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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함량 측정 국내 첫 선....질환 급증세에 마중물 되나?

발행날짜: 2026-05-13 05:30:00

UGFF 기반 간 지방 함량 % 측정…초음파 워크플로우 자동화
MRI PDFF 수준 객관성 확보…수가 청구로 현장 접근성 확대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초음파 기술이 단순 영상 진단을 넘어 간 내 지방 함량을 퍼센트 단위로 정확히 측정하는 정량 평가 시대를 열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통해 검사자 간 편차를 줄이고 검사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한 새로운 플랫폼이 제시돼 의료계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GE헬스케어 코리아는 서울스퀘어 본사에서 'R5 테크 브리핑'을 개최하고 차세대 초음파 플랫폼 R5가 탑재된 로직 R5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GE헬스케어 코리아가 서울스퀘어 본사에서 'R5 테크 브리핑'을 개최하고 차세대 초음파 플랫폼 R5가 탑재된 로직 R5를 선보였다.

GE헬스케어 코리아 장한이 초음파 사업부 총괄 이사는 행사를 시작하며 지방간 정량 측정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이사는 "지방간 질환이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단순히 지방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간 내 지방이 몇 퍼센트나 존재하는지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해졌다"며 "로직 R5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개발된 제품으로 진단의 정확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간 정량 평가 새 지평…다중 파라미터 기반 'UGFF'

이번 행사엔 해당 기술 개발을 주도한 나오히사 카미야마 박사(글로벌 매니저)가 직접 참석해 기술적 원리와 임상적 유용성을 설명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신규 지방간 정량 기술인 UGFF(Ultrasound-Guided Fat Fraction)다. 그동안 지방간 진단은 검사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으나, UGFF는 이를 객관적인 수치로 전환했다는 평가다.

나오히사 카미야마 박사는 현재 지방간 정량 평가 표준인 MRI PDFF의 한계점을 짚으며 초음파 기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UGFF의 차별점은 단일 지표가 아닌 세 가지 물리적 파라미터를 결합한 데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초음파 신호의 감쇄 정도를 측정하는 감쇄 계수(AC) ▲간 조직의 후방 산란 특성을 분석하는 통합 후방 산란 계수(IBS) ▲신호의 패턴과 잡음 비율을 나타내는 신호 대 잡음비(SNR)를 동시에 활용한다.

GE헬스케어 나오히사 카미야마 글로벌 매니저가 R5의 기술적 원리와 임상적 유용성을 설명하고 있다.

카미야마 박사는 "MRI는 정확도가 높지만, 비용이 비싸고 검사 시간이 15분 이상 소요돼 접근성이 낮다"며 "반면 초음파는 저비용으로 건강검진 수준에서 활용 가능하며, UGFF를 통해 MRI와 유사한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이 많아질수록 초음파 신호가 약해지는 감쇄 현상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간 조직의 밝기와 텍스처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들을 통합해 독창적인 공식을 도출했다"며 "5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MRI PDFF와 높은 상관성을 입증했으며, 추가 276명의 임상 검증에서도 기존 단일 파라미터보다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현장에서 진행된 시연에선 검사 시작 후 약 1분 내외의 시간 만에 간 내 지방 함량이 퍼센티지로 화면에 표시되는 과정이 공개됐다. 검사자가 특정 버튼을 누르면 AI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최적의 측정 위치를 찾고 결과를 산출해 내는 방식이다.

■AI 에이전트로 검사 표준화…워크플로우 효율 극대화

로직 R5에 적용된 'Auto Abdominal Suite 2.0' 역시 임상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검사자 간 편차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초음파 검사는 장비를 다루는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 값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해 왔다.

이에 대해 카미야마 박사는 "초음파는 기본적으로 검사자 의존도가 높은 장비지만, R5 플랫폼은 이미지 자동 최적화 기능과 자동 측정 알고리즘을 통해 이를 최소화했다"며 "검사 중 혈관이나 아티팩트 등 방해 구조물을 AI가 스스로 회피해 측정 포지션을 재조정함으로써 누가 검사해도 유사한 값을 얻을 수 있게 설계됐다"고 전했다.

특히 로직 R5는 총담관(CBD), 신장, 복부 대동맥 등 주요 장기를 AI가 자동으로 인식하고 측정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수동 측정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전체적인 검사 시간을 줄이고 의료진의 업무 부하를 경감시킨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초음파 플랫폼 R5가 탑재된 GE헬스케어 초음파 검사 장비의 모습.

GE헬스케어 전략마케팅 운영 총괄 이대욱 상무는 "아시아 지역은 바이러스성 간염뿐 아니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한국 의료진의 높은 수준과 임상적 요구를 반영해 개발된 만큼, 이번 기술이 국내 간 질환 관리 체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UGFF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단품이 아니라 진단부터 모니터링까지 이어지는 데이터 플로우를 완성하는 핵심 도구"라며 "향후 다양한 국가의 환자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임상적 근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의료기술 기반 시장 확대…기존 라인업도 순차 적용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된 상태다. GE헬스케어 코리아 박도윤 GI 팀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UGFF의 수가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병원 입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환자에게 정밀한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박 팀장은 "UGFF 기술 내에는 이미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유갭(UGAP) 기능이 포함돼 있다"며 "퍼센티지 수치와 함께 감쇄 값들이 동시에 도출되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신의료기술로 처방 및 청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GE헬스케어는 이번에 공개된 로직 R5 소프트웨어를 최신 기종인 로직 E10 시리즈뿐 아니라 포티스·토투스 등 다양한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적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존 로직 시리즈 사용자 역시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GE헬스케어 코리아 김용덕 대표는 "로직 R5는 의료진의 검사 부담과 환자의 진단 편의를 모두 고려한 혁신적인 솔루션"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국내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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