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번역
  •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中文
  • 의료기기·AI.
  • 진단

"로봇으로 수술하고 기록은 AI로"…비뇨의학의 미래는

발행날짜: 2026-10-16 05:30:00
  • 가

KUA 2026, 로봇수술·AI·자동화 기술 집결…학술 세션도 변화
AI 수술기록·방광 모니터링 창업 아이디어 등장…해외 원격수술도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수술 모형을 둘러싼 네 개의 로봇팔이 정교하게 움직이고, 다른 부스에선 AI를 활용한 요로결석 수술로봇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의료진이 반복적으로 방광 상태를 확인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줄 웨어러블 장비도 등장했다.

의료진의 손과 경험에 의존하던 비뇨의학 진료가 로봇과 AI, 자동화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 의료기기 기업들의 경쟁은 수술기구의 정밀도와 영상의 선명도를 높이는 등 하드웨어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제 로봇과 AI, 자동화 기술을 진료 과정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의료진 업무 효율성과 편의성을 어떻게 높이느냐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른 것.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비뇨의학회 제78차 국제학술대회(KUA 2026)는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전시장에선 다양한 의료기기 기업이 수술로봇과 AI 솔루션을 선보였고, 학술 세션 역시 임상 현장에서의 최신 기술 활용에 무게를 실었다.

대한비뇨의학회 국제학술대회 전시장에 수술 모형을 활용한 다관절 로봇수술 시스템이 전시돼 있다.

로봇·AI·자동화로 옮겨간 경쟁…진료 효율 높이는 기술 주목

특히 학회는 신장암과 전립선암, 방광암 등 주요 비뇨기암의 로봇수술을 세미라이브 세션으로 구성했다. 실제 수술 영상과 술기를 바탕으로 기존 수술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밀도를 높이는 방법을 공유하는 식이다.

학술대회가 시작된 14일엔 로봇을 활용한 복잡한 신장암 수술과 전립선암 절제술 등이 다뤄졌으며, 이날은 방광암 로봇수술과 전립선비대증 최소침습 치료기술을 집중 조명했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로봇 신장 부분절제술과 원격수술의 현황 및 전망도 주요 강연 주제로 등장했다.

대한비뇨의학회 박재영 홍보이사는 "비뇨의학과는 로봇수술을 많이 시행하는 진료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관련 연구 초록도 많아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로봇을 활용한 암 제거 수술과 재건수술 등을 세미라이브 세션으로 구성해 최신 수술기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술대회 전시장에 AI가 적용된 체외충격파쇄석기 장비가 전시돼 있다.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도 로봇수술 기술이었다. 마이크로포트 메드봇과 리드헬스케어는 다관절 로봇팔을 활용하는 복강경 수술로봇 투마이(Toumai)를 전면에 내세웠다. 의료진의 손동작을 로봇팔에 전달해 정밀한 수술을 지원하는 장비로, 원격수술 기능까지 주요 기술로 제시했다.

인튜이티브서지컬은 다빈치 수술로봇 조종콘솔과 SimNow 2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전시했다. 로봇수술 기술 경쟁이 장비 자체의 성능을 넘어 의료진의 수술 숙련도와 교육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술로봇의 적용 범위도 넓어졌다. 국내 기업 로엔서지컬은 AI 기반 요로결석 수술로봇 자메닉스(Zamenix)를 선보였다. 자메닉스는 로봇으로 연성 내시경을 조작해 신장 내부의 결석에 접근하고 레이저로 파쇄하는 장비다. 여기에 AI 기반 호흡 보상과 결석 크기 안내 등의 기능을 접목해 복잡한 내시경 조작을 보조한다.

기존에 암 절제와 재건수술에 집중됐던 로봇 기술이 좁은 요로 내부에서 이뤄지는 결석수술까지 확대된 셈이다.

기존 치료기기의 성능 개선 경쟁도 눈에 띄었다. 에이치엔티메디칼은 결석 위치 추적과 환자 호흡에 연동한 충격파 발생 기능 등을 강조한 체외충격파쇄석기 유로스톤(UROSTONE)을 소개했다.

원텍은 홀뮴레이저 수술장비 홀인원 프로와 프리마를 선보였다. 결석 치료의 정밀도와 시술 과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경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KUA 2026 창업경진대회 세션 'U&iDEA'에서 수술 기록·품질관리 AI 플랫폼이 소개되고 있다.

