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전국 수련병원에 재직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100여 명에 불과한 데다 이 중 대부분이 서울에 편중돼 지역 소아의료 인프라가 붕괴했다는 정치권 우려가 나온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및 수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수련병원에 재직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1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임용대상자 593명과 비교해 5년 만에 81.0% 급감한 수치다. 연차별로는 1년차 35명, 2년차 33명, 3년차 35명, 4년차 10명이다.
지역별 편중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원 중 서울 지역 근무 전공의가 89명으로 78.8%를 차지했다. 반면 강원, 경북, 경남, 전남, 세종 등 6개 광역 시·도는 재직 중인 소청과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경기도 2명, 충남·전북·충북 각각 1명 등 지역 의료 공백이 가시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인력난은 지난 2024년 의료공백 사태를 거치며 더욱 악화했다. 당시 전체 임용대상자 236명 중 82.2%에 달하는 194명이 사직서를 내고 현장을 이탈했다.
신규 인력 수급도 얼어붙어 2025년도 수련병원별 소아청소년과 1년차 모집에서 전국 61개 수련병원 중 85.0%인 52곳이 단 한 명도 충원하지 못했다. 충원된 인력마저도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 국한됐다.
정부 차원의 소아 전문인력 관리 체계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병훈 의원실이 소아 세부분과 전임의 지원 및 배출 현황을 요구했으나, 보건복지부는 "세부·분과 전문의는 대한의학회에서 인증제도를 운영 중인 민간자격으로, 병원별 채용 현황 등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는 것.
국가 필수보건의료의 핵심 축인 소아 세부인력 현황조차 정부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소병훈 의원은 "전국 수련병원의 85%가 신입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단 한 명도 받지 못하는 사태는 지역 소아의료 안전망의 붕괴를 넘어 국가적 재난 수준"이라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의 직무유기를 지적하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비용 국고 지원, 세부전문의 고용 유지를 위한 재정 직접 투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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