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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중증외상센터 우리보다 낫더라"

발행날짜: 2011-03-26 06:46:37

이국종 교수, 국회 토론회서 중증외상센터 문제점 지적

"우리나라의 중증외상환자 치료 시스템은 지적할 시스템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삼호쥬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살리고자 오만 현지수술에서부터 국내 이송, 치료까지 전담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가 우리나라 중증외상센터의 문제점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25일 원희목 의원 주최로 열린 '중증외상센터 문제점 및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지적하며 현재 열악한 의료현실을 꼬집었다.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센터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먼저 석 선장을 일차적으로 수술했던 오만 병원의 중증외상센터와 비교하며 우리나라의 시스템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오만의 중증외상환자 치료시스템은 우리나라 보다 월등했다"면서 "병원 내 외과, 정형외과 등 중견 의료진이 첨단 장비를 이용해 중환자실에서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중증치료센터에 대해 경제논리로 접근하지만 이는 공공의료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하다 보니 암센터와 로봇수술은 넘쳐나지만 정작 필수의료인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할 곳은 없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또 "일각에선 119 등 응급구조사가 일을 잘 못하고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은 환자를 적절히 전원할 의료기관을 찾을 수 없다는 게 문제"라고 환기 시켰다.

또한 이 교수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의료기술과 의료장비는 충분히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하고도 남지만 의료시스템의 부재로 살릴 수 있는 외상환자가 사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는 "연간 3만명이 외상으로 사망하지만 이중 1만명은 의료시스템만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살릴 수 있는 예방 가능한 사망"이라면서 "미국, 일본의 예방가능 사망률이 5%, 10%에 머물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3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바람직한 중증외상센터 모델은 '나홀로 외상센터'가 아닌 3차병원 내에 외상센터를 둠으로써 필요할 때 언제든지 의료진, 의료장비를 유기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복지부 이동욱 보건의료정책관은 이 교수의 주제발표에 대해 중증외상센터 설립과 현실을 반영한 의료 수가 개발 등 적극 돕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중증외상센터를 설립하는 문제는 재정확보가 필수적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면서 "다만 이 분야만큼은 경제논리로 볼 수 없는 면이 있어 가능한 신속하게 예산을 확보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정이 확보되면 응급헬기 확보사업부터 추진하겠다"면서 "의료수가도 10시간 이상 길어지는 대기시간에 대해 수가적으로 보전해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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