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종근당이 하반기를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이를 둘러싼 관심이 다국적 제약업계에까지 미치고 있다.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적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매출 상위 제약사인 종근당이 꺼내 든 조직 효율화 카드가 향후 업계 전반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조직 효율화 필수 과제… 희망퇴직설 선 그어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근당은 하반기와 맞물려 유사한 직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초 종근당 김영주 대표가 임직원에게 전달한 안내문이 뒷받침한다.
김 대표는 서한을 통해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환경의 악화가 지속되면서 회사의 수익성은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직면한 경영 위기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자 한다"며 "유사 직무의 조직을 통폐합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하여 업무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한에는 이번 결정이 단순히 당장의 위기 극복을 넘어, 신약 연구개발(R&D) 법인인 '아첼라'와 기술연구 중심의 '뉴라테온' 등 최근 잇달아 설립된 자회사 체제를 뒷받침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이 담겼다.
문제는 이러한 조직개편 단행 과정에서 제약업계 전반으로 대규모 영업인력 구조조정설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규모 영업인력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설에 대해 종근당 측은 선을 긋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거나 이와 관련한 공문을 낸 적이 전혀 없다"며 "아첼라 및 뉴라테온 설립 등 내부 사업 구조 변화에 맞춰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려는 실무적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종근당 행보에 코프로모션 품목 덩달아 관심
이번 종근당의 조직 재정비를 두고 국내사는 물론 다국적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종근당은 바이엘, 노보노디스크, 화이자 등 유수의 다국적 제약사 주요 품목들의 공동판매(코프로모션)를 맡아 긴밀히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제약바이오 시장에서는 공동판매 계약을 재평가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앞서 알보젠코리아는 기존에 협력하던 비만치료제 '큐시미아(토피라메이트/펜터민)'를 단독 판매로 전환했다. 동시에 한국오가논도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파트너십을 지난달을 끝으로 종료하고 이달부터 보령과 손을 잡는 등 품목 재편 사례가 잇따랐다.
이처럼 주요 품목들의 계약 변동이 잦아진 시장 상황에서, 국내 파트너사인 종근당의 조직 개편 소식은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심이 집중되는 품목은 단연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바이엘코리아의 '케렌디아(피네레논)'다.
종근당은 노보노디스크제약과 지난해 9월부터 위고비를 의원과 종합병원 구분 없이 전 영역에 걸쳐 공동판매 협업을 가동 중이며, 이는 종근당의 매출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바이엘과는 2024년 2월 케렌디아를 필두로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베르쿠보(베리시구앗)',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까지 공동판매 계약을 맺으며 임상 현장 전 영역에 걸쳐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종근당이 조직개편과 맞물려 내부 정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위고비와 케렌디아 등 주요 핵심 품목들의 파트너십에 미칠 영향이 있을지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조직개편과 함께 대규모 영업인력의 희망퇴직설이 제약업계 전반으로 불거진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이와 맞물려 종근당이 대형 다국적 제약사 품목 판매를 맡고 있는 만큼, 큐시미아와 아토젯 변동에 더해 추가적으로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는 몇몇 품목의 공동판매 계약 유지 여부도 국내사와 다국적 제약사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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