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국내 췌장이식술 선구자,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 영면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최초 췌장이식수술을 성공시킨 장본인이자 한림대의료원을 굴지의 대학병원으로 일군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이 별세했다.한림대의료원은 윤대원 이사장(향년 79세)이 지난 25일 오후 4시 20분 경기도 안양시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국내 최초 췌장이식수술을 성공시킨 장본인이자 한림대의료원을 굴지의 대학병원으로 일군 윤대원 학교법인 일송학원 이사장이 별세했다.■타고난 외과의사, 국내 최초 췌장이식수술 성공…의학발전에 공헌고인은 1945년 6월 23일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윤덕선 학교법인일송학원 설립자의 첫째 아들로 태어나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가톨릭의과대학에서 의학 석·박사를 마치고 1979년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외과학교실에서 장기이식과 첨단의학 연구를 섭렵했다.1980년 귀국 후 그는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외과에서 환자를 돌보며 1985년 한림대학교의료원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19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췌장이식수술에 성공해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한국 의학 발전에 공헌했다.■‘정직’ 신념으로 의술보급 위한 대학병원 개원… ‘한림대의료원’의 완성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장, 한림대학교의료원장을 거치며 의술보급에 매진하고 경영철학을 새겨오던 윤대원 이사장은 1989년 학교법인일송학원 2대 이사장에 취임하며 한림대학교의료원, 복지관, 한림대학교, 한림성심대학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를 본격 지휘한다.그는 아직 의술 보급이 원활하지 못한 국내에 더 많은 환자를 돌보기 위한 대형병원 건립을 추진했다. 1997년부터 시작된 IMF외환위기 속에서도 꿈을 좇으며 1999년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개원하고 이후 2013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개원했다.이후 학교법인일송학원 산하 한림대학교의료원은 5개 대학병원(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을 지닌 대규모 기관으로 성장한다.또한 배움이 국력과 인류 행복 추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론 하에 1990년 한림과학원 설립, 1997년 한국컨벤션산업경영연구원 개설, 2004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해 인재 양성에도 힘썼다. 그의 국가 공헌에 대한 노력은 1992년 보사부장관 표창장 제15927호 수상으로 돌아왔다.짧은 시간 동안 내실을 챙기며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경영신념인 ‘정직’에 있었다. 그의 경영을 함께하던 능력자들과 뜻을 모으고 그들을 설득할 때 적용하던 그만의 원칙이었다.생전 윤 이사장은 다음과 같이 자주 말해왔다. “내가 정직하면 된다. 자신에게 엄격해지도록 정직하면 스스로 자유롭다.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삶에는 어떤 방패나 울타리도 필요하지 않다. 거짓없는 정직만이 나를 자유인으로 만들어준다. 결국 정직은 행복을 불러온다.”■‘한없는 인간애’ 기반으로 의료사회복지 대폭 확장어렸을 때부터 생물과 자연에 경외심을 느끼고 인간을 포함한 생명에 깊은 애정을 느꼈던 그는 경영기간 동안 의료사회복지 확대에 특히 집중했다. 1974년 성심자선병원이 개원했을 때 부원장으로서 영세민을 위한 무료진료를 시행한 것을 시작이었다.1991년부터 한국노인보건 의료센터, 성심복지관(현 신림종합사회복지관), 안양복지관 등을 설립 및 개관했다. 또한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화성시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동탄노인복지관 위탁운영 등을 시행했다. 이 기관들은 학교법인일송학원 품에서 20년 넘도록 활발히 운영 중이다.IMF외환위기 당시에는 노숙자, 영세민, 결식아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0년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민을 위해 2000만원을 희사했는데, 이 금액이 종잣돈이 돼 ‘SOS 기금회’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는 2006년 정부가 ‘긴급복지지원법’을 제정해 긴급생계비를 지원하는 제도 시행에 초석이 됐다.■적자에도 인술 기반으로 화상치료 지속… 해외화상환자 무료진료비 18억2430만원한림대학교의료원 소속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은 국내 화상치료의 메카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화상전문병원이며 입체적 치료를 시행하고자 화상환자만을 위한 화상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를 운영하고 있다.화상은 경제적 수준이 높아질수록 발생률이 낮아지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환자도 점차 줄고 있다. 그러나 한 번 당하면 그 흉터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으며 회복을 위한 수술 및 치료가 수십 년간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서 윤대원 이사장은 지속 적자를 기록하는 중에도 인류의 행복과 인술을 위해 꾸준히 투자와 관심을 쏟았다.윤 이사장은 생전에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의 존재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곤 했다. “생명을 방치할 수는 없다. 생지옥 같은 화상치료를 누군가는 해야만 한다. 아무도 안 하니까, 우리라도 계속할 수밖에 없다.”화상환자는 급한 치료 후에도 일상회복까지는 재활 등 긴 시간이 필요하다. 당연히 생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윤대원 이사장은 2008년 화상환자 사회복지만을 위한 한림화상재단을 설립한다.환자의 치료비 후원은 물론, 소아 환자가 흉터와 치료 탓에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학업을 이을 수 있는 화상병원학교를 운영한다. 화상병원학교 이용자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1만2755명에 달한다. 현지 의료기술 및 장비의 한계로 치료받지 못하는 해외 환자를 위해 현지에서 또는 해외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치료를 시행하기도 했다. 2018년까지 베트남 등 8개국 화상환자에게 지원된 진료비는 18억2430만원에 달한다.■‘응전자’ 윤대원, 병원 스마트화 및 대학 글로컬화 실현윤대원 이사장은 ‘시대의 강력한 응전자’로서 기능할 것을 지속 추구했다. 2003년 ‘마이티 한림(Mighty Hallym)’을 선포하고 최고의 진료, 연구, 교육기관으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세부 프로젝트를 다수 시행했다.지난 2019년에는 4차산업혁명 아래 디지털 전환 시대에 부응키 위해 법인 산하 기관별 10년간의 발전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병원의 ‘스마트화(smartization)’를 통해 시대 변화를 선도했다. 그의 가치 아래 학교법인일송학원은 각종 의료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이용한 미래 의료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또한 21세기 대학 교육의 대변혁을 주도하며 한림대학교에서 지역과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K-고등교육모델을 선도해 2023년 교육부의 ‘글로컬 사업’에 최종 선정, 1000억원을 지원받았다.■세계로 눈을 돌린 ‘마이티 글로벌 플레이어’동시에 세계화 시대를 선도하고 혁신하기 위해 윤 이사장은 차별적 수월성으로 전문화 수준을 높여 ‘마이티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리란 비전을 품었다.이는 2004년부터 미국 콜롬비아의과대학, 코넬의과대학, 뉴욕프레스비테리언병원, 조지워싱턴 의과대학,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일본 나가사끼 대학,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등과 긴밀한 의료학술 파트너십으로 실현됐다. 이후 학교법인일송학원은 매년 파트너 대학들과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양국 최신의료지론을 공유하고 기술발전을 위해 협력해왔다.국제 파트너십 확장에 대한 결과로 윤 이사장은 2023년 웁살라대학교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린네 골드메달’을 수상한다. 이는 스웨덴과 뚜렷한 학술교류가 없던 2000년대 당시 윤 이사장이 이끄는 한림대학교 및 의료원 팀이 스웨덴과 학술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됐다.한편, 고 윤대원 이사장의 빈소는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고 장례는 학교법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례가 끝난 후 고인은 경기 남양주시 금곡면 선영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장남 윤희성 학교법인일송학원 상임이사, 차남 윤희태 도움박물관 관장, 장녀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있다.
2024-06-26 08:29:03병·의원

