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병에 대한 관심과 함께 새로운 병원수익 탈출모델의 하나로 의사들의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다.
내달 5일, 노인병세계학술대회 개최와 대한노인내과학회 창립을 앞두고 있는 이중근 원장을 만나 노인요양과 복지를 위한 1차 진료기관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중근 회장은 “요양시설도 좋지만 멀리 떨어진 요양기관이 아닌 집과 가까운 생활 속 동네병원에서 노인병을 전문적으로 치료받고, 심각한 치매성 질환으로 발현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며, “1차 병원의 유휴병실을 최대한 활용한 노인대상 케어로서 주치의 개념의 노인병 전문 개원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의사에게 ‘병원이 잘 된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병원이 잘 돼서 환자가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의 수익이 창출된다는 의미인 반면 동시에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국내보건의료라는 큰 틀에서 볼 때 환자가 많다는 건 그만큼 건강하지 못한 상태의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게다가 의사는 사람인 동시에 신의 영역에 발을 디디고 서있는 존재이다.
의료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먹을거리와 사람들의 의료지식 역시 미디어와 함께 일사천리로 발전하는데도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각종 불치병에 시달리다 죽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의사는 환자들에게 ‘참 회복이 잘 되고 계시네요.’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운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해야 하기도 하고, 유소아의 배를 가르고 칼을 들이대기도 한다.
의사는 환자에게 신과 같은 존재로 치부될 수 있으며, 동시에 고뇌하는 인간이기도 하다.
포인트는 ‘의사도 인간’이라는 점이다.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을수록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의사가 물론 신은 아니지만 평범한 인간이되 제 3자적 위치에서 환자를 대하고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 디오니소스적인 행복만큼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 또한 필요하다.
병을 고치는 의사는 훌륭하다. 하지만 병이 생기지 않게 도와줄 수 있는 의사라면 진정 훌륭한 '명의'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병원 수익의 전환차원에서가 아니라 더욱 환자와 가까워지고, 환자의 관점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건강주치의로서 환자의 맘을 헤아려줄 수 있는 의사야 말로 진정한 의사가 아닐까
‘환자가 많을수록 아픈 사람이 많다’는 윤리적 삶의 아이러니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의사지만, ‘의사’라는 단어의 느낌이 환자의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이웃의 얼굴로 바뀌어가기를 진정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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