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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제거술vs혈전용해술 세계 첫 RCT…과연 승자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폐색전증(PE) 치료에 표준 요법인 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술 중 어느 것이 환자에게 더 유리할까?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초 다국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돼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혈전제거술이 여러면에서 더 예후가 좋았다.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술을 직접 비교한 첫 연구가 나왔다(사진=TCT 2024)현지시각으로 30일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세계 최고 권위의 심혈관 중재술 학회인 TCT 2024에서는 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술을 비교한 세계 첫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PEERLESS' 결과가 공개됐다.현재 폐색전증 치료에는 외과적으로 시행되는 대구경 혈전제거술(LBMT)와 카테터 기반 혈전용해술(CDT)가 활용되고 있다.혈전제거술은 말 그대로 혈전을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며 용해술은 다양한 약물을 통해 이를 녹이는 방식이다.현재까지 이에 대한 선택은 전문의의 판단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이 두가지 치료법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에모리 의과대학 위삼 자버(Wissam A. Jaber) 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다기관 연구진이 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명확하게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중간 위험의 증상이라면 과연 어느 전략을 택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과 독일, 스위스 등 57개 의료기관에서 급성 폐색전증이 나타난 환자 550명을 대상으로 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술 그룹에 1대 1로 배정한 뒤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추적 조사는 24시간, 72시간, 퇴원일, 30일에 이뤄졌으며 출혈과 사망률, 중환자실 입원 등이 연구 종점이었다.결과적으로 모든 부문에서 혈전제거술은 혈전용해술에 비해 좋은 예후를 보였다.사망률과 두개내 출혈, 주요 출혈, 임작적 악화, 시술 후 중환자실 입원 등 5가지 지표에 대해 무엇이 더 유리한지를 다른 요인을 제외하고 평가하자 혈전제거술이 현절용해술에 비해 5.01배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특히 중환자실 입원율을 보자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이 41.6%에 불과한 반면 혈전용해술 환자는 98.6%로 거의 모든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집계됐다.마찬가지로 임상적 증상 악화나 부작용 등도 혈전제거술은 1.8%에 그쳤지만 혈전용해술은 5.4%로 월등히 더 높았다.입원 기간도 마찬가지로 혈전제거술은 4.5일, 혈전용해술은 5.3일로 혈전제거술이 유리했고 30일 이내에 재입원할 위험도 혈전제거술 그룹은 3.2%, 혈전용해술 그룹은 7.9%로 큰 차이를 보였다.위삼 자버 교수는 "PEERLESS 임상은 폐색전증에 대한 두가지 개입 방법을 무작위로 비교한 최초의 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임상적 악화와 중환자실 입원율, 입원기간, 재입원 위험 등 모든 면에서 혈전제거술이 더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2024-11-01 05:30:00의료기기·AI

상급종병 구조전환에 부작용 우려…"뇌졸중 치료 발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제5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 계획'과 관련해 일반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된 뇌졸중의 환자분류체계(KDRG)를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시급히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을 최대 15%까지 줄이는 구조 전환을 진행하면 현행 일반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된 뇌졸중 환자의 대부분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15일 대한뇌졸중학회는 제5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발표한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 계획에 대해 본 사업의 시행 전 현재 일반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된 뇌졸중의 환자분류체계(KDRG)를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시급히 변경해야 한다고 호소했다.정부는 오는 9월부터 상급종합병원이 치료 난이도가 높고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은 최대 15%까지 줄이고, 중환자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구조 전환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문제는 현재 환자분류체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필수 중증응급질환인 급성 뇌졸중 중 80%는 초급성기 정맥혈전용해술이나 뇌졸중집중치료실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두통,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의 질환과 같이 일반진료질병군에 속해 있다는 점.따라서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상 비율을 줄이면 뇌졸중 환자 대다수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이다.뇌졸중 학회는 "뇌졸중은 암질환, 심장질환, 희귀·중증난치질환과 함께 4대 중증질환에 속한다"며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뇌혈관질환으로 골든타임 내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필수 중증응급질환"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5위에 해당하는 질환이며, 높은 사망률뿐 아니라 뇌졸중 이후 후유장애로 인해 성인 장애 원인 1위로 꼽히는 데도 급성 뇌졸중은 현재 일반진료질병군에 속해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에서의 중환자 진료 비율을 50%까지 늘린다면 현재 일반진료질병군에 속해 있는 뇌졸중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현재 연간 11만명 이상의 새로운 급성 뇌졸중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현재 국내 뇌졸중 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50년에는 매년 35만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뇌졸중환자의 급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진료군 개선이 없이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환자기준을 높이는 것은 대표적 중증질환인 뇌졸중 골든타임 내 치료를 위한 안전망 구축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경복 정책이사(순천향의대 신경과)는 "지난주 정부에서 발표한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중증환자 중심 구조전환에 동의하지만 어느 질환보다 가장 빠른 시간내에 진단과 치료가 요구되는 급성중증뇌경색은 산정특례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급종합지정 기준에서 일반진료질병군에 머물러 있다"며 "앞으로도 전문질환군 환자비율을 높여야 하는 상급종합병원 입장에서는 뇌졸중 환자 진료를 더 줄이고 포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대형병원들이 그동안 왜 권역응급의료센터 설치를 기피한 이유도 급성중증뇌경색 등 응급심뇌질환이 전문진료군도 아니고 수가도 높지 않기 때문"이라며 "왜곡된 질병분류체계는 현재 부족한 거점병원의 필수의료인력을 더 악화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상급종합질병군 대한 재분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차재관 대한뇌졸중학회 부이사장(동아의대 신경과)은 "정부는 전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골든타임 내 필수 중증응급질환인 뇌졸중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계획하고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질병군 분류가 유지된다면, 최종 치료를 담당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에서의 뇌졸중 진료가 제한돼 진료 인력과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꼬집었다.그는 "결국 국민들에게 이러한 피해가 전가될 수도 있기 때문에, 뇌졸중을 전문진료질병군으로 수정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며 "학회는 정부가 진행하는 필수 중증의료 진료 시스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7-15 11:42:26학술

