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오후 2시부터 의료법 개정 공청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서울시의사회, 서울시치과의사회, 서울시한의사회, 서울시간호조무사회 등 의료계 4개 단체는 의료법 개정반대 장외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는 공청회가 열리는 보건사회연구원 건물 앞에서 열렸으며 보사연 건물 앞 공간이 부족한 관계로 길 건너편에 단상을 설치해놓고 실시했다.
보사연 앞과 길 건너편에는 이날 집회에 참석한 회원들이 '의료법 개악 저지'라고 적힌 크고 작은 현수막을 들고 즐비하게 늘어섰다.
서울시의사회 경만호 회장은 대회사에서 "서울시 범의료인 4개 단체가 공동으로 궐기대회를 하는것은 역사상 처음"이라며 "복지부는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이 의료계와 시민단체 등과 함께 일궈낸 결과물이라고 호도하고 있지만 의료계 이외에도 시민단체까지 반대하는 것을 보면 복지부의 거짓이 들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 회장은 이어 "복지부는 당초 3월 20일 공청회를 하기로 했다가 오늘로 앞당기고 그것도 100명이 겨우 참석할 수 있는 협소한 장소에서 하는 것을 보면 공청회를 요식적인 절차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꼬집고 이번 공청회에서 의견을 내는 것보다 집회가 더 강력한 우리의 의사표시"라고 말했다.
그는 또 "4개 단체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면허증을 반납하고 휴폐업 투쟁을 결의한바 있다"며 "오늘 집회는 앞으로의 계획에 불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 김성옥 회장도 격양된 목소리로 의료법 개악 저지를 외치며 "복지부는 의료산업화라는 미명하에 의료계와의 합의를 무치한 채 의료의 상업화를 조장하고 동네 의료기관을 말살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서울시한의사회 김정곤 회장은 "악법중의 악법, 의료법 개악을 저지하고 올바른 보건의료질서 확립을 통한 국민건강보호 증진을 찾아내야한다"며 "유시민 복지부장관을 끌어내리고 현 정부의 의료정책을 규탄하자"고 말했다.
또 서울시간호조무사회 이순자 회장은 어느 특정단체의 입김만으로 입법예고까지 진행한 복지부의 의도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는 단 한가지, 각 직종의 업무를 인정, 개정안에 담아달라는 것을 호소해왔다"며 "이를 단순히 한낱 밥그릇 싸움으로 치부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비대위 나현 실행위원장은 "오늘의 경과보고는 의료법 개악 저지 이후로 미루고 싶다"며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어떻게 의료법 개악을 막아냈는지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25일 전까지 개인, 단체별로 의료법개정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모두 동참해달라"고 회원들에게 부탁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 2월 6일 과천궐기대회에서 할복혈서 한 서울시의사회 좌훈정 홍보이사가 서울시의사회원들로부터 전달받은 위로금 1200여만원을 투쟁성금으로 전달했는가 하면 서울시간호조무사회 이순자 회장도 200만원을 투쟁성금으로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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