한미그룹, "임종윤 사장, 사익에 한미 이용하지 말아야"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13일 한미약품이 최근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 등이 스스로를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예상된 수순으로, 이같은 행보는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한미그룹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 별세 이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5407억원의 상속세 중 가장 적은 금액인 352억원만을 납부했다. 임 사장은 상속받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대부분을 본인 사업과 개인 자금으로 활용해 왔다.또한 임종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693만5029주 대부분은 주식 담보 대출에 사용됐으며,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지면서 직계 가족들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54만3578주까지 추가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같은 담보대출을 활용한 금융권 차입금만 1730억원에 달해 임 사장은 연간 1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최근 임종윤 사장측 가처분 소송 보조참가자로 등록된 '케일럼엠'의 최대주주가 대부업을 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임종윤 사장측은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아울러 임종윤 사장이 인수한 뒤 회사 경영 상황이 좋아졌다는 DX&VX도 사실상 내부거래를 통한 착시 매출이 많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여기에 임 사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한미사이언스가 DX&VX와 코리그룹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부 거래 매출을 제외하면 만성 적자 상태를 탈출하기 어려워 보이는 DX&VX의 활용은 불가능했다는 점도 주장했다.한미측 관계자는 "(DX&VX 활용은) 한미사이언스 주주 가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으로, 한미 경영진의 배임에 해당할 수도 있어 성사될 수 없었다"고 전했다.이와함께 한미가 임종윤 사장의 행보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임종윤 사장이 그동안 개인 사업에만 몰두했을 뿐 정작 한미약품 경영에는 무관심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0년간 임종윤 사장은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고, 본인이 사내이사로 재임하는 한미약품 이사회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2023년 상반기 5차례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 임종윤 사장은 단 1회 참석한 반면, 개인 회사인 DX&VX의 2023년 상반기 이사회에는 100% 참석률을 보였다는 것.  이같은 이유로 임종윤 사장 주주제안의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미 측 의견이다.한미그룹 관계자는 "지난 십수년간 한미에 거의 출근하지 않으면서 개인 사업에만 몰두해 왔던 임종윤 사장이 갑작스럽게 '한미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회사를 공격하고 있어 매우 의아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창업주 임성기 회장에서 시작된 'R&D 중심 신약개발 기업'이라는 경영철학과 한미의 DNA를 지키고, 한국 시장을 넘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법률과 절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2-13 19:00:27제약·바이오