급성 뇌경색 환자 병원 도착 지연…지역간 격차 여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국 전역에서 급성 뇌경색 환자의 병원 도착 지연에 대한 지역 간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 내 도착한 환자는 36.8%에 그치는 수준이다.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근화 교수와 이응준 공공임상교수 연구팀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9개 행정지역의 전국 61개 병원에서 한국뇌졸중등록사업(Korean Stroke Registry, KSR)에 등록된 급성 뇌경색 또는 일과성허혈발작 환자 14만 401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연구팀은 병원 도착 지연의 추세와 지역별 격차를 평가하고, 4.5시간을 초과하는 지연과 관련된 요인을 분석했다.그 결과,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병원 도착 지연의 중앙값은 460분이었으며,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36.8%에 불과했다.병원 도착 지연 시간은 2016년에 429분으로 가장 짧았지만 이후 소폭 증가하여 그 수준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러한 변화 추세에 통계적 유의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즉, 뇌경색 치료의 핵심인 환자의 빠른 내원과 관련된 병원 도착 지연은 지난 10년간 개선되지 않고있다.지역별 4.5시간내 병원 도착 비율(자료제공: 분당서울대병원)또한 지니 계수를 사용하여 지역 간 병원 전 단계 소요 시간의 격차를 평가한 결과, ‘지역 간 불균형’이 0.3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이는 병원 도착 지연 시간에 있어 상당한 수준의 지역 간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같은 높은 불평등에는 응급의료 서비스와 자원의 분포, 지역별 교통 상황, 의료 인프라 접근성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별 맞춤형 대책과 자원 배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추가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진행한 결과, 병원 도착 지연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미한 뇌졸중 증상*(1.55배), 기존 신체적 장애(1.44배), 당뇨병(1.38배), 65세 초과 고령(1.23배), 흡연(1.15배), 고혈압(1.12배), 여성(1.09배) 순으로, 이 요인들을 가진 환자들이 골든타임 이내에 병원에 오지 못할 위험성이 높았다.반면, 과거 뇌졸중 또는 일과성허혈발작/관상동맥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경우, 외래진료와 비교하여 응급실을 통해 내원한 경우, 지역 내 인구 100,000명 당 구급차 수가 많은 경우에는 4.5 시간 이내에 병원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았다.한편 병원 도착 지연이 4.5시간을 초과한 환자들은 기능적 독립성(수정랭킨척도 0~2)을 갖추고 퇴원할 가능성이 낮았다. 즉,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뇌경색 입원 치료 후 퇴원 시에 독립적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병원 도착 지연과 관련된 요인 (자료제공: 분당서울대병원)또한 뇌경색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만 시행할 수 있는 정맥내 혈전용해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은, 2014년 9.2%에서 2021년 7.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병원 도착 지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악화 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정근화 교수(신경과)는 "병원 도착 지연에 지역 간 격차가 크게 존재한다는 것은 전국 어디에 거주하더라도 동일한, 높은 수준의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뇌졸중 안전망' 구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병원 도착 지연과 관련된 요인을 기반으로, 일반인 대상의 교육·홍보뿐만 아니라 취약 계층 및 각 지역의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뇌경색 발생 환자들의 병원 방문까지 소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정 교수는 "특히 오히려 뇌경색 증상이 가벼울수록 병원 방문까지 소요 시간이 길었다는 것은 환자들의 뇌졸중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까지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국민 뇌졸중 인지도 제고를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및 대한뇌졸중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유럽 뇌졸중 저널(European Stroke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4-05-31 13:10:58병·의원

뇌졸중 대응력 10년째 제자리…골든타임 도착 26% 그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0년간 국내 뇌졸중 환자의 변동을 분석한 결과 85세 이상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2배 증가한 반면 증상 후 골든타임 내 병원 방문 비율은 26.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대한뇌졸중학회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Korean Stroke Registry, KSR)의 데이터를 분석, 첫 '뇌졸중 팩트시트 2024'를 발표했다.팩트시트는 2012년 1월부터 2010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뇌졸중등록사업에 참여한 전국 68개 센터에서 등록된 뇌졸중 환자 중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15만 3324건의 방대한 자료를 분석한 것.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의 약 60%가 남성 환자이며, 발병 시 평균연령은 남성 66.3세, 여성 72.5세로 여성의 발병 평균 나이가 높았다. 또한 2022년 85세 이상의 뇌졸중 환자비율이 2012~2014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시사했다.학회는 이런 추이를 고려했을 때 향후 85세 이상 뇌졸중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뇌졸중 환자의 주요 혈관위험인자의 유병률은 고혈압 67.9%, 당뇨병 34.3%, 이상지질혈증 42.5%, 흡연 21.9%, 심장세동 20%로, 일반 인구의 발병률에 비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평소 위험인자의 적극적인 조절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허혈성 뇌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 내 병원 방문인데, 2022년 기준 허혈성 뇌졸중 환자 중 3.5시간 내 병원을 방문한 사람은 26.2%에 불과했다.이는 10년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뇌졸중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켰다.이어 골든타임 내 방문과 직결되는 재개통치료 (정맥내 혈전용해술, 동맥내 혈전제거술)의 경우 전체 환자 중 16.3% 정도가 시행 받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10년간 동맥내 혈전제거술 시행 받는 환자는 6.7% (2012~2014)에서 10.1% (2022)로 증가했으나, 정맥내 혈전용해술을 시행 받는 환자는 10.2% (2012~2014)에서 6.1% (2022)로 감소했다.또한 병원 도착 시간이 늦어질수록 재개통치료를 받는 환자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골든타임 내 병원 방문율4.5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한 뇌졸중 환자의 42% 정도가 재개통치료를 받은 반면, 4.5시간 이후 방문한 환자는 치료받는 비율이 10.7% 로 급격하게 줄어들어 뇌졸중 환자의 빠른 병원 방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퇴원 시 사망률은 2.6%로 다른 OECD 국가의 치명률 (평균 7.9%, 2023년 보고)과 비교했을 때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발전된 국내 뇌졸중 치료시스템, 기술의 발전과 뇌졸중 의료진의 노력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대한뇌졸중학회 한국뇌졸중등록사업 위원장 박종무(을지의대 신경과) 교수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은 급성 뇌졸중 치료 결과에 대해서 신뢰성과 대표성을 갖춘 국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전국의 97개 센터의 연구진이 20년 이상 부단히 뇌졸중 환자 자료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며 "향후 본 자료를 기반으로 진료 질 향상과 국가 뇌졸중 안전망 구축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 김경문 교수는 "학회는 지속적인 뇌졸중 팩트시트 발간과 한국뇌졸중등록사업 확장을 통해 필수중증의료인 뇌졸중과 관련된 여러 국가 정책에 반영과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직까지 골든타임 내 적절하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뇌졸중 환자들을 위한 국가적인 홍보 정책 및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2024-04-25 11:44:04학술

