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에서 진료영역이 사실상 파괴되면서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진료 영역 다변화를 위해 학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가 저수가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보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개탄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대한외과학회는 최근 추계학술대회 기간 세부전문의제도 도입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외과개원의협의회가 강력 반발하면서 일단 추가논의후 재검토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외과학회 권굉보(영남의대) 전회장은 2일 추계학술대회 특강에서 “세부전문의제도를 시행하기 전에 최소한 향후 5~10년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외과학문과 진료 영역의 변화, 한국 의료정책의 흐름에 대한 통찰과 예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방적 내시경 시술, 항암제와 분자생물학적인 치료, 저-비침습적 각종 암 치료 기술의 발달은 가까운 장래에 대장-항문, 위암, 유방암 등의 분야에서 전통적 외과수술의 필요성을 크게 감소시킬 전망이어서 외과 세부전문의제도 도입에 앞서 전문성과 진료영역의 변화 개편 노력이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외과학회 차원에서 임상항암요법 연구를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외과 개원의들이 내과환자들을 진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학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마취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의 생존을 위해 통증치료에 대한 수련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됐다.
정형외과학회의 모 교수는 “요즘 개원가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학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구가 과거보다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개원가에서 적용가능한 IMS 시술이나 내과계열 진료 등을 학술대회 연제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참석하지도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의료계가 전반적으로 경영난에 봉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동 대응하지 못한 채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의료계의 경영난은 낮은 의료수가와 매년 3천명에 달하는 신규 의사 배출, 정부의 무분별한 보험급여확대 등에 기인한다”면서 “의료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진료영역만 확대하는데 급급하고 있어 공멸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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