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의원의 부실한 감염관리가 사회문제화된 가운데 1차 의료기관의 감염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진료 환경 특성을 감안한 지침을 마련하고, 감염관리 인원에 대한 훈련, 경영자의 인식전환, 발생 비용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는 10일 제11차 학술대회에서 시사쟁점으로 일차의료환경에서의 감염관리를 다뤘다.
세브란스병원 감염관리실 박은숙 간호사는 발표에서 “3차 의료기관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이미 MRSA균주(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를 가지고 오고, 신생아 중환자실의 MRSA 감염이 지역 산부인과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 등은 1차 의료기관에서의 감염문제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4년 소화기내시경학회의 설문조사를 인용, 279개 개인병원 중 검사후 매번 내시경을 세척하는 경우가 60%에 그쳤고, 생검겸자를 매번 교체하거나 소독하는 경우도 24% 뿐이었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또 그는 올바른 감염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로 △올바른 소독과 멸균 방법을 모르고 있거나 △충분한 기구가 부족하거나 △비용이 부족한 경우 등을 꼽았다.
그는 “국내에서 진행된 병원감염률 조사, 감염관리 실태조사 등은 대부분 300병상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해 의원의 자료가 미비하다”면서 “감염관리 현황, 문제점 파악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감염률에 대한 실태조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소독과 멸균에 대한 원칙과 함께 1차의료기관의 진료환경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소독방법, 소독제 종류, 주의사항, 관리지침 등을 담은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또 1차의료기관의 현실에 맞는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감염관리 교육비용을 지원해야 하며, 더 나아가 필요하다면 훈련된 인력이 몇 개의 1차의료기관의 감염관리를 통합관리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인테리어나 서비스 개선, 고가의 검진기구 구입은 고객만족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지만 적절한 소독을 위해 의료기구를 추가로 구입하는 것, 1회용 물품을 사용하는 것 등은 비용손실이라고 인식하는 것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경영자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관리 비용과 관련, 단순내시경 보험수가가 3만6100원인 반면 자동내시경세척기를 사용할 때 1회당 2000~3000원의 소독제 비용이 투입된다면서 발생비용을 단순히 의료수가의 인상으로 충당하기 보다는 장, 단기적으로 다차원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가 인상 외에도 학회나 개원의협의회 등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 소독지침 개발, 업무의 표준화 등의 개선안을 모색하고, 이를 정부나 공단이 지원하는 등 자체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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