초고령사회 시한폭탄…뇌졸중 치료 인력·보상 '구멍'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4일 대한뇌졸중학회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행 뇌졸중 치료 시스템의 진단 및 개선안을 논의했다.진료권 중 절반은 초급성기 치료 등 뇌졸중 최종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권역센터 전문의 한 명이 500명의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는 현실에서 치료 인력∙보상 체계∙시스템 개선 없이는 초고령사회에서 치료 체계 붕괴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14일 대한뇌졸중학회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초고령화 사회에서 뇌졸중 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현황 분석 및 발전 방안 모색'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행 뇌졸중 치료 시스템의 진단 및 개선안을 논의했다.이날 간담회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한 대한뇌졸중학회 김태정 홍보이사(서울의대 신경과)는 "2050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2천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년 35만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그는 "따라서 뇌졸중으로 인한 연간 진료비용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턱없이 부족한 뇌졸중 전문의 인력 문제로 현재 뇌졸중 치료 체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꼬집었다.학회의 분석 결과 국내에는 여전히 뇌졸중 취약지가 존재하며, 전체 뇌졸중 환자의 50%는 해당하는 진료권에서 정맥내혈전용해술, 동맥내혈전제거술 등과 같은 뇌졸중 최종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현재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수련 병원 뇌졸중 전문의는 209명에 불과하며, 일부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는 전문의 한 명이 400~500명의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실정이다.김태정 홍보이사정부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각각 의료기관, 전문의 간 소통과 의사결정을 활성화하는 네트워크 구축・지원 사업인 '심뇌혈관질환 문제해결형 진료협력 네트워크 건강보험 시범 사업'과 무너지는 무너지는 지역필수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수의료 패키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반면 학회는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무엇보다도 인력 자원 확보, 보상체계 마련, 뇌졸중 질병군 분류 체계 수정이 선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대한뇌졸중학회 차재관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현재 뇌졸중 전문의 숫자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최소 인력 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현재의 인원 수준으로 초고령화사회에 들어서면, 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경고했다.그는 "수련 병원 74곳에 전공의가 86명 정도 있는데, 각 연차 당 최소 2명 즉, 현재의 약 2배 수준인 160명으로는 증원돼야 안정적으로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며 "뇌졸중 전문의를 확보하고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중 전문의 중심의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신경과 전공의 증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뇌졸중은 신경과 전공의 1인당 응급진료 건수 1위에 해당하며, 진료과의 응급실 중증 환자 부담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높은 진료 업무 강도에 반해, 신경과 의사가 뇌졸중 의심 환자를 진료할 경우 진찰료가 없고, 24시간 뇌졸중 집중 치료실 전담의의 근무 수당은 2만 7730원에 불과하다.높은 업무 강도를 고려했을 때 최소한의 보상 체계 마련 및 정책 수가 신설이 필요하다는 것. 학회는 뇌졸중 환자 진료 및 당직에 대한 수가 신설 및 보장, 권역 센터 확대와 지역병원 신설을 통한 뇌졸중 진료에 대한 정책 수가 신설을 대안으로 제시했다.이경복 정책이사(순천향의대 신경과)는 현재 뇌졸중이 일반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되는 것을 지적하며, 전문진료질병군으로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정책이사는 "뇌졸중은 발생 환자의 80%가 후유장애를 얻을 만큼 중증질환이며 골든타임 내 치료가 중요하지만, 현재는 뇌졸중 환자 중에서도 일부만 전문진료질병군으로 분류된다"며 "상급종합병원은 지정 기준 상 전문진료질병군 환자를 30% 이상으로 진료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진료질병군 환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대로라면 상급종합병원에서 뇌졸중 환자 진료에 대한 관심과 진료량이 감소할 수 있어 우려된다"며 "뇌졸중을 전문진료질병군으로 분류해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치료가 주로 이뤄지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2050년에는 70세 이상 1인 가구가 7만 3천명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독거노인이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김태정 홍보이사는 "독거노인이 혼자 집에 있을 때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다면 빠르게 증상을 확인하고 초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텔레스트로크·원격뇌졸중(Telestroke)'과 같은 시스템 구축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일부 독거노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가 확대 발전된다면, 독거노인들의 뇌졸중 급성기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24-02-14 12:01:29학술

뇌졸중 증상 네가지 기억하세요 "이럴 때 센터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뇌졸중학회(회장 인제의대 김응규, 이사장 서울의대 배희준)가 오는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골든타임 내 초급성기 치료를 가능한 빨리 받는 것이 뇌졸중 예후와 직결됨을 강조했다.매년 10월 29일은 세계뇌졸중기구 (World Stroke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 이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 질환으로, 연간 10만명 이상의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고령인구가 늘어날수록 환자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류 장애(뇌혈관의 폐쇄: 뇌경색, 뇌혈관의 파열: 뇌출혈)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에서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명과 후유장애와 직접 관련이 있어 가능한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대한뇌졸중학회 배희준 이사장은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인 '증상 발생 후 4.5 시간 이내'이다. 병원에 방문해 검사와 약물을 준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증상 발생 후 최소 3시간 이내 방문해야 4.5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혈전용해제를 투약한 이후 큰 대뇌혈관이 막혀 있는 경우,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는데,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받는 것이 권장되나 뇌영상에서 확인되는 뇌경색 병변에 따라서 증상 발생 24시간 까지도 시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학회가 공개한 주요 증상표뇌경색 발생 후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발병 후 3개월째 혼자 생활할 수 있는 확률이 2배 높아지며, 성공적인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발병 후 3개월째 좋은 예후를 가질 확률이 2.5 배나 높아지기 때문에 뇌경색은 증상이 발생한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급성기 및 급성기 뇌졸중 치료 이후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뇌경색의 경우 항혈전제를 복용해 뇌졸중 재발의 이차 예방 치료가 진행된다.한국뇌졸중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10년째 채 30%가 되지 않는다. 관련해 배희준 이사장은 "70%의 환자는 증상 발생 후 병원 방문 시간이 늦었으며, 이로 인해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능한 빠른 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 치료가 좋은 예후로 이어지기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신고 후 병원을 방문해야한다"고 강조했다.관련해 대한뇌졸중학회 김태정 홍보이사는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1분 전까지 정상이었더라도 1분 후에는 뇌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뇌졸중 증상은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주요 증상 외에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두통, 심한 어지럼증, 중심을 잡지 못하는 운동실조, 복시 등 증상이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에 방문해야 한다.대한뇌졸중학회에서 인증한 초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는 재관류치료(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까지 가능한 뇌졸중센터 73곳, 일반 뇌졸중센터 10곳으로 국내에 총 83곳이 있다.한편, 대한뇌졸중학회는 1998년 창립 후 뇌졸중과 관련된 진료, 교육, 연구, 정책, 홍보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뇌졸중 환자에게 표준화된 양질의 치료 제공을 위해 진료시스템 구축과 진료지침 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뇌졸중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뇌졸중학회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뇌졸중 전문의가 직접 일반인 및 환자들이 실제 진료 과정 중에 흔히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2023-10-23 12:45:58학술
