반면, 모집단 분포를 고려하면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의 가장 짧은 OS는 42.9개월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렉라자-리브리반트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1년 이상의 OS를 기대하는 이유는 생존 환자들이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는 경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른 임상과 달리 아시아인과 비아시아인에서 위험비(HR) 차이가 없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주목했다.
"가격적 한계, 국내 시장 개선 노력해야"
그러면서 조병철 교수는 국내 시장을 한정, 환자접근성 개선을 위해 급여제도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렉라자와 타그리소가 1차 치료에서 급여가 적용 중이지만, 지난 1월 국내 허가된 병용요법은 비급여인터라 환자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일단 얀센 측이 3월 중순부터 병용요법 활용이 가능한 대형병원 중심으로 환자프로그램에 돌입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얀센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첫 12 바이알까지는 약값의 72%를 지원하는 한편, 이후 13 바이알부터는 약값의 20%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해 급여 진행 시 보건당국과 맺은 위험분담제에 따라 약값이 환자에게 환급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리브리반트의 약값만 일정수준 환자프로그램으로 환자에게 지원되는 셈이다.
조병철 교수는 "병용요법 등장으로 기존 단독요법이 대세가 되긴 어렵다고 본다. 시간이 될수록 병용요법이 표준요법이 될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렉라자를 활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하나 더 늘었다는 점이다. 당분간은 임상현장에서 치료옵션 활용이 혼재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병용요법을 선택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정부의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경우 후생성 허가 이후 2개월 내 급여로 처방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타그리소가 급여로 적용되기 까지 7년이 걸릴 만큼 제도 허들이 상당히 높은 상황인데, 국산 신약인데다 임상적 효과가 증명된 만큼 적극적인 병용요법 급여 논의가 개인적으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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