학술대회 창업 세션에선 AI 등장…진단 넘어 수술기록까지

이런 변화는 학술 프로그램에서도 뚜렷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의료진이 직접 개발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창업경진대회 'U&iDEA'다. 이 창업경진대회에선 AI와 웨어러블, 디지털 치료기술을 접목한 비뇨의학 솔루션이 잇따라 등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순천향대 김시현 연구자가 발표한 'RoboScribe-URO'다. 로봇 비뇨기수술 과정에서 확보한 근거 영상을 연동해 수술기록과 품질관리를 지원하는 AI 플랫폼이다.

수술 영상을 진료기록과 연결해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AI의 적용 범위를 진단과 수술을 넘어 의료진의 기록·관리 업무까지 확대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도 눈에 띄었다. 가톨릭대 강한솔 연구자가 발표한 '녹투라(NoctuRa)'는 고령 환자의 야간 배뇨 패턴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착용형 시스템이다.

건국대 김아람 연구자의 'Vesi-Scan'은 방광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다. 서울대 배호영 연구자는 과민성방광 환자를 위한 디지털 행동치료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했다.

이들 기술의 공통점은 비뇨의학 진료의 기존 불편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의료진이 반복적으로 확인하거나 환자가 직접 기록해야 했던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치료와 관리의 연속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웨어러블 방광 모니터링 솔루션 전시부스에서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실제 전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엣지케어는 웨어러블 방광 모니터링 솔루션 EdgeFlow UW20을 전시했다. 기존의 간헐적 측정에서 벗어나 시간에 따른 방광용적 변화를 추적하고, 의료진의 반복적인 측정 부담을 줄이겠다는 접근이다.

AI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의료진 교육에서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응이 강조됐다. 전날 지도전문의교육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전공의 맞춤형 튜터링 및 피드백 시스템과 의료 빅데이터·AI를 활용한 연구가 다뤄졌다. 오는 16일엔 피지컬 AI와 로봇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도 예정됐다.

진료에 AI를 활용하는 문제를 넘어, AI를 연구와 교육에 적용하고 새로운 의료기기로 사업화하는 과정까지 학술대회가 다루기 시작한 것.

로봇·AI 기술 확산 기조 뚜렷…남은 과제는 임상적 유용성

전립선암 진단 영역에서도 기술 변화가 두드러졌다. 리드헬스케어의 로봇 보조 조직검사 시스템 모나리자(Mona Lisa), Eigen Health의 Artemis, KOELIS의 전립선 융합생검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장비는 MRI에서 확인한 의심 병변을 실시간 초음파 영상과 연결해 조직검사 표적을 설정하거나 로봇으로 바늘의 위치를 유도한다. 영상기술과 자동화의 결합으로 검사 과정의 정밀도를 높이려는 접근이다.

여기에 일회용 내시경과 흡인형 요관 접근 시스 등 감염관리와 수술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들도 잇따라 등장했다. AI와 로봇이 의료기기의 새로운 경쟁 요소로 자리 잡는 동시에 기존 장비도 사용 편의성과 안전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전시장을 관통하는 흐름은 분명했다. 로봇이 의료진의 정밀한 조작을 돕고 AI가 영상과 수술정보를 분석하며, 자동화 기술이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는 방향으로 비뇨의학 진료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술대회 전시장에서 관계자가 AI 기반 요로결석 수술로봇 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예정된 원격수술 시연도 주목된다. 학회는 16일 낮 코엑스에 있는 수술자가 중국의 돼지를 대상으로 로봇 원격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람 대상 수술은 아니지만 수술로봇의 활용 범위가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새로운 기술이 실제 환자에게 어떤 이익을 제공하는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얼마나 줄이는지에 대한 임상적 검증과 의료기관의 도입 여건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또 실제 진료현장에 도입된 기술과 아직 개발·검증 단계에 있는 기술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AI 기반 결석수술과 MRI·초음파 융합 조직검사가 이미 임상에 활용되는 반면, 일반 진료실에서 전문 의료AI를 폭넓게 사용하는 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학회의 평가다.

대한비뇨의학회 서성일 회장은 "로봇수술의 장점 중 하나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학회장에 있는 술자가 중국의 돼지를 대상으로 원격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비뇨의학과는 결석수술에도 로봇을 활용하는 등 최신 수술기법에서 앞서 나가는 진료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도 결석수술에 활용되는 AI 로봇은 실제 병원에 도입되고 있다. MRI와 초음파 영상을 융합해 병변을 정확하게 표적하는 조직검사도 이미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반면 일반 진료실에서 AI를 활용하는 부분은 관련 연구와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의료용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댓글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더보기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