인터뷰

"20년간 급변한 뇌졸중 현황…골든타임 정체는 고질병"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001년 시작된 한국뇌졸중등록사업(Korean Stroke Registry)이 매번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94개 병원이 참여하고 환자 등록 30만건을 넘기면서 그 자체로 연구의 '보고(寶庫)'가 됐다는 게 뇌졸중 전문가들의 평.26개국이 뇌졸중 국가 레지스트리를 운영하고 있지만 30만건의 환자 등록은 유례를 찾기 어렵고, 실제로 뇌졸중등록사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250편의 SCI급 연구 논문이 쏟아져 나온 것도 양과 질 모두를 담보하는 지표다.연구뿐만 아니다. 자료를 기반으로 한 연례보고서는 국내 뇌졸중 환자의 특성과 급성기 진료의 현황을 파악, 뇌졸중 적정성 평가나 뇌졸중 관련 정책 반영에도 활용될 수 있다.문제는 뇌졸중의 제반 사항 변화 파악 및 이에 대한 대응책 수립에도 불구하고 뇌졸중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 확보가 고질병으로 남았다는 것. 적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환자 비율이 정체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박종무 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등록사업 운영위원장(을지의대 신경과)을 만나 사업 현황 및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한국뇌졸중등록사업은 한국의 급성 뇌졸중 및 일과성허혈발작의 사례 데이터를 수집하고, 뇌졸중 치료의 질을 평가하며, 모니터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뇌졸중 레지스트리로 시작됐다.2001년 23개 의과대학, 33개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첫 발족한 이후 2006년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66개 대형병원이 참여해 9년 간 뇌졸중임상연구센터(Clinical Research Center for Stroke, CRCS)의 6개 세부 과제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현황은 어떨까.   "연간 뇌경색 환자 30%, 데이터로 누적…유례 찾기 힘든 규모"박 위원장은 "2016년에 대한뇌졸중학회 연구활성화위원회가 창립됐고, 2017년 질병관리청의 지원으로 다시 한국뇌졸중등록사업이 발족해 새로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2020년 대한뇌졸중학회 연구활성화위원회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 운영위원회(KSR steering committee)로 거듭났다"고 말했다.그는 "2023년 현재 전국 94개 병원이 한국뇌졸중등록사업에, 이 중 78개 병원이 KSR 핵심 데이터베이스에 참여하고 있고, 참여 기관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사업의 목표는 급성 뇌졸중 및 일과성허혈발작의 치료 결과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고 대표할만한 국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참여 기관이 늘어나며 양질의 데이터 축적이 가능해졌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국가 레지스트리 모델이 있지만 한국 사업에 비하면 열세다.박 위원장은 "2016년 자료에 따르면 26개 국가에 28개의 뇌졸중 국가레지스트리가 운영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70%가 환자동의서를 받지 않고 있고, 25%가 전자의무기록의 연계를 통해 운영하고 있는데 북유럽은 의료사회주의 체제답게 국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고, 미국은 의료보험 관련한 급여 인정 등의 이슈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관에서 주도하거나 특정 목적으로 출발한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는 소수의 대학병원으로부터 자발적으로 시작했다"며 "이후 복지부 뇌졸중임상연구센터 연구과제, 뇌졸중학회 연구활성화위원회, 뇌졸중학회 한국뇌졸중등록사업운영위원회, 질병관리청 후원 단계를 거쳐 뇌졸중학회 뇌졸중센터 인증사업과 뇌졸중등록사업이 연계되면서 덩치가 커졌다"고 강조했다.박종무 뇌졸중등록사업 운영위원장(을지의대 신경과)국내 연간 뇌경색 발생 건수 10만건 중 30%가 뇌경색 데이터로 등록될 정도로 사업은 원활한 편. 30만명이 넘는 누적 뇌졸중 데이터는 타국가에서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방대한 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사업 시행 20년이 지나면서 뇌졸중을 둘러싼 발병 특징, 원인 등의 변화를 포착했다는 것도 수확이다. 이는 정책 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박 위원장은 "지난 20년 추이를 살펴보면 뇌졸중의 발병 연령 증가가 관찰된다"며 "2002년에는 평균 연령이 64세이던 것이 2022년에는 68세로 늘어났고 85세 이상의 초고령 뇌졸중환자의 비율도 10%를 넘겼다"고 밝혔다.그는 "뇌졸중의 발병 원인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고지혈증에 대한 대중의 인식 확산으로 동맥경화성 뇌경색은 주춤하고, 소혈관폐색에 의한 뇌경색은 고혈압 관리율 증가에 따라 감소하다가 최근엔 다시 정체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인구 고령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설명했다.그는 "한편 인구고령화와 더불어 심방세동이 증가해 심인성뇌경색이 증가했지만 2012년부터 와파린을 대체한 새로운 항응고제의 출현 및 광범위한 사용으로 심인성뇌경색은 최근 정체 및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발병 현황 변화…치료 골든타임 정체 현상 아쉬워"국내 뇌졸중의 특성 파악 및 경향 변화가 확인되면서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된다.박 위원장은 "급성뇌경색 발생 시 가장 중요한 치료는 막힌 뇌혈관을 뚫는 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과 같은 뇌혈관재개통술"이라며 "정맥내 혈전용해술은 응급실에서 필수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가장 높은 권고수준의 응급치료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 시행률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는 동맥내 혈전제거술의 발전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으나 현재 권고안에서는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고려해 정맥내 혈전용해술을 생략하는 것에 대해서는 권고하지 않는다"며 "이에 질병관리청의 지원으로 이러한 현상에 대한 현황파악, 요인분석 및 개선을 위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한국뇌졸중등록사업은 정책 수립의 기반 자료로 역할했다. 대규모 감염병 사태에서 뇌졸중 진료 실태, 환자들의 행동 양식 변화를 살펴본 결과 뇌졸중 및 일과성뇌허혈발작의 진단 건수 감소 및 병원 도착까지의 소요 시간 증가, 정맥내 혈전용해술의 시행 건수가 감소가 관찰됐다. 이는 갑작스러운 감염병 유행에도 뇌졸중 진료의 연속성 대비 필요성을 확인시켜 준 것으로 평가된다.다양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치료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3시간 또는 6시간 이내 응급실 방문 환자의 정체 현상은 고질병으로 지목된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고 이는 제도와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논의 및 결단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문.박 위원장은 "그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뇌졸중 데이터를 마련하겠다는 일념으로 양적 성장에 대해 집중했지만 레지스트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질관리"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통한 질관리로 치료 성적을 개선해 뇌졸중환자의 예후를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빅데이터 시대의 연구 및 공익사업 등을 위한 정확한 레지스트리 자료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이는 사업이 다양한 목적의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발판"이라며 "학회 차원에서 데이터 공유의 당위성을 공감하고 있고 적절한 방법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전세계적으로 질관리를 위해 레지스트리는 필수적으로 권고되고 있고, 많은 나라가 레지스트리 동의서를 면제하고 있다"며 "동의서가 있는 환자만 레지스트리를 하게 되면 바로 사망한 환자이거나 동의서를 받지 못한 경우 레지스트리에서 누락돼 대표성을 잃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국가 차원의 레지스트리는 개인정보보호 보다는 공공의 이익이 더 큰 사안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자료의 원활한 취합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박종무 위원장은 "레지스트리는 입원 및 단기 예후 정보만 포함해 발병 전후 장기간의 진료 행태 비교, 예후 추적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 통계청 등 이차 자료원과의 연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경우 개별 환자 동의서가 필수적인데 행정적으로 쉽지 않아 개인정보보호와 공익의 절충점이 제시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그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 레지스트리는 사실상 헌신적인 연구자의 노력으로 운영되는 형편"이라며 "자료 입력 및 관리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여되는 만큼 자료 입력에 대한 보상 방안 역시 제도를 지속하는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7-06 05:20:00학술