한미그룹, "OCI그룹과 통합은 송영숙 회장, 담대한 결단"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한미그룹은 1일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한미의 확고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이번 통합"이라고 설명했다.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실제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두 아들이 이번 통합에 반대하는 가처분을 신청한데 대해서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100년 기업 한미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최근 사내 임원들과의 대화에서 설명했다는 것.아울러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 임성기 회장 세상을 떠나기 전 손주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에 '포스트 임성기 리더십의 향방'과 '그룹의 지향점'에 대한 실마리가 담겨 있다며, 송영숙 회장의 메모를 공개했다."우리가 제약, 신약 R&D에 최선을 다하고, 참 많은 약들을 개발했지만 여전히 우리 인체는 풀지 못한 비밀이 너무나 많다. 이제 남은 너희들이 더욱 R&D에 매진해 그 비밀들을 풀어 나가라. 더 좋은 약, 신약을 만들거라. 그것이 너희들의 숙제이자,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이처럼 임성기 회장이 손주들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는, 한미그룹의 중심에 '신약개발'과 'R&D'가 단단히 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하지만 임성기 회장 별세 후 부과된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는 송영숙 회장 가족의 고뇌를 깊게 했고, 장녀 임주현 사장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아버지가 남긴 한미의 철학과 비전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송 회장과 깊이 논의했다고 소개했다.즉 이때 제시된 'OCI그룹과의 통합안'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창업주의 유산인 '한미의 DNA'를 지키며 R&D 중심 제약기업으로 단단히 서는 최선의 방안으로 판단된다"는 송영숙 회장의 결단으로 급진전됐고,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역시 만장일치라는 의사 결정으로 힘을 실었다는 것.특히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에서 '뒷심' 부족으로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던 한미그룹이 통합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송영숙 회장은 통합 발표 이후 한미 임직원들에게 띄운 글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탑 티어 기업으로 올라설 힘찬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회사가 한미 가족 여러분 삶의 울타리가 돼 주겠다는 약속은 더욱 굳건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송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가족간의 이견이 다소 발생했지만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며,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결국 거시적 안목으로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송 회장은 또 "오직 'R&D'를 외치며 평생을 산 임성기 회장은 나의 오랜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그가 유언처럼 남긴 마지막 말씀에 담긴 '한미의 비전'을 영원히 지켜내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2024-02-01 18:41:18제약·바이오

히말라야 슈바이처, 강원희 선교사 별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히말라야 선교사로 불리던 강원희 선교사가 만87세 나이로 별세했다.히말라야 선교사 강원희 선교사가 향년 만 87세 숙환으로 별세했다.1961년 연세의대를 졸업한 고인은 1970년 강원도 무의촌에 병원을 열었고 1982년 네팔로 건너가 약 40년간 네팔·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펼쳤다.49세 늦은 나이로 해외선교에 나섰지만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봉사에 헌신했다. 낮에는 환자들을 돌보고 밤에는 잘 시간을 쪼개가면서 현지 언어를 익혔다. 또 새로운 의술을 익히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틈나는 대로 귀국해 대형병원에서 새로운 의료기술을 익혔다. 봉사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실력이 없으면 환자를 치료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자신의 피를 수혈해 중환자를 살려내고 환자가 퇴원하면 식료품을 사 들고 집에까지 찾아가는 열정으로 현지인은 그를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로 불렀다.1999년부터 2002년까지 안동성소병원장을 맡았지만 병원 경영이 안정되자 병원장 자리를 내놓고 곧장 에티오피아로 떠났다. 그곳에서 7년간 의료 봉사를 진행했다.이러한 의료 선교 공로로 2020년 제17회 서재필 의학상, 2014년 국민훈장 동백장, 2012년 제24회 아산상 의료봉사상, 2000년 연세의학대상 봉사상, 1990년 보령의료봉사상 등을 수상했다.
2023-05-30 08:27:20병·의원

