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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LT-2 억제제 심부전 효과 재평가...심부전학회 지침 개정

발행날짜: 2026-09-11 16:25:16

대한심부전학회 'GRADE 방법론' 도입 예고
임상현실 반영...심부전 분야에서 아시아 최초

대한심부전학회 진료지침 개발위원회 이상언 교수가 진료지침 개정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SGLT-2 억제제의 심부전 효과를 재평가하는 것을 포함하는 진료지침 개정이 추진된다.

대한심부전학회(이사장 유병수)는 현재 진행 중인 '심부전 진료지침 2026' 개정 작업에 국제 표준 근거평가 체계인 GRADE(Grading of Recommendations, Assessment, Development and Evaluations) 방법론을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김현정 교수(코크란연합 한국지부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근거중심의학연구소)와의 협업으로 진행된다. GRADE는 세계보건기구(WHO), 코크란(Cochrane),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 등 100여 개 국제 기관이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근거평가 방법론이다.

심부전 분야에서는 2025년 캐나다심혈관학회(CCS)가 처음 전면 도입한 데 이어, 아시아에서는 대한심부전학회가 이를 채택한 최초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유럽심장학회(ESC), 미국심장학회(ACC/AHA/HFSA), 일본순환기학회(JCS/JHFS) 등 주요 심장학회는 아직 기존 'Class I/II/III'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학회가 GRADE 방법론을 도입하는 배경에는 실제 임상에서 나타난 근거와 임상적 효과의 괴리 때문이다.

예를 들어 SGLT-2 억제제들은 주요 심부전 입원율과 심혈관 사망을 보는 종합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나타났지만 개별로 보면 크게 차이가 없다. 따라서 실제 환자에게 해당 약물을 투여했을 때의 유용성이 있는지 한계를 갖는다.

대한심부전학회 진료지침 개발위원회 이상언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심부전 치료에 환자들의 치료 목표에 우선순위를 두는 항목은 생존연장보다는 실제로 증상 개선"이라며 "현장 임상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그레이드 방법론의 지침을 개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새 지침에는 근거가 제한적이더라도 이득이 명확하면 강한 권고를, 근거가 충분하더라도 이득-위해 균형에 따라 조건부 권고를 부여한다.

또 사망·재입원·삶의 질 등 환자에게 실제로 중요한 결과(patient-important outcomes)를 중심으로 평가하고, 각 결과지표별로 근거수준을 높음에서 매우 낮음까지 4단계로 명시화한다.

게다가 근거를 권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득-위해 균형, 환자 가치관, 의료자원, 형평성, 수용성, 실행가능성을 종합 판단하는 EtD(Evidence-to-Decision) 프레임 워크를 를 명시적으로 적용한다.

핵심 주제는 회복된 심부전(HFimpEF)에서의 치료 감량, HFpEF/HFmrEF에서의 SGLT2 억제제·ARNI·비스테로이드성 MRA·GLP-1 작용제, ATTR 심장아밀로이드증에서의 신약, 급성심부전 입원 중의 조기 치료 등이다.

이상언 교수는 "GRADE 도입은 단순한 방법론 교체가 아니라, 학회가 어떤 근거로 어떻게 판단했는지를 임상 현장과 환자, 그리고 국제 학계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약속"이라며, "이번 개정을 통해 한국형 심부전 진료지침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근거평가 언어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심부전학회는 오는 'Heart Failure Seoul 2026' 국제심포지엄(2026년 9월 10일~1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이번 진료지침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해 국내외 전문가와 임상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예정이다.

이후 유관 학회의 인증 및 대한의학회(KAMS) 임상진료지침 인증 절차를 거쳐 2026년 내에 「심부전 진료지침 2026」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GRADE 방법론은 대한의학회의 임상진료지침 인증 심의에서 요구되는 국제 표준 근거평가 체계로, 이번 개정을 통해 학회의 진료지침이 국내외적으로 통용되는 방법론적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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