인터뷰

"뇌졸중 치료의 핵심은 응급처치...포괄적 센터로 해결 가능"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뇌졸중은 남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미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건강보험 재정의 사용 및 우선 순위 선정은 가치 판단을 전제로 한다. 재정이 한정적인 만큼 비용-효과적인 수단과 방법을 찾아 이에 대해 우선 적용을 결정하는 일은 불가피하기 때문.그런 의미에서 끊이지 않는 뇌졸중 사망 사고 발생은 우선 순위 선정의 적절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뇌졸중 대응 지원이 충분하다면 뇌졸중 사망, 후유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발생을 막아 큰 틀에서 오히려 재정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국내 뇌졸중 환자의 20~45%가 첫 방문 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지 못해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하는 과정에서 예후 악화 및 사망하게 된다. 네명 중 한명이 인생에서 한번의 뇌졸중을 경험한다는 통계에 비춰보면 뇌졸중 지원 예산 문제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대한뇌졸중학회가 지난 달 말 공청회를 통해 뇌졸중 전문 치료를 위한 포괄적 뇌졸중 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다. 포괄적 뇌졸중 센터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 운영 방안 및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배희준 뇌졸중학회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전국의 뇌졸중 센터는 총 82개에 달한다. 학회가 인증하는 병원과 전국 권역별로 나눠진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존재를 고려하면 포괄적 뇌졸중 센터 구축은 '옥상옥'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엇이 다른 걸까.배희준 뇌졸중학회 이사장배희준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은 "현재도 뇌졸중 센터와 권역센터가 존재하지만 뇌졸중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제때 응급 조치를 받지 못해 사망과 장애 후유증 발생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해결하고자 꺼내든 카드가 포괄적 뇌졸중센터"라고 설명했다.그는 "심장병, 뇌졸중, 다발성 외상의 세 가지 문제는 시간 단위, 분 단위로 예후가 바뀐다"며 "4~5분을 일찍 치료하면 10명 중에 한명은 누워 지낼 수밖에 없는 사람을 걸어다닐 수 있게 할 정도로 극적인 예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런 문제의식에 따라 미국 등에서는 비슷한 개념의 센터를 도입하고 있다"며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포괄적 뇌줄중 센터가 미국은 약 300개에 이르는데 인구 대비로 계산하면 한국에는 1/5인 약 60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국내 뇌졸중 센터에서도 재관류치료나 정맥내혈전용해술 치료가 가능한 곳이 있지만 급성기 치료부터 시술, 수술, 중환자 치료를 모두 포괄하진 않는다. 포괄적 뇌졸중 센터는 뇌졸중 센터의 가장 높은 단계로 뇌졸중 환자 대응을 한곳에서 모두 처리하는 '원스톱' 센터로 이해할 수 있다.국내에 60개 포괄적 뇌졸중 센터를 추가하기에는 예산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에 기존 뇌졸중 센터를 확장하는 개념을 학회는 대안으로 고려하고 있다.배 이사장은 "학회의 입장은 당장 미국 수준에 맞춰 60개의 센터를 추가하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실제로 1년 심뇌혈관질환에 배정된 국가 예산이 200억 남짓이고 응급의료에 최대 2000억에 불과한데 이런 예산으로 포괄적 뇌졸중 센터 구축은 힘들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그는 "60개는 무리지만 현실적으로 25개의 포괄적 뇌졸중 센터는 있어야 사망 사건이나 장애 후유증 저감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지방에 뇌졸중 센터를 하나 짓는데 300억원과 매년 5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지만 원래 있던 뇌졸중 센터을 지원해 포괄적 센터 규모로 확장하는 방식을 쓴다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25개 포괄적 뇌졸중 센터에 75개의 프라이머리 센터를 갖춘다면 1년 2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너무 많은 예산이 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후유증 예방을 통한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뇌졸중 지원 예산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내에서 진행된 레지스트리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 장애로 인해 5년간 입원한 경우 총 2억 5천만원의 건보 재정이 소요된다. 1년에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의 수는 10만명 안팎. 이 중 20~30%가 3점 이상 장애율 진단 점수를 기록하는 점을 고려하면 뇌졸중 발생 시 총 5~7.5조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포괄적 뇌졸중 센터는 발생 후 1년 째 사망률을 16% 정도 낮추며 1년 째 일상생활로 돌아갈 확률도 22%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회 측 계산대로 2000억원의 비용 투자로 장애 후유증 발생 인구의 22%만 예방한다고 해도 재정 투입 대비 1.1~1.6조원의 사회적 비용 발생을 절감할 수 있다. 뇌졸중 센터 지원이 훨씬 비용-효과적이라는 것.지역에 포괄적 뇌졸중 센터가 있다면 전원 하지 않고 방문한 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돼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게 된다. 특히 치료가 가능한 시설과 전문 인력이 포괄적 뇌졸중 센터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향후 안정적인 전공의 지원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복안이다. 배 이사장은 "포괄적 뇌졸중 센터가 제대로 구축된다고 하면 급성기 치료가 필요한 세명 중 한명은 명은 살리거나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00억원 투자는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그는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전세계적으로 네명 중에 한명이 죽기 전까지 뇌졸중을 한번 이상 경험한다고 한다"며 "더 이상 뇌졸중은 남들의 이야기거나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닌, 본인이 겪을 수 있는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정부의 권역센터 2.0 선언 등 응급의료 지원 계획 자체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가 없지만 문제는 그런 큰 틀의 계획을 25년째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의지를 가지고 해결하고자 하면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3-04-13 05:30:00학술

뇌졸중학회, 뇌졸중 전문 치료 센터 구축안 발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뇌졸중학회가 뇌졸중을 전문 치료할 센터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전원하지 않아도 기관 내에서 뇌졸중과 관련한 모든 수준의 치료 가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게 학회의 판단이다.뇌졸중학회는 "서울대병원에서 '뇌졸중센터 질관리와 포괄적 뇌졸중 센터(Comprehensive Stroke Center)의 구축 및 유관학회 연대'를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이날 공청회는 대한뇌졸중학회 주최로 국내 뇌졸중 센터의 현황과 뇌졸중 진료의 질 관리 정도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포괄적 뇌졸중 센터 구축의 필요성과 관련한 여러 유관학회와 전문 진료과와의 협력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자채관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가운데 4위로 연간 10만명 이상이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급격한 증가가 예상돼 국민 건강 증진 및 뇌졸중 안전망 확충을 위한 뇌졸중 센터 구축 및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뇌졸중센터 질관리와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구축을 위한 유관학회 연대와 합의를 강조했다.공청회에는 포괄적 뇌졸중 센터 기반 마련을 위해 대한뇌졸중학회뿐 아니라 유관학회인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KONES),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대한혈관외과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및 대한의사협회의 임원진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의 실제 현안과 관련된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했다.