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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변호사·50대 신부님…국시합격자 화제

안창욱
발행날짜: 2008-01-21 12:55:06

54세 만학도, 9전10기 집념파도 의사명부 이름 올려

제72회 의사국시 합격자 중에는 현직 변호사 뿐만 아니라 탈북 여의사, 50대 성직자, 9전10기 정신을 발휘해 의사의 꿈을 이룬 사람들이 적지 않아 화제다.

올해 강원의대를 졸업하는 박승용 씨[사진 위]. 그는 59년 생으로 가톨릭 신부의 길을 걷다가 강원의대에 입학해 유급이나 재수를 하지 않고 단번에 의사국시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박승용 씨는 21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신부 생활을 하면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신자들을 위해 늘 기도를 드렸지만 안타까워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전문의 과정을 밟지 않고 일반의로서 봉직의 길을 갈 계획이다.

박승용 씨는 “신부와 의사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자질은 같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천주교 신부의 마음자세 그대로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2년여간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로 일해오던 이경권[사진 아래] 씨도 단번에 의사국시에 합격해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10번째 의사국시에 도전한 끝에 의사면허를 취득한 사람도 있다.

모의대 89학번인 김모 씨는 의대 재학 시절 몇 번의 유급 끝에 99년 겨우 졸업했다. 그러나 이후 내리 9번 의사국시에서 고배를 마신 끝에 72회 국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의대 관계자는 “국시에서 연거푸 낙방했지만 의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한 끝에 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54년의 나이로 합격인 문모 씨도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이번에 서남의대를 졸업하는 문모 씨는 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의대에 입학해 유급, 휴학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번에 의사 가운을 입게 됐다.

이밖에도 북한 평양의학대 박사원 과정을 마치고 외과의사로 활동하다가 탈북한 이경미 씨도 합격해 대한민국 의사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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