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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에서 변호사·드라마작가로 새출발하다

장종원
발행날짜: 2007-01-04 08:05:44

김연희·박영만·이동필 변호사-강석훈 작가 인터뷰

[2007 새해특집] 진료실 밖으로 나간 의사들

'의사'는 소위 직업 충성도가 가장 높은 직업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의사가 진료현장을 떠나 타 직종으로 진출하는 경우는 매우 저조하다. 그러나 최근 의사 수 증가 등 사회 환경의 변화는 많은 의사들을 진료현장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현재 타 직종으로 진출한 의사들의 사례를 살펴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진료실 밖으로 나간 의사들
<중>진료실 밖의 삶, 꿈 그리고 이야기
<하>의사에서 새로운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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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변호사들이 뭉친 의성법률사무소.
의사출신 변호사들이 뭉쳤다

교대역 지하철을 빠져나오면 특이한 법률사무소가 눈에 띈다.

의성법률사무소. 이 이름만으론 별다를게 없지만, 창문에 붙은 '변호사 내과전문의 이동필', '변호사 가정의학과 김연희'라는 문구는 지나는 이들을 주목하게 만든다.

이동필 변호사(40), 김연희 변호사(35)는 모두 의사로서 전문의 과정까지 마친 후 법조계에 뛰어들었다.

10명이 채 안되는 의사출신 법조인 중에서 전문의는 이들과 박영만 변호사(37, 건강한세상 법률사무소)가 유일하다. 게다가 박 변호사까지 조만간 이 법률사무소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전문의 출신 변호사는 모두 한 곳에 모이게 됐다.

의사출신 변호사도 희귀한 상황에서 힘든 전문의 과정까지 마친 이들이 뒤늦게 법조계에 뛰어든 데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이동필 변호사는 의료사고와 관련 병원 로비에서 폭력과 갈등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이를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법률 공부를 시작했다. 김연희 변호사는 한마디로 의사생활이 '지루했다'고 회상했다. 적성에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영만 변호사는 진페병동에서 근무하면서 산재환자를 많이 다루었던 것이 계기다. 산재로 신청하면 근로복지공단이 번번히 거부하던 것을 법률가가 개입하면 해결되어지는 것을 보면서 직접 변호인의 길을 걷자고 생각했다

이들은 공통점도 있다. 약 3년간 신림동에서 고시공부에 매진했다는 점이다. 법대를 다니지 않는 이상 신림동을 벗어나기는 힘든 현실적 한계도 작용했다.

그러나 고시공부가 마냥 어려웠던 것은 아니다.

이동필, 김연희, 박영만 변호사.
이동필 변호사는 "의대에서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이 법률공부에도 그대로 적용돼 도움이 됐다"면서 "아내에게 3년간만 공부를 하고 안되면 포기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딱 3년만에 붙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변호사 생활이 역동적인 면에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변호사 생활은 의사보다 다이나믹한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재미있지만 적성에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의사는 상대적으로 기다리는 직업인 반면 변호사는 훨씬 역동적이고 자유로원 만족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변호사로서 나름대로의 꿈과 희망을 갖고 있다. 다시 진료 현장으로 돌아가는 일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새 출발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뒤돌아본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의료봉사 등은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의료 소송 전문 변호사로 성장할 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임상경험을 해서 의료현실을 이해한다. 때문에 억지스럽고 무리한 소송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결국 판사가 되어보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5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변호사에 대해 판사 임용의 기회가 있는데, 이를 활용해 보겠다는 생각이다. 의사 출신 변호사를 더 영입해서 사무실을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박 변호사는 "공단, 심평원의 행정처분이 원칙이 없는 것 같다"면서 "한정된 급여라는 한계가 있지만 법치주의 관점에서 걸고 넘어질 것이 많다"고 관련 소송을 진행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산재 의료소송 많이 해서 훌륭한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연희 변호사는 '의성법률사무소'를 키워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삼성'이라는 브랜드처럼, '의성'이 하나의 대명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세 의사출신 변호사의 도전이 주목된다.

강석훈 씨는 1월 17일 첫 방송되는 SBS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보조작가로 활동중이다.
촬영장 누비는 드라마작가

아침에 눈 뜨자마자 촬영장으로 나와 대본을 확인하고 촬영에 필요한 소품을 챙기느라 분주한 드라마 보조 작가 강석훈(35)씨. 저녁 늦게까지 촬영이 있는 날에도 촬영을 마치고 다음날 촬영분 대본 작업까지 마치고 새벽에서야 잠자리에 든다.

누가봐도 영락없는 드라마 작가의 모습이지만 강 작가는 사실 몇 달전까지만해도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였다.

환자를 마주대하던 그는 왜 불현듯 드라마 작가의 길로 들어선 것일까.

강 작가에게 글쓰기는 어릴적부터 좋아하던 취미이자 평생을 두고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그러나 고교시절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해 의과대학에 진학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꿈은 잠시 접어야만했다.

그러나 인턴시절 그는 작가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소아병동을 맡고 있던 그의 환자가 동시에 잇따라 사망하자 회의가 밀려오면서 잊고 있던 '꿈'에 대해 더이상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강 작가는 바쁜 인턴생활 중에도 밤잠을 줄여서 A4 50장 분량의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등 작가가 되기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하기에 이르렀다. 일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의사 출신인 의학자문겸 보조작가는 희귀한만큼 생각보다 쉽게 일을 맡게 됐고 자신의 능력을 발산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는 의사 신분이라는 메리트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촬영세트장에서 포즈를 잡은 강 작가.
현재 그는 메디컬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이'촬영에서 보조작가 겸 의학자문총괄을 맡고 있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메인 작가로 거듭날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의사 출신이기때문에 의학 드라마 등 의학을 소재로한 것만 다룰 생각은 없다. 다양한 소재를 다뤄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일단 현재 맡은 의학 드라마에서는 의료윤리와 사회윤리가 충돌할 때 발생하는 상황들을 드라마 안에 툭툭 던져줌으로써 의사를 바라보는 시각에 전환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에게 미래는 작가로써 성공하는 모습만 그려놓고 있다. 작가를 하다가 잘 안되면 다시 병원계로 되돌아갈 생각은 없다. 각오가 흐려질까 싶어 그런 생각은 아에 하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환자를 마주대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뒤로 하려니 벌써부터 환자들이 그리워진단다.

그러나 개업을 하든 페이닥터로 활동을 하든지 작가로서 글을 쓰기란 쉽지 않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 때문에 그는 작가로서의 길을 택했다.

2007년이면 서울대병원에서의 근무도 마무리된다. 그야말로 이제 작가를 본업으로 삼고 나아갈 수 있게됐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한다는 강 작가는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위해 오늘도 촬영장을 쉴새 없이 누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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