빛나는 희생의 무게

메디칼타임즈=박유진 학생(순천향의대) 몇달 전, 오랜만에 친한 선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병원에서 수술 잘하기로 유명하던 한 교수님께서 위암 판정을 받고 입원해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교수님의 별세 소식을 듣게 되었다.마음이 참 씁쓸했다.평생 환자와 수술밖에 모르셨던 당신께, 배 전체를 가득 채운 암덩어리가 있는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위해 일하며 지내왔던 당신께,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억울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했다.나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 어떤 큰 목표나 포부를 가지고 결정했다기보다는 그냥 신경학도 재미있고 수술도 재밌는데 딱 맞는 게 신경외과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과 3학년이 되어 하루하루 실습을 돌고 교수님들과 전공의 선생님들의 삶을 지켜볼수록 그 길이 쉽지 않다는 게 느껴진다.옛날에는 주변 사람들이 다시 생각해보라고, 힘들어서 할 수 있겠냐고 말해도 당당하게 '난 그래도 할 수 있어. 할거야!' 말했지만, 이제는 거짓말이라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여느 과가 그렇듯이 전공의 1년차는 바쁘다 쳐도, 전공의 3·4년차 때까지 수술 들어가랴, 환자보랴, 응급콜 받느라 잠 못 드는 과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다.그 덕분에 '병원에서 제일 바쁜 건 정형외과 1년차, 그 다음엔 성형외과 1년차, 다음엔 신경외과 1년차, 다음엔 신경외과 2년차, 3년차, 4년차…' 라는 웃픈 소문도 있다.그뿐 만이 아니다. 교수가 되어서도 삶은 힘들면 더 힘들어지지, 편해지지는 않는다. 갑작스러운 뇌출혈, 뇌경색으로 온 환자들은 시간이 곧 생명이기 때문에 교수님들은 항상 병원 2km 근방에 집을 구해야 하며, 특히 뇌혈관을 보는 교수님들은 항상 손이 부족해 전공의만큼 당직을 많이 선다는 이야기도 있다.이런 무지막지한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실제로 그 현실을 목격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어' 에서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었'’로 슬그머니 말을 바꾸고 싶어지기도 한다. 아직 신경외과 전공의로서 생활해보지 않은 나도 막상 힘들다는 말만 듣고서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싶어지기에, 실제로 병원에서 일하시고 계신 분들을 보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더욱더 절실히 느껴진다.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체력과 정신, 그리고 포기와 희생이 뒷받침되어주지 않으면 그것을 평생 업으로 삼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희생. 정말 어려운 결정이다. 그렇기에 몸소 실천하시는 분들을 보면 진심으로 존경심이 든다. 나의 가족, 친구, 인간관계, 그리고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것은 웬만한 결단력으로는 쉽게 결정할 수 없다. 그래서도 안되는 것이고 말이다. 내가 신경외과 의사가 되는 것을 고민하는 것도 바로 이런 지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이건 '희생'과는 정반대의 모습이기 때문이다.결핵-비결핵항산균(NTM) 분야 권위자였던 고원중 교수님의 일생을 담은 책 '참의사 고원중'에는 돌아가시던 그 날까지 매일 12시간 이상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던 교수님의 모습이 담겨있다. 교수님의 삶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하고 밤 10시가 넘어 퇴근하기 일쑤였고 진통제가 없이 하루를 견디기 힘들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이 반복되다 결국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만 5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다.고(故) 고원중 교수님과 얼마전 돌아가신 우리 병원의 교수님.나는 한번도 두 교수님을 직접 만나뵙진 못했지만 어쩐지 그 두 분의 삶은 닮아 있다. 병원에서 의사로 평생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며 지내온 세월들은 비단 그 두 분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이것이 과연 우리 사회의 의료 시스템 문제 때문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는 점차 고민을 해봐야 하겠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순간 만큼은 한 평생 희생하며 살아오신 두 분의 삶을 생각하며 애도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희생과 사명감 위에서 환자들과 후배들을 위해 닦아 놓은 그 길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2-10-17 05:00:00오피니언

안국약품, 창업주 어준선 명예회장 별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고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안국약품은 어준선 명예회장이 4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85세다. 어준선 명예회장은 1969년 부실기업화 된 안국약품을 인수,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제약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인류건강과 행복실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우수의약품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53년간 안국약품을 이끌었다.또한 안국약품 대표이사로 재임기간 중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제약협회 이사장, 제약협회 회장, 제15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며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유족으로는 부인 임영균씨와 아들 어진 안국약품 부회장, 어광 안국건강 대표, 딸 어연진, 어명진, 어예진 해담경제연구소장 등 오남매를 두고 있다.장례는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17호이다. 영결식은 6일 오전 6시 이며, 발인은 오전 6시30분에 진행 될 예정이다. 장지는 충북 보은군 탄부면 매화리 선영이다.
2022-08-04 11:10:43제약·바이오

