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AI 신약개발 기업 온코크로스가 자사 AI 플랫폼으로 도출한 췌장암 병용요법 후보물질의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존 표준 항암요법에 자사 후보물질을 더해 유의미한 생존기간 연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전략이다.
1일 온코크로스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에서 췌장암 병용요법 후보물질인 OC212e의 다기관 단일군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국내 3개 기관에서 1차 치료가 필요한 국소진행성 절제불가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요 1차 표준요법 중 하나인 mFOLFIRINOX에 OC212e를 병용 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
OC212e는 질병과 약물에 따른 유전자 발현 패턴을 분석해 신규 적응증과 병용치료 전략을 탐색하는 핵심 AI 신약개발 플랫폼 RAPTOR AI(랩터 AI)를 기반으로 발굴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객관적 반응률(ORR)은 39%, 질병조절률(DCR)은 92.3%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7.4개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4.8개월이었으며, 전이성 환자군의 mOS는 13.9개월로 확인됐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치료법에서 알려진 이상반응 범위와 대체로 일치해 새로운 우려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치료 초기 6개월 동안 환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 지표도 뚜렷하게 악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전이성 췌장암 환자군의 median OS는 13.9개월로 확인됐다"며 "단일군 연구라는 한계로 직접적인 비교에는 제한이 있으나, 기존 FOLFIRINOX 기반 1차 치료 임상 결과에서 보고된 median OS 11.1개월과 비교해 수치상 우호적인 생존 결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예후가 불량한 전이성 췌장암에서 OC212e와 mFOLFIRINOX 병용 전략의 후속 개발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임상적 근거로 의미가 있다"며 "치료 효과가 장기간 지속된 일부 환자들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환자군을 선별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탐색 연구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 성적이 제한적인 대표적 난치성 질환으로 새로운 병용 전략에 대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분야다. 앞서 온코크로스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두 약물 병용 시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가 강화되고 간 전이 병변 부담이 감소한다는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온코크로스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공동개발 등 다양한 사업화 옵션을 검토 중이다. 전사체 기반 분석을 단백체 중심의 멀티오믹스로 확장한 차세대 플랫폼 RAPTOR AI 2.0 고도화를 추진해 항암제 등 차세대 모달리티 분야에서 공동개발 기회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온코크로스 관계자는 "이번 ASCO 2026 포스터 발표는 RAPTOR AI를 통해 도출한 병용 전략이 실제 환자 대상 임상 연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OC212e는 온코크로스의 AI 기반 약물 발굴 역량이 항암 병용요법 개발 영역으로 확장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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