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립한의과대학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대를 비롯 3∼4개의 지방 국립대학들이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국립한의과대학 신설 계획은 의료일원화와 정책을 뒤엎는 행동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1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한의과대학 설치를 추진중인 국립대학은 전남 순천대, 충남 공주대, 충북대학교 등이다.
가장 먼저 한의학과 설립을 공식화한 충북대학교는 지난달 29일 김화중 보건복지부장관과 한방정책관을 면담하고 한의학과 설립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학의 행동은 의과대학 교수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양한방 논쟁에 불을 지피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전남 순천대는 9일 총학생회, 대학동문회,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한의대 설치와 한약학과 개편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전남동부권 120만 주민들에 대한 의료혜택의 획기적 개선 및 지방대학의 균형발전을 위해 한의대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한의대가 설치될 경우 도립 순천의료원을 대학부속 한방병원으로 개편하고 순천시와 상공회의소에서 80여억원을 지원키로 협약까지 끝낸 상태로 알려졌다.
충남 공주대학교도 1992년부터 추진해온 한의학과 신설 준비를 완료하고 지난 13일 교육부에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주대학교는 40명 정원의 한의학과가 승인될 경우 199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수한 (구)국립공주결핵병원 건물에 한방병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2일 청와대, 복지부, 교육부, 전국국립대학등에 건의서를 보내 "일부 국립대학에서 한의학과 신설을 위해 정원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의료제도의 선진화와 의학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해 잘못된 계획을 즉각 철회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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