극에 달한 중소병원들 "대학병원 간호사 대기제 폐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중소병원의 간호인력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인 '대형병원 신입 간호사 대기'를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단기적 방안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한지역병원협의회는 17일 세종대에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병원의 간호인력 부족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지역병원협의회는 8명이 공동회장(박양동·박원욱·박진규·신봉식·이동석·이상운·이윤호·장일태)을 맡으며 지난 10월에 창립총회를 갖고 첫 번째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상운 회장은 "중소병원 의료의 질은 높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며 "트레이닝 과정이 잘 돼 있고 임상경험도 충분하다. 문제는 인력이 없다는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간호인력만 충분히 공급되면 의료의 질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인력이 불균형하게 분포되고 있는 것은 정부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이다. 실력은 뒤지지 않는데 의료자원이 심각하게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토로했다. 심정현 학술이사는 간호인력 부족 원인 중 하나인 대형병원 간호사 대기 문제를 꺼냈다. 그는 "전국 대학병원은 모두 간호사 대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 아무리 간호대를 늘여서 간호사를 많이 뽑는다고 해도 지원서는 빅5 등 대형병원으로 몰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간호사를 뽑아놓고 나머지 불합격자를 대기로 걸어놓는다는 게 문제"라며 "중소병원에서 일하다가 대학병원 합격 소식을 들으면 바로 다음날 나오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인력을 충원할 때까지의 시간조차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심 이사는 "수술이 잡혀있는데 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당장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 중소병원에 있는 환자는 어떻게 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간호사 태움 문제도 중소병원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어 "신입 간호사 대기 제도 폐지는 간호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단행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병원협의회는 정책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20개 안을 단기 계획으로 선정, 정부 등에 제안할 예정이다. 간호인력 차등제 개선, 의사 당직제 개선, 중소병원 특별세 감면,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구급차 운영 해결안 등이 그것이다. 다음 달 12일에는 간호인력 수급 문제에 대한 국회 공청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상운 회장은 "우리나라 병원 지도를 펴보면 대도시 말고는 시군구에 (병원이) 한두개 정도"라며 "의료자원은 한정적이고 의료 인력도 중앙으로 쏠려 있다. 간호인력이 배분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03-18 05:30:49병·의원

행안부, 밀양시 재난안정 특별세 10억원 지원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28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피해를 신속하게 수습하고 조기에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밀양시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교부세는 화재 잔해물 처리, 화재현장 주변 안전대책 추진 등 화재피해 현장 조기 수습을 위한 소요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교부된다. 정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복지부), 범정부사고수습지원본부(행안부), 범정부현장대응지원단 등 행안부, 국토부, 복지부 등이 참여하는 범정부 협업체계를 구축해 화재현장 수습 및 안전대책, 유가족 심리치료 및 보상 상담 등 유가족과 밀양시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18-01-28 14:51:35정책

'항암치료 선구자' 서울의대 김노경 교수 별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내 항암치료 선구자인 서울의대 김노경 명예교수(향년 77세)가 4일 오전 11시 별세했다. 그는 평생을 항암치료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수술과 방사선치료 외에는 암 치료법이 없던 1970년대에 약물로도 암을 완치시킬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국내 1호 항암신약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고, 이후 새로운 항암제 개발과 임상시험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그는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기획단 단장과 국립암센터 이사장을 맡아 암 정복을 위한 국가계획에 참여해, 한국인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70%에 이르게 하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고인은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4년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1972년부터 서울대병원 내과교수로 재직하며 서울대병원 교육연구부장, 임상의학연구소장,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를 역임하면서 한국의학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지난 1986년부터 1988년까지 대통령 주치의를 맡았으며 대한내과학회 이사장, 내과학연구지원재단 이사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대한의사협회 학술이사 등을 맡아 사회발전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이같은 공적으로 1988년 국민훈장모란장, 2005년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한경희 여사와 아들 김지수, 며느리 김자영, 딸 김지연, 사위 김범준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T. 02-2072-2011)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 9시, 장지는 곤지암 소망동산이다.
2017-07-04 15:53:15병·의원

차병원 기반 일군 차경섭 명예이사장 별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차의과대학교 차병원 차경섭 명예이사장이 5일 오전 별세했다. 차경섭 명예이사장 차 명예이사장은 1960년 현재 차병원의 모태인 차산부인과를 개원하면서 현재 차병원의 근간을 다진 인물. 그는 1962년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와 연세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하고 고황재단(경희대학교)이사와 이사장 등 40여년을 학생 교육에 이바지해왔다. 이후 1997년 차 명예이사장의 아들인 차광렬 회장이 차의과대학을 설립, 장학금제도를 도입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IMF시절 차광렬 회장과 함께 사재를 털어 400억원을 재단에 헌납하기도 했다. 또한 차 명예이사장은 의과대학을 운영하며 후진양성에 힘쓰고 동시에 생식의학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룩한 점을 높게 평가해 지난 2005년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한 바 있다. 이와 함게 지난 2007년에는 국내 의학계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4회 서재필 의학상을 수장했으며 2009년에는 자랑스러운 연세인상에 이어 2010년 연세의료원에서는 그의 이름을 딴 '김영선 차경섭 김인수 암연구상'을 제정한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차바이오컴플렉스 지하1층 국제회의실이며 발인은 4월 7일 오전 8시다.
2017-04-05 10:08:38병·의원

