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웨어러블 심전계가 제세동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을 입증하면서 병원 환자 모니터링 체계의 구조적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휴이노는 360J 고전압 충격을 견디는 '제세동 보호 설계'를 기반으로 스마트 병동 구현의 핵심 솔루션 '메모큐'를 공개하면서, 웨어러블 경쟁을 편의성에서 내구성 확보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 AI 텔레메트리 '메모큐(MEMO CUE)'의 핵심 기술과 상용화 전략을 공개하며, 기존 유선 중심 환자 모니터링 체계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안을 제시했다.
병원에서 사용돼 온 전통적인 유선 환자감시장치는 복잡한 케이블 구조로 인해 환자의 이동을 제한하고 낙상 위험을 높이는 등 임상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개선 요구가 제기돼 왔다.
휴이노가 개발한 메모큐는 가슴에 부착하는 초소형 패치형 심전계 '메모패치 M(MEMO Patch M)'을 기반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소했다.
약 9g 수준의 경량 장비를 활용해 환자는 선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의료진은 병동 내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해 다수 환자의 심전도, 호흡수, 산소포화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의 업무 부담과 피로도를 낮추는 동시에 병동 운영 효율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강조된 부분은 '제세동 보호 설계'다. 심전도 모니터링 대상 환자는 심정지 등 응급 상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세동기 사용 환경을 고려한 안전 설계가 필수적이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일반적인 웨어러블 기기는 최대 360J에 달하는 제세동 에너지를 견디지 못해 손상되거나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며 "실제 임상에서는 응급 처치 시 장비를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시간 지연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메모패치 M은 국제 의료기기 안전 표준 IEC 60601-1 기준을 충족하는 제세동 보호회로를 적용해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사용자 보호 기능과 에너지 감소 시험을 모두 통과했으며, 심장 직접 부착 기기 중 최고 수준의 전기적 안전 등급인 'Type CF Defib-proof'를 획득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도 받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실제 제세동 상황을 가정한 시연도 진행됐다. 메모패치 M은 360J의 고전압 충격 이후에도 즉시 심전도 모니터링을 재개하며 정상 작동을 유지한 반면, 동일 조건에서 일반 웨어러블 기기는 과부하로 파손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응급 상황에서도 장비 제거 없이 연속적인 환자 감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AI 분석 기능도 기술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메모큐에 탑재된 '메모 AI(MEMO AI)'는 2021년 피지오넷(PhysioNet) 글로벌 AI 챌린지에서 4·6유도 심전도 부문 1위를 기록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부정맥과 심방세동 등을 신속하게 판독한다.
여기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수가를 인정받았고, 기존 홀터 검사 수가(E6556)와의 중복 처방도 가능해 경제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술력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갖춘 통합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의료 현장 도입 장벽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병원 내 환자 모니터링은 언제든 심정지와 같은 위급 상황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의료기기는 단 하나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는 수준의 안전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최고 수준의 안전 설계와 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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