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폐암 치료에 대한 표준요법으로 부상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이 국내 임상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무진행생존기간(PFS)에 이어 전체생존기간(OS)에서도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아스트라제네카)보다 앞서는 결과를 도출한 가운데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환자 프로그램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얀센은 지난 1월 식약처로부터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로 허가 받은 렉라자(레이저티닙, 유한양행)-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대한 환자프로그램(PAP)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허가받은 치료법으로 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제약사 측에서 혈액암협회 승인을 받아 약제 부담금 일부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 가운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표준요법인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OS를 1년 이상 연장했다는 MARIPOSA 임상3상 연구 발표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유럽폐암학회가 오는 26일부터 개최 예정인 연례학술대회(ELCC 2025)에 앞서 공개한 MARIPOSA 임상3상 초록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OS 결과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보다 12개월 이상 우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그리소는 허가 임상인 FLAURA 연구에서 OS 38.6개월을 기록한 만큼, 렉라자+리브리반트의 OS는 50개월을 상회한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중앙추적관찰 37.8개월 시점까지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은 OS이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으나, 타그리소 단독군은 36.7개월에 그쳐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군의 사망 위험이 25%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HR=0.75, 95% CI 0.61-0.92, P<0.005)
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차이로, 36개월 전체생존율은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이 60%, 타그리소 단독군은 51%로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렉라자+리브리반트군이 OS를 최소 12개월 이상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즉 국내 허가와 타그리소보다 OS를 연장한다는 결과가 공개되면서 임상현장과 환자들의 관심은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는 "현재 국내 승인이 났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활용은 가능한데 금액 부담이 크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임상결과를 기반으로 한다면 1년만 투여하는 것이 아니다. 최대 50개월 이상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입장에서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얀센은 지난 14일부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활용이 가능한 대형병원 중심으로 환자프로그램에 돌입했다.
구체적으로 얀센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첫 12 바이알까지는 약가의 72%를 지원하는 한편, 이후 13 바이알부터는 약가의 20%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렉라자의 경우 유한양행이 급여 진행 시 보건당국과 맺은 위험분담제에 따라 약값이 환자에게 환급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리브리반트의 약값만 일정수준 환자프로그램으로 환자에게 지원되는 셈이다.
임상현장에서는 환자프로그램 도입은 반갑지만 규모면에서는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상급종합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OS 데이터가 주목을 받으면서 실제 진료를 받는 환자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환자프로그램은 앞서 얀센이 공지한 대로 3월 중순부터 돌입한 상태다. 다만, 지원 형태를 보면 초기 지원 이후부터의 지원 규모는 아쉬운 측면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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