현재 전국의 뇌졸중 센터는 총 82개로 72개는 재관류치료(급성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뇌혈관에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가 가능하며, 12개는 정맥내 혈전용해술 치료가 가능하다. 뇌졸중 센터의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경우에는 뇌졸중와 관련된 급성기 치료, 뇌졸중 집중치료실 치료, 시술, 수술, 중환자 치료 등 모든 수준의 전문 치료가 가능하다.배희준 이사장(서울의대 신경과)은 "전체 뇌졸중 환자의 20~30% 정도는 이러한 높은 수준의 전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포괄적 뇌졸중 센터는 발생 후 1년 째 사망률을 16% 정도 낮추며 1년 째 일상생활로 돌아갈 확률도 22%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뇌졸중 환자의 급성기 치료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미국은 300개 정도의 포괄적 뇌졸중 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상태로 우리 나라에서는 이러한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역할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의 핵심 기능으로 구축돼야 한다"며 "현재 국내 뇌졸중 환자의 20%, 지역에 따라서는 환자의 45% 까지 처음 방문하는 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지역에 포괄적 뇌졸중 센터가 있다면 전원 하지 않고 방문한 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게 된다. 다만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치료가 가능한 시설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관련 진료과의 협업과 운영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판단. 이에 학회는 안정적인 포괄적 뇌졸중 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차재관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환자의 전문적인 표준 치료가 가능한 센터로 현재 인증 받는 뇌졸중센터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국의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문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포괄적 뇌졸중 센터 도입과 구축이 필요하다"며 "거주지역이 어디이든 간에 비슷한 수준의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배 이사장은 "뇌졸중학회는 뇌졸중센터 인증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여러 유관학회와 전문가와 협업하겠다"며 "시술, 수술, 중환자실 치료와 함께 급성기 치료가 필요한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구축을 진행해 전국의 뇌졸중 환자들이 골든타임 내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03-27 11:38:08학술

심뇌혈관관리위원회 신설…권역·지역센터 지정·탈락 결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관심을 모았던 심뇌혈관질환 관련해 심뇌혈관질환관리위원회가 신설된다. 또 해당 위원회는 중앙·권역·지역 심뇌혈관질환센터 지정, 탈락 여부를 결정하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심뇌혈관질환법 시행령, 시행규칙을 24일 입법예고했다. 이는 오는 6월 11일 시행 예정인 심뇌혈관질환법 개정에 따른 것.입법예고안을 살펴보면 심뇌혈관질환관리위원회 내 ①중증·응급 심뇌혈관질환 대응 위원회 ②심뇌혈관질환 연구기획 위원회 등 2개의 전문위원회를 신설하고 해당 위원회 운영 규정을 논의한다.복지부는 24일 심뇌혈관질환법 개정에 따른 시행령,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했다. 심뇌혈관질환법 개정으로 권역·지역센터 지정기한을 3년으로 설정하고, 3년주기로 평가를 진행해 심뇌혈관질환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권역·지역센터 재지정 및 탈락여부 결정한다.이번에 새롭게 신설되는 중앙센터는 권력-지역센터에 대한 임상적 리더십을 위한 진료·연구 역량과 권역-지역센터 평가를 위한 인력 규정을 마련했다.권역센터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종합병원이 대상이다. 인프라가 취약한 권역의 경우에도 새롭게 신설한 치료역량 지표에 부합하면 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받을 수 있다.치료역량 지표에는 ① 관상동맥중재술 건수 및 야간/주말/응급 비율 ② 관상동맥우회술+대동맥수술+판막수술 건수 ③체외막산소공급(ecmo) 시행 건수 ④뇌혈관 중재술 건수 및 야간/주말/응급 비율 ⑤정맥내 혈전용해술 건수 및 야간/주말/응급 비율 ⑥개두술 건수 등이 포함됐다.지역센터는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종합병원 중 24시간 대응체계혹은 권역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지정이 가능하다.심혈관·뇌혈관 목표질환별로 치료의 특수성을 반영해 지역심혈관센터 혹은 지역뇌혈관센터로 각각 지정도 가능하며 병원별 특화된 수술, 시술을 고려해 통합형, 수술형, 시술형으로 세부 지정할 예정이다.보건복지부 김한숙 질병정책과장은 "하위법령 개정안은 유관학회 의견을 지속 수렴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마련했다"며 "심뇌혈관질환관리위원회 활성화 및 중앙-권역-지역 심뇌혈관질환센터 구축·운영이 확립되면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가 더욱 체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한편, 해당 개정안에 대한 의견은 5월 3일까지 복지부 질병정책과로 제출하면 된다. 
2023-03-24 12:00:00정책

복지부 심뇌혈관 지원 대책, 뇌경색 치료 부분 '구멍'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지원 대책 발표와 관련해 대한뇌졸중학회가 뇌경색 치료 부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응급의료체계 강화 및 응급 이송체계 개편에 대해선 지지를 보내지만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경색에 대한 고려가 없어 미봉책에 그친다는 지적이다.1일 뇌졸중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내놓았다.자료사진앞서 정부가 공개한 대책안에는 ▲중증응급의료센터 확충 및 질환 별 전문센터 지정 ▲골든타임 내 고난도 수술이 가능하도록 권역심뇌혈관센터를 전문치료 중심으로 개편 ▲ 병원 간 순환당직제 도입 ▲ 응급의료정보시스템을 강화해 이송체계 개편 등이 포함돼 있다.대책은 중앙응급의료센터를 기반으로 심뇌혈관질환의 필수 진료를 제공해 최종 치료를 책임지는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응급 이송체계를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이에 학회는 "개편안은 필요한 부분이나, 현재 작동하고 있는 전국 200여개 급성기 뇌졸중 진료병원을 심뇌혈관질환 치료의 근간이 되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연계하는 방안, 권역심뇌혈관센터의 확충, 권역센터의 부담을 덜어줄 지역센터 설치 방안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의 급성기 치료에 대한 대책 및 내용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학회는 "현재 심뇌혈관치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권역심뇌혈관센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증응급의료센터가 중증 뇌졸중 환자의 최종 치료 담당 역량을 낼지 걱정된다"며 "중증응급의료센터 기관만 권역심뇌혈관센터로 지정한다고 해서 응급실과 후속진료 간 연계가 강화된다고 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실질적인 연계 강화를 위해선 중증응급의료센터 확충과 더불어 권역심뇌혈관센터의 확충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권역심뇌혈관센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부분 중증응급센터의 중증 환자 치료 역량 역시 부족한 만큼 권역심뇌혈관센터 확충 및 24시간 365일 상시 필수 진료 제공과 같은 기능 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학회는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것으로 가능한 빨리 막힌 뇌혈관을 뚫어주는 것으로 후유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뇌졸중등록사업자료에 따르면 정맥내혈전용해술이 필요한 환자의 18%, 동맥내혈전제거술이 필요한 환자의 36%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는 등 다수의 뇌경색 환자들이 골든타임내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따라서 이러한 전문적인 뇌경색 급성기 치료가 전국에서 가능할 수 있도록 권역심뇌혈관센터 확충을 기반으로 한 뇌졸중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며 "정부의 필수 대책에는 이러한 뇌경색에 치료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며, 주로 응급 수술과 관련된 대책만이 포함이 돼 있어 뇌졸중의 대부분인 뇌경색에 치료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비판했다.이경복 정책이사는 "전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골든타임 내 중증 응급 진료를 제공받는 체계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효과적인 뇌졸중 안전망구축을 위해서는 권역심뇌혈관센터를 근간으로 한 대책과 뇌경색 급성 치료에 대한 방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3-02-01 12:05:34학술

