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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의료기술 실증 넘어 '실무'로…300여건 미팅 성사 '도입' 초읽기

발행날짜: 2026-08-24 05:30:00 업데이트: 2026-08-24 07:54:30

[KHF 2026 종합]병원 혁신 가속…인허가·실증 지원 제도 완결 눈길
병원 핵심 바이어 결집 'BUY MEDICAL' 의지 뚜렷…차별성 입증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의료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이 연구개발(R&D)과 개념 증명(PoC)을 넘어 실제 병원 진료와 원무 현장에 본격 도입되는 추세다.

21일 성황리 막을 내린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는 이 같은 병원 혁신 트렌드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21일 막을 내린 KHF 2026는 의료 현장의 AI 전환과 로보틱스 혁신 트렌드를 조명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의료 현장의 AI 전환(AX)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병원 도입과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이례적인 것은 기업이 아닌 병원이 전시장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다. 병원이 단순 소비처에서 벗어나, 기술 기업을 육성·검증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

여기에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 산하 기관의 실증·인허가 지원이 맞물리며 기술 개발부터 제도권 진입까지 아우르는 완결된 생태계가 제시됐다.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거듭난 병원들은 부스를 통해 기술 실증 성과를 전시했다.

■단순 수요처 넘어 혁신 허브로…병원 주도 AI 생태계 구축

이에 따라 KHF 2026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역시 행사장 길목마다 산재한 의료원 간판이었다. 이들 병원은 여러 AI·디지털헬스케어 기업과 도출한 기술 실증 성과를 전시했다.

병원 내 데이터가 어떻게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런 변화가 어떻게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혁신하는지에 많은 방문객의 궁금증이 쏟아졌다.

이중 연세대학교 의료원은 마이크로소프트, KT 등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제이엘케이, 아크릴, 숨빗에이아이, ACK 등 전문 의료 AI·소프트웨어 기업들과 공동으로 AI-Native 헬스케어 생태계를 선보였다. 병원 내 연구진과 기업이 긴밀히 연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임상 현장에 안착시키는 모델을 집중 조명하는 모습이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육성한 알피의 심전도 AI 분석 솔루션을 전면에 배치해 혁신 기술의 원내 도입 성과를 알렸다. 가톨릭학원 겨자씨키움센터는 응급실 과밀화와 환자 분류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AI 응급실(패스트리아지)' 등 임상 현장 인력의 아이디어를 직접 사업화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 아주대학교의료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 개방형실험실과 성균관대학교 BT스타트업지원센터 등도 원내 입주 기업들의 유효성 평가 결과와 임상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활발한 산·학·연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KHF2026에 참가한 병원 부스 전경.

■기존 의료기기도 스마트화…전주기 AX 솔루션 '인산인해'

뒤이어 방문객의 발길이 향한 곳은 AI·디지털헬스케어 관련 부스였다. 이에 전통적인 의료기기 및 설비 제조사들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적극 접목, 스마트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알렸다.

디케이메디칼시스템즈는 엑스레이 장비에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연계한 'DK AI' 체계를 내세워 병원 행정과 판독 보조를 아우르는 워크플로우를 선보였다.

글래드얼라이언스는 RFID 기반 스마트 캐비닛과 자율주행 물류 로봇을 결합한 병원 물류 플랫폼을 제안했고, 리노셈은 멸균기의 사이클 데이터를 중앙공급실 시스템과 실시간 연동하는 소프트웨어 기록 관리 체계를 공개했다.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진료 예약 자동화 및 병원 맞춤형 LLM 등 실무형 AI 소프트웨어 부스로 향했다.

병원 운영 효율화를 돕는 실무형 AI 소프트웨어 부스에도 내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미코리아는 PoC 단계를 넘어 실무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기반 진료 예약 자동화 솔루션을 시연했다.

아크릴은 원내 서버에 직접 설치해 보안성을 강화한 병원 맞춤형 거대언어모델(A-LLM.H)을, 코르트는 환자 스스로 심혈관 위험도를 스크리닝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전시장을 찾은 한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비중이 크게 늘어 달라진 현장 분위기를 체감했다"며 "타 병원이 AI를 진료와 운영에 어떻게 접목하고 있는지 실질적인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임상 실증부터 건보 등재까지…원스톱 제도 지원망 가동

행사장 내부에는 보건의료 유관 부처 및 공공기관이 대거 참여해 AI 기업들의 제도권 진입을 돕는 지원 체계를 제시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은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 사업' 부스를 운영하며 인허가 이후 신의료기술평가 통과와 건강보험 등재를 위한 임상 근거 창출 지원 프로세스를 안내했다.

한국AI의료헬스케어연구원은 디지털 의료 및 건강지원기기의 성능 시험과 신뢰성 검증 절차를 현장에서 직접 상담하며 규제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다.

기업이 병원 바이어와 임상 및 납품 협력을 꾀하는 동시에, 정부 지원 부스에서 인허가 가이드라인과 급여 진입 전략을 원스톱으로 점검할 수 있는 유기적인 환경이 구축됐다는 평가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체질 개선에 나선 의료기기 제조사들은 AI 연계 장비 등 전주기 스마트 솔루션을 선보였다.

■병원 핵심 바이어 겨냥…1대 1 매칭·네트워킹 강화 실효성은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 역시 이번 KHF 2026의 의의로 병원장이나 구매 담당자, 의료 IT 엔지니어 등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자들을 타깃팅할 수 있는 환경을 꼽았다. 이런 특징은 다양한 분야의 내방객이 섞인 일반 종합 전시회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라는 것.

특히 주최 측은 사전 매칭 프로그램인 'BUY MEDICAL'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 운영했다. 이를 통해 약 100명의 주요 병원 바이어와 참가 기업 간에 약 300건의 현장 구매 상담이 성사됐다. 아울러 중소병원협회 간담회 및 전문병원협회 이사회 투어 등 병원장급 네트워크 자리를 적극 주선해 실질적인 계약 논의를 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 참가 기업 관계자는 "의료 AI 특성상 대형병원 도입이 필수적인데 일반 영업으로는 만나기 어려운 병원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 솔루션을 소개하고 미팅을 진행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AI 기업 관계자 역시 "신규 출시한 서비스를 기존 고객 병원에 선보이는 동시에 새로운 병원들과의 접점도 넓힐 수 있어 실효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메쎄이상 관계자는 "기존에는 의료 AI·AX의 방향성이 R&D나 실증 단계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업과 병원의 협력을 통해 실체가 나오며 실제 보급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순 종합 전시회와 달리 병원의 실질적인 키 플레이어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것이 KHF만의 차별점이자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 핵심 바이어와의 네트워킹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매칭을 원하는 기업들의 참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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