카드수수료 인하로 안과·정형외과 연 220만원 세이브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카드 수수료 인하로 안과와 정형외과가 220여만원의 수수료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흉부외과, 가정의학과 등은 중소가맹점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큰 카드 수수료 인하폭을 적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올해 상반기 진료비 통계지표 자료 중 진료과목별 요양급여비 매출에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적용해 비교 분석했다. 다만, 비급여는 제외된 요양급여비 매출을 통한 분석이라서 총매출액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본인 부담금 1500원의 소액도 카드 결제하는 환자가 늘면서 수수료 부담을 무시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그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동네의원에게는 희소식이다. 최근 새누리당과 정부는 당정협의를 거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을 마련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은 법정 우대수수료율이 1.5%에서 0.8%로 낮아진다. 연 매출 3억원 이하는 2%에서 1.3%로 인하될 예정이다. 그동안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이 아니었던 연 매출 10억원 이하 일반 가맹점에도 수수료 인하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수수료율을 진료과목별 의원 연 매출에 적용해봤을 때 연 매출 2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에 해당하는 곳은 없었다. 흉부외과, 피부과, 비뇨기과, 가정의학과, 일반의는 연매출 2~3억원에 해당하는 중소가맹점에 속해 카드 수수료 인하율 폭이 0.7%p로 가장 컸다. 수수료율 인하로 흉부외과는 142만원, 비뇨기과는 205만원, 재활의학과와 가정의학과는 190여만원의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단위: 만원) 나머지 진료과는 그동안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이 아니었던 연 매출 10억원 이하 가맹점이었다. 10억원 이하에서도 카드 수수료율 조정 방안은 3억~5억, 5억~10억원으로 나누어졌다. 결과를 보면 연 매출이 5억원을 넘는 진료과목은 카드 수수료 부담만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정형외과와 안과가 각각 222만원, 223만원으로 부담을 가장 크게 덜었다. 보험과로 꼽히는 내과는 152만원, 이비인후과는 147만원, 소아청소년과는 127만원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원가는 수수료율 인하로 부담을 덜긴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기도 H산부인과 원장은 "의료는 건강보험 제도에 의해서 돌아가는 공공적인 부분이 있는 만큼 의료기관에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M내과 원장도 "지금은 의원을 찾는 환자 80% 이상이 카드 결제를 하는 시대라서 카드 수수료로 나가는 금액이 적지 않다"며 "카드수수료율 적용 매출액을 확대하거나 중소 기업 특별세 감면제 적용 대상에 의원을 포함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5-11-06 05:14:25병·의원

악재 가시밭길 선 의사협회, 긴급대표자회의로 물꼬틀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메르스 관련 병의원의 보상 문제와 차등수가제 폐지 불발, 대체조제 법안 발의 등 '악재 가시밭길'에 들어선 대한의사협회가 긴급대표자회의를 개최한다. 의협은 이번 회의를 통해 메르스 사태로 촉발된 보건부 독립과 질병관리본부의 승격, 피해 보상 문제뿐 아니라 의료전달체계 확립 방안 등에 대한 대응 방침을 수립, 정부에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1일 의협 추무진 회장은 "오는 5일 오후 2시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무진 회장 그는 "긴급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모으자는 제안이 있었다"며 "대표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하나의 목소리로 통일하기 위해 대표자 회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갑작스레 의협이 장기적인 감염, 방역 대책을 세워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주장을 해봤자 변하는 건 없다"며 "지금이라도 전국대표자대회를 열어 피해 회원 문제와 함께 각종 의료 악법 법안, 컨트롤 타워 역할 문제까지 대응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추무진 회장은 "여러 직역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통일되지 않은 채 나오고 있어 협회가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회의의 목적으로 메르스 뿐 아니라 의료 정책 전반에 대한 개선점을 찾고 제시하자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사태로 촉발된 보건부 독립과 피해 보상 문제뿐 아니라 보건소의 질병관리, 예방으로의 기능 재정립, 병원-의원간 전원·회송 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 협회의 입장으로 정리하자는 게 추 회장의 생각. 추무진 회장은 "질병관리본부를 처로 승격하는 문제부터 현재 지자체 소속으로 된 보건소를 복건부 산하로 바꿔 예방 사업에 집중케하는 문제 등 포괄적으로 다룰 생각이다"며 "개인적으로는 의뢰서 수가 신설과 같은 의료전달체계 확립 방안과 메르스 피해 보상 방안을 집중 거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피해 병의원에서 주로 메르스 경유 기관이라는 낙인이 없어지길 원하고 있다"며 "의원급에서 실질적인 보상책으로 가장 원하는 것은 중소기업특별세 감면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대표자 회의에는 회장단과 의장단, 16개 시도의사회장단·의장, 정관상의 협의회 회원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대표자 회의는 지난 1월 규제 기요틴 저지를 위해 궐기대회의 성격으로 진행된 '전국의사 대표자 궐기대회' 이후 6개월만이다.
2015-07-02 05:34:01병·의원

