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 최근 임상시험센터를 개소한 후 외국 제약사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어 우리나라가 국제 임상 강대국으로 진입할 가능성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임상시험센터 박민수(소아과) 소장은 16일 “국제적인 임상시험이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지만 그간 우리나라는 의학 수준에 비해 인프라가 너무 취약했다”면서 “앞으로 다국가 임상을 유치하고, 국내 신약개발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지금까지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할 때 이렇다 할 입원실조차 없었고, 준비에서 결과까지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 신뢰성 등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면서 “임상시험센터는 국제 수준에 맞게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개소한 연세의료원 임상시험센터는 국가 지정 지역임상시험센터이며, 세브란스병원이 800여평 규모이며, 영동세브란스병원이 475평 규모로 하반기에 개원할 예정이다.
특히 연세의료원 임상시험센터는 향후 임상시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1상 임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소장은 “과거 국내 신약인 팩티브를 개발할 때 국내 입원실이나 전문가가 미비해 외국에 나가 임상시험을 한 적이 있다”면서 “앞으로 초기 임상도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국내 신약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국적 제약사의 문의가 늘고 있어 이런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박 소장은 “임상시험센터를 개소한 후 다국적 제약사의 방문과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국가 임상을 유치해 외화를 획득하고, 국내 신약개발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연구자 임상도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연세의료원 임상시험센터는 세브란스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운영함에 따라 대규모 환자군을 모집할 수 있고, 두 병원의 입원병상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77개에 달해 대규모 임상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임상시험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 전문화에도 역점을 둘 예정이다.
박 소장은 “국제적 임상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연구 인력의 전문화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임상약리 전문가를 육성하고, 임상약사와 코디네이터 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처우, 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연세의료원은 임상시험 윤리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자 임상에 대해 외부 감사 ‘오디터제도’를 도입, 연구의 질과 신뢰성,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해 나가기로 했다.
박민수 소장은 “정부가 임상시험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역임상시험센터를 지원하고, 인력 양성에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식약청도 임상 연구자 인력을 확충하고, 전문가집단의 자문을 활성화해 외국 임상연구를 많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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