"사망 4위 뇌졸중, 급성기 치료 위기 방치 상황"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뇌졸중학회가 급성기 뇌졸중 치료에 필수인 뇌졸중집중치료실 확충의 시급함을 호소했다. 예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뇌졸중집중치료실이 절대 부족한 상황으로 한국인 사망원인 4위에 달하는 뇌졸중 관리를 위해 집중치료실의 보급이 최우선 과제라는 주장이다.20일 뇌졸중학회는 성명서를 내고 "뇌졸중 환자의 후유장애를 최소화하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뇌졸중집중치료실의 전국적인 보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4위 질환이고, 현재 연간 10만명의 급성 뇌졸중 환자들이 발생하며 그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뇌졸중 중 뇌경색(뇌혈관 폐쇄로 발생)은 뇌졸중 환자 중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며, 35%는 심한 후유장애로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 요양병원 혹은 재활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문제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을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인 뇌졸중집중치료실이 수가 등의 문제로 전국적인 보급이 쉽지않다는 것.학회는 "뇌졸중집중치료실 수가는 2017년 10월 신설이 된 후 현재까지 한번도 수가 개선이 없었으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16만 710원)보다도 낮은 수가인 13만 3320원으로 방치되고 있다"며 "뇌졸중집중치료실은 고도의 모니터링을 하는 전문인력이 근무함에도 일반 중환자실 수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저수가 일선 의료기관의 설치와 운영을 기피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이어 "비현실적인 전담의 기준으로 실제로 전담의 수가를 신청하는 기관도 거의 없다"며 "현재 각 병원들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치료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면서 시설과 인력을 투입해 울며겨자먹기로 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상급 및 종합병원의 약 20%는 턱없이 낮은 저수가를 견디지 못해 뇌졸중집중치료실을 중환자실 시설로 변형, 중환자실 수가로 받고 있으며 최근 이러한 기형적 모형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학회 측 판단.학회는 "7월 발표된 뇌졸중적정성평가 결과에 따르면 급성뇌졸중 진료를 제공하는 국내 233개 병원 중 99개에서 뇌졸중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중 15개는 대한뇌졸중학회 미인증 기관이거나 자격이 되지 않아 입원료를 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허울뿐인 뇌졸중집중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라고 비판했다.학회는 "나머지 입원료를 산정하는 병원 84개 중에서도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평가 및 인증을 통해 진료지침에 따른 표준화진료가 가능하다고 평가가 된 기관은 69개 기관인 29.6%에 불과하다"며 "실제로 뇌졸중 환자가 방문하는 전국 병원의 70%에서 사망률과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는 필수적인 뇌졸중집중치료실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실제로 8차 적정성평가 자료로 분석된 연구결과에서 뇌졸중집중치료실을 갖춘 병원의 발생 30일째 1년째 사망률은 6.5%, 15.1%인 반면에, 뇌졸중집중치료실을 운영하지 않는 병원의 사망률은 각각 8.0%, 17.0%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에서도 뇌졸중집중치료실의 예후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있음을 증명했다.반면 현재 우리나라 응급의료 중진료권 70개 중에서 절반에 못 미치는 34개 중진료권만이 뇌졸중집중치료실을 보유하고 있어 목표로 하고 있는 필수의료의 지역완결형 치료는 요원한 상태다.학회는 "수년간 감소 추세이던 뇌졸중 환자의 입원 30일 내 사망률은 2018년 7.2%에서 2020년 7.7%로 증가했으며, 특히 뇌경색 환자에서 3.7%에서 4.3%로 증가했다"며 "급성기 뇌경색 환자에서 필수적인 치료인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의 4.5 시간 이내 투여율은 97.8%에서 91.1%로 감소해 10%에 가까운 환자들이 필수적인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학회는 "tPA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물량 부족 상태로 국내는 2022년 11월 정도 까지의 물량만 확보된 상태"라며 "학회는 급성기 뇌경색 환자 치료에 필수인 tPA 물량 부족에 대한 대책 마련에 대해서 복지부와 식약청에 해결책을 요청했으나 아직 어떤 움직임도 없다"고 꼬집었다.이어 "진료권별로 최소 1개 이상의 뇌졸중집중치료실을 갖추도록 불합리하게 낮은 뇌졸중집중치료실의 수가의 개선 및 인력확충이 우선적으로 실행해 달라"며 "초급성기 정맥혈전용해술 투여율 저하 및 tPA 물량 부족은 뇌졸중 발생에 대한 큰 불안감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건당국은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10-20 11:49:24학술

티카그렐러 이중항혈소판요법 뇌졸중 예방효과 어땠나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항혈소판제 '티카그렐러'가 심뇌혈관 환자들을 대상으로 출혈 안전성을 감안한 단독요법부터, 뇌졸중 예방효과를 강화한 '아스피린'과의 단짝조합까지 혜택 다지기에 들어갔다. P2Y12 수용체 길항제 계열 항혈소판제인 브릴린타(티카그렐러)가 올해 미국심장학회에서 출혈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요법으로의 새 역할을 제시한 'TWILIGHT 연구' 하위분석 결과를 공개한데 이어, 최근 급성허혈성뇌졸중 환자에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근거 확대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특히 급성허혈성뇌졸중이나 일과성허혈발작(TIA)을 경험한 환자들에서 뇌졸중 재발 예방효과를 본격적으로 평가한 1만1016명 대상의 대규모 'THALES 연구그룹'의 임상 분석 결과지는, 국제학술지인 NEJM 7월16일자 온라인판에도 동시 게재됐다(DOI: 10.1056/NEJMoa1916870). 주목할 점은 경쟁 항혈소판제로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과의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으로 이러한 뇌졸중 예방효과를 평가한데다, 앞서 티카그렐러가 단독요법으로서 동일 환자군을 대상으로 심혈관 사건 예방이나 사망을 줄이는데 아스피린보다 우월하다는 임상 결과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뇌졸중 예방효과를 확인하는데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의 병용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본격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이중맹검방식의 무작위 위약대조군임상으로 경증~중등증에 속하는 '급성 비심인성 허혈성 뇌졸중(noncardioembolic ischemic stroke)' 환자들이 주요 대상이 됐다. 이들은 특징적으로 '미국국립보건원 뇌졸중척도(NIHSS) 점수 5점 미만'인 환자들로, 혈전용해술(thrombolysis)이나 뇌동맥 혈전 제거술(thrombectomy)을 실시하지 않은 TIA 환자들도 연구에 포함됐다는 대목.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 '17% 감소' 중증 출혈 위험은 여전한 과제 임상 참여자들은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30일간의 루틴한 치료 전략으로, 티카그렐러180mg(로딩 도오즈)에 이어 하루 두 번 90mg 용량을 아스피린과의 병용전략을 시행케 했다.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 병용요법을 아스피린 단독요법과 비교한 이번 임상의 일차 평가지표는 30일 이내 뇌졸중 또는 사망 관련 복합 지표였으며, 이차 평가변수는 허혈성 뇌졸중 및 30일 이내 장애 발생률이었다. 주요 안전성 평가변수는 심각한 출혈 사건의 발생으로 잡혔다.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 병용군(5523명)과 아스피린 단독군(5493명)의 뇌졸중 예방효과를 저울질한 결과에 따르면, 티카그렐러 병용요법에 혜택은 위험도를 17% 줄이며 유효성만큼은 분명히 다졌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일차 평가변수와 관련해 티카그렐러+아스피린 병용전략은 발생률이 5.5%로 아스피린 단독군 6.6% 대비 위험도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또한 허혈성 뇌졸중 발생은 티카그렐러 병용군에서 5.0%으로 아스피린 단독군 6.3%에 비해 위험도를 21% 줄였다. 이 밖에 장애 발생률은 두 치료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안전성에 있어서는 심각한 출혈 사건 발생을 놓고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 병용군은 0.5%으로 아스피린 단독군 0.1%보다는 다소 높았다(P=0.001). THALES 임상그룹 연구팀은 "해당 환자군에서 티카그렐러와 아스피린 병용요법은 아스피린 단독요법에 비해 30일 이내 뇌졸중이나 사망 사건을 줄이는 혜택을 보였다"며 "다만 장애 발생률을 줄이는데엔 유의한 차이가 없고, 심각한 출혈 발생이 티카그렐러 병용군에서 좀더 많았다"고 보고했다. 한편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 제69차 미국심장학회(ACC) 학술대회에서는 티카그렐러의 단독요법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해본 임상 데이터가 공개된 바 있다. 출혈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잡은 4상임상인 'TWILIGHT 연구' 하위분석 결과는, 기존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에서 지적된 출혈 부담은 줄이면서 허혈성 심혈관 사건의 예방효과는 비슷하게 가져가는 혜택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관상동맥질환들에서 기존 아스피린과 티카그렐러 병용요법에 비해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으로 사용했을때 12개월여 간 출혈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줄이는 혜택을 확인했다.