개원가 "착한적자 손실보전, 병의원도 적용 마땅"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보건복지부가 지방의료원의 공익적 기능강화와 경영개선을 위해 공익적 손실, 이른바 '착한 적자'를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개원가는 지방의료원의 명확한 역할 규정과 그 역할 수행에 대한 모니터링 이후 착한 적자를 논하는 것이 순서라는 입장이다. 특히 민간의료기관도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민간의료기관의 착한 적자 보전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높다. 앞서 지난 2일 복지부는 '지방의료원의 공익적 기능 강화 및 경영개선'을 통해 앞으로 지방의료원의 공익적 손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일반적 적자는 개별 지방의료원이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경영개선을 통해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의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전국 33개 지방의료원 전체 손실액 1326억원(보조 전) 중 61%인 812억원이 '건강한 적자'로, 39%인 514억원은 '불건강한 적자'로 구분됐다. '건강한 적자' 중 의료급여 진료와 비급여 차액으로 인한 비용이 44.2%인 359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응급실․분만실 같은 필수의료시설과 내과․외과 등 필수진료과목 운영으로 인한 비용은 42.5%인 345억원, 공공사업 수행으로 인한 비용이 13.3%인 10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매년 지방의료원별 공익적 역할 수행 및 경영개선 실적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다음해 예산에 반영, 차등 지원해 성과와 보상을 연계함으로써 목표이행을 관리할 방침이다. 특히 운영보조금의 경우, 지자체별 공익적 손실을 보전하되 일반손실은 의료원별 개선목표와 실적 지원 원칙을 정립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의원협회 회장 "당연지정제로 민간의료기관도 공익 수행" 개원가는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한 이후 이행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대한의원협회 윤용선 회장은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다보니 애매한 정체성으로 시장 내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면이 있다"며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이 정립되면 그 정체성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평가한 이후 착한 적자를 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그러나 현재 그 평가 이후의 적자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기전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착한 적자를 따지기 이전에 공공의료기관의 비효율적인 경영구조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지방의료원이 적자가 나는 이유는 저수가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사실 상당 부분은 경영이 효율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방만한 운영은 물론 고용 자체가 경직돼 있다보니 인건비 등이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높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의료기관의 경영 및 고용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투입되는 비용도 착한 적자로 봐야 하느냐"며 "공공의료기관의 착한 적자에 대한 전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발생하는 비용적 손실을 '착한 적자'로 규정할 경우 민간의료기관의 '착한 적자'도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윤 회장은 "현재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등을 통해 공공의료기관이 수행해야 할 공익적 역할의 상당 부분을 민간의료기관이 하고 있다"며 "그러나 민간의료기관은 저수가를 강요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영의 효율적 운영 뿐 아니라 뼈빠지게 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생긴 적자야말로 오히려 착한 적자"라며 "애매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공공의료기관의 착한 적자를 보전하는 것보다 민간의료기관의 경영 손실을 보전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의료원장 "당연지정제라고 공공적이진 않아" 반면 지방의료원들은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은 당연하며 민간의료기관은 시장논리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의료원 조승연 원장은 "공공병원에 대한 입장은 나름대로 학술적으로 정의가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는 경영이 어렵기 때문이다"며 "공공병원에 대한 당위성이 있는 만큼 지원하는 당연하다. 공공의료를 살린다는 것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의 방향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민간의료기관들이 어렵다는 점은 알지만 민간이 어려우니까 공공도 어려워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간의료기관은 시장논리에 맞춰 돌아가는 것이 맞다"라고 강조했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공적이라고 주장해선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조 원장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라는 이유만으로 공공적이라고 한다면 보험 적용을 받는 것은 다 공공적으로 가야 한다"며 "당연적용제를 하고 있다고 해서 공공적이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싼 진료비를 통해 환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집중화됐다"며 "민간의료기관의 경우 보험진료에 따른 수익은 전체 매출의 60%이고 나머지는 비보험 진료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방의료원의 지리적 여건을 해결하지 않는 한 공익적 기능 강화와 경영개선을 동시에 추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조 원장은 "복지부가 제시한 방안으로는 공익적 기능 강화와 경영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불가능하다"며 "지방의료원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지리적 위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흑자가 나는 지방의료원은 지리적 입지 조건이 좋다"며 "지방의료원이 잘 되기 위한 조건의 의료원장의 능력, 강성 노조, 시장 및 도지사의 의지가 아니다. 수요가 많은 곳에 의료원이 들어서야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착한 적자'는 건강보험 재정이 아닌 세금 등 별도 비용으로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공익적 적자를 건강보험 재정으로 보전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것이고, 이에 대해 민간의료기관에서 지적할만 하다"며 "당장 예산 확보가 어려우니까 흑자인 건보재정으로 가겠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담뱃세 등 특별세 항목을 만들어 공공의료 지원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07-08 06:13:11병·의원

"의료계 분열, 지도자들 맹렬히 반성해야"

메디칼타임즈=손의식 기자"의료계는 집안 내 대립으로 괴리돼 있다. 지도자들의 반성이 필요하다."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 김일중 회장은 지난 13일 제13차 대개협 춘계연수교육 학술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학술세미나에서 인천시의사회 윤형선 회장은 축사를 통해 "대한의사협회는 강해져야 하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직능과 직역을 초월해 화합하고 단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일중 회장은 "윤 회장의 말처럼 화합이 중요하다"며 "현재 의료계는 이상하게 집안 내 대립으로 괴리돼 있다"며 "의료계의 리더 그룹의 지도자 모두의 맹렬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모 공중파 방송과 언론 등에서 지적된 1회용 내시경 가위 재사용 실태와 관련해선 그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의료 현실에서 이유를 찾았다. 김 회장은 "내시경 검사에서 사용되는 포셉은 2만 3000원으로 조직검사 건강보험수가보다 비싸다"며 "이런 이유로 원칙적으로는 일회용이지만 관행적으로 재사용해 온 것이다. 누가 손해 보면서 진료를 하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올해 대개협 중점 추진 과제는 동네의원의 중소기업 특별세 감면제 적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세 감면 제도는 지난 1992년도에 도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감면 업종을 확대해 왔다"며 "종합병원과 대형병원은 혜택을 받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은 2002년 12월 대상 업종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네의원은 어느 직종보다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세제 혜택을 안 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대개협의 법인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대개협의 법인화 안건을 의협 임시총회에 올릴 계획이었지만 핫이슈가 너무 많았다"며 "여전히 법인화를 추진 중에 있고 의원협회와 조만간 만나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개협과 의원협회는 지난해 세 차례 만나 개원가만을 위한 법적 단체 구성에 관해 논의했다. 그러나 대개협은 의협 산하의 법적 단체 구성을 주장한 반면 의원협회는 의협에서 분리된 독립된 형태의 법적 단체 구성을 주장하는 등 의견의 차이를 보여왔다. 김 회장은 의협 산하에서 독립된 형태의 법적 기구를 검토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개원가만을 위한 법적단체 구성은)의원협회와 지속적으로 논의해봐야 한다"며 "다만 (대개협의)생각이 조금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원가를 위한 사단법인이 복수로 갈 필요는 없다"며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하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04-14 06:05:14병·의원

새해 벽두 비보…의학계 두 거성 잠들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모두가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1월 1일. 의료계에는 두가지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의학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의학자들이 생을 마감한 것이다. 고 김순용 교수(사진 왼쪽)와 고 이원상 교수 영상의학의 산 증인인 김순용 교수와 난청 명의 이원상 교수의 별세 소식에 많은 동료 선·후배들이 애도의 뜻을 보내고 있으며 그들이 이뤄온 의학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1922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평양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고 김순용 교수는 단신으로 월남해 1954년 경북의대에서 처음으로 교편을 잡았다. 1954년 스위스 의료 고문단을 통해 선진 방사선의학을 배운 그는 1955년 국내 처음으로 단층촬영 소견을 발표했으며 1959년에는 급속카셋 교환기를 직접 제작해 국내 최초로 심혈관 촬영에 성공했다. 그가 영상의학 발전에 세운 공로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1977년에는 국내 최초로 CT를 도입해 본격적인 영상의학 시대를 열었고 1982년에는 조장희 교수와 함께 MRI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1968년에는 국내 최초로 대구에 경북 X-선과의원을 개업해 영상의학과 최초로 개원 시장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아울러 1974년에는 경희의대 방사선과 교수로 다시 교편을 잡았으며 이후 병원장을 역임하며 경희대병원을 이끌었다. 이 시절 대한병원협회장으로 활동하며 전 국민 의료보험 도입에 대응했다. 지금도 경희의대 영상의학과는 김순용 교수를 기리기 위해 김 교수의 호인 청석을 따 매년 영상의학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이후 김 교수는 1985년 한양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병원장과 의료원장으로 후학 양성에 힘썼고 2014년 1월 1일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빈소는 경희의료원 장례식장 101호며 발인은 3일 오전 9시다. 슬하에는 동명대 교수인 혜령 씨와 혜정씨가 있으며 서재현 인제대 교수와 박수헌 가톨릭대 교수가 사위다. 같은 날 별세한 고 이원상 세브란스 안이비인후과병원장은 1951년 8월 18일 태어나 1976년 연세의대를 졸업했으며 1983년부터 연세의대 교단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또한 이후 2012년 9월에는 세브란스 안이비인후과병원 원장으로 취임해 병원 발전에 기여했다. 이 교수는 미국 UCLA 의대에서 전정계에 대해 연수한 뒤 국내에 이 분야를 소개하고 뿌리내리는 데 기여했다. 고난도의 외과적 시술이 요구되는 두개저종양에도 관심을 가져 두개저 외과 수술분야 개척에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했으며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인공와우가 불가능한 청각장애인에게 청성뇌간이식수술로 청력을 회복시키는 업적을 남겼다. 또한 대한 이과 학회장, 대한 두개저 외과 학회장, 대한 평형 의학회장 등을 맡으며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최근에는 2016년 7월 한국에서 개최될 바라니 소사이어티(Barany Society) 세계어지럼증학회 대회장으로 선출돼 준비에 박차를 가하다 향년 64세에 급환으로 별세해 아쉬움을 남겼다. 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이며 연세의대 학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월 4일, 장지는 영락동산이다.
2014-01-02 11:24:03병·의원
  • 1
  • 2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