2020-07-21 05:45:56제약·바이오

세종충남대병원, 중증 응급체계 가동 치료 '성공'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세종충남학교병원(원장 나용길)은 20일 "세종시에 거주하는 성인과 신생아 관련 중증 응급의료체계를 가동해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 17일 오후 세종시에 거주하는 A(49) 씨는 가슴을 짓누르는 극심한 통증을 느껴 119구급차에 실려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최근 개원한 세종충남대병원은 성인(좌)과 신생아(우) 중증응급환자 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의료진은 서둘러 심전도 검사를 시행,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진단하고 즉시 심장내과 응급팀을 호출해 막힌 혈관을 뚫는 관상동맥중재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로 상태가 호전된 A씨는 7월 21일 퇴원한다. A씨는 "입원해 있는 동안 심근경색증의 무서움을 잘 알게 됐고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에 따른 응급의료체계 구축의 첫 번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다행스럽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앞서 개원일인 7월 16일 오후 생후 7일된 신생아는 황달 증세가 심각해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 집중치료를 받고 다행히 증세가 호전돼 7월 20일 퇴원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허 모씨(34)씨는 "우리 아기가 건강을 되찾은 것도 기쁜 일이지만 세종충남대병원에 대한 만족도를 높게 느꼈다. 아침마다 담당 교수님께서 전화로 아기의 상태를 설명해주시는 등 의료진의 친절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대전과 세종 지역 최초로 소아 응급의학 전문의 6명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는 만큼 성인 뿐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는 소아, 청소년, 신생아의 응급진료가 가능하다. 급성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 및 혈전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발생하고 약 30% 가량의 환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심정지로 사망한다. 병원에 도착하더라도 막힌 혈관을 즉시 뚫어야만 심장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해서 심부전증의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그동안 세종지역은 심혈관질환 등 응급 중환자에 대한 치료 기관이 없어 대전이나 천안, 청주 등 타 지역으로 이송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환자는 이송 중 사망하거나 시술이 늦어져 발생하는 후유증을 피할 수 없었다. 송희정 심뇌혈관센터장(신경과 교수)은 "심혈관질환 응급팀 뿐 아니라 신경과, 신경외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뇌혈관질환 응급팀도 운영해 급성뇌혈관 질환인 뇌경색 및 뇌출혈 관련 응급 혈전용해술, 혈전제거술, 뇌수술 또한 24시간 가능하다"면서 "이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인 충남대병원 본원과 동일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송희정 센터장은 "오랜 기간 기다려온 세종시민을 위해 365일, 24시간 타 지역 이송 없이 급성기 중증응급질환인 심뇌혈관질환 안전을 확보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2020-07-20 14:18:44병·의원

혈전용해제 투약 9시간 지나도 괜찮다...기존보다 2배 연장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뇌졸중 환자에 혈전용해제 치료가 가능한 시간대가 최대 9시간으로 조사됐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 발생 환자에 뇌조직을 살릴 수 있는 주요 치료 시간대가 4.5시간 이내에서 두 배 가까이 연장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환자 내원시 모니터링에 MRI 영상보다 CT 관류 스캔으로도 이러한 치료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결과지는 최신 대규모 'EXTEND 임상' 결과에서 치료 혜택이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혈전용해제(alteplase, 이하 tPA)를 4.5시간에서 9시간 이내 치료를 받은 해당 환자의 경우 장애 평가 점수(modified Rankin scale)가 각각 0과 1로 낮게 나타난 것이다. 다만 증상성 뇌내 출혈(ICH) 소견이 혈전용해제 사용에 따라 위약군 대비 높게 나타났지만 치료 위험보다 혜택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주저자인 호주 로얄멜버른병원 제프리 도난(Geoffrey Donnan) 박사는 "혈전용해술 치료가 필요한 다양한 뇌졸중 환자에 치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영상적인 판단 상 뇌조직을 살릴 수 있는 환자에서 뇌졸중 발생 시점을 포함해 9시간까지 tPA를 사용할 수 있는 '레벨 1' 수준의 임상근거를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추후 광범위한 확인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전했다. 관전 포인트는 이번 결과에 앞서 진행된 두 편의 대규모 임상도 비슷한 임상 디자인을 보였다는 대목이다. 이달초 유럽뇌졸중학회 컨퍼런스장에서 공개된 ECASS-4 및 EPITHET 임상이 대표적 사례다. EXTEND 임상을 살펴보면, 뇌 CT스캔상 저관류 소견을 보인 허혈성 뇌졸중 환자 225명은 살릴 수 있는 뇌조직을 가진 이들이었다. 이들에 뇌졸중 발생 후 4.5시간에서 9시간 사이에 위약 또는 정맥 혈전용해제(tPA)를 사용했다. 그 결과, 일차 평가변수인 치료 90일차 까지 장애 평가 점수 0점과 1점인 환자군의 분포는 tPA 치료군 40명(35.4%)으로 위약군 33명(29.5%)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그런데 증상성 뇌내 출혈(ICH)의 경우는 tPA 치료군에서 7명(6.2%)으로, 위약군 1명(0.9%)에 비해 7배 수준의 위험도 차이를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증상성 뇌내 출혈은 혈전용해제 사용에 따른 다른 임상에서도 보여졌지만 치료 위험보다 혜택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EXTEND 임상은 조기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뇌졸중 발생 시기가 명확치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tPA의 혜택을 평가한 WAKE-UP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지를 보였기 때문. 여기서 MRI 영상 소견으로 4.5 시간내 혈전용해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같은 혜택을 보인 이유다. 다만 차이라면 두 개 임상에 영상진단 사용기법이 CT와 MRI로 달랐고, 임상 중증도와 관련 상대적으로 WAKE-UP 임상에 등록된 환자들에서 경증이었다는 부분이 차이를 보였다. 논문을 통해 "일반적으로 EXTEND 임상을 토대로 했을때 MRI를 이용한 전략보다 CT 관류 이미지가 대다수 병원에 활용도가 높은 방법이 될 것"으로 전했다. 끝으로 "뇌졸중 발병 9시간 이내에 도착한 모든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서 추가적인 영상진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며 "CT 스캔검사가 대부분 병원에서 활용가능한 만큼 일차적으로 뇌졸중 센터에서 솝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응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한편 이번 EXTEND 임상 결과는 올해초 국제뇌졸중컨퍼런스(ISC)에서 첫 발표되는 동시에 국제 학술지인 NEJM 5월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19-05-13 12:18:36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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