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소비자들의 68%는 진단검사의학과에 전문의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관련 정보를 제공,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이사장 민원기)는 25일 춘계학술대회에서 '의료소비자를 위한 진단검사 정보 제공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 김호월 교수는 올해 3월 24일부터 4월 2일까지 의료소비자 1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단검사의학과 인지도 및 이해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단검사의학과에는 전문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32.2%만 전문의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67.8%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진단검사의학과 업무 내용에 대한 지식이 있는지 묻자 9%는 알고 있다고 대답했지만 91%는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진단검사의학과에 대한 인지도와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반증이다.
김호월 교수는 "의료 소비자 대상 조사 결과를 볼 때 진단검사의학과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홍보해야 할 전략은 과를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2차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적극 알려야 하며, 진단검사의학과의 접점을 파악해 적극적인 광고와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진단검사의학회는 일반인들에게 검사에 관한 유용하고 신뢰성 높은 정보를 눈높이에 맞게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진단검사의학회 간행홍보이사인 전사일(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진단검사 정보 제공을 통한 학회 홍보 방안'을 제시했다.
전 교수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진단검사의학과가 무슨 과인지 아는 일반인은 그렇게 많지 않고, 다른 진료과 동료 의사들이 진단검사의학과의 업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환기시켰다.
이어 전 교수는 "그간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검사의 질을 향상시켜 근거중심 진료가 가능하도록 노력했지만 지금은 홍보의 시대이며, 전문의의 존재와 역할을 홍보할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학회는 일반인들이 신뢰성 높은 진단검사 정보를 볼 수 있는 공식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전 교수는 "인터넷을 검색했을 때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진단검사 정보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며 "학회가 주관해 검사에 대한 권위 있는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진단검사의학회와 미임상화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linical Chemistry), Lab Tests Online(LTO, www.labtestonline.org)은 한국어판을 수립하기로 지난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LTO는 15개국 12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일반인에게 진단검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공익 사이트다.
전 교수는 "학회에서는 LTO 한국어판을 수립, 국내외 한국어를 사용하는 일반인들에게 신뢰성 있는 검사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진단검사 전문의의 역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학회의 위상을 제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원기 이사장은 "학회는 지난해 6월 재단법인 진단검사의학재단을 설립, 신임인증사업과 검진기관 평가사업, 국가 조기암 검진기관 평가사업 등을 체계적이고, 공신력있게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민 이사장은 "앞으로 체외진단 분야 표준화의 국내 도입, 평가 지침 수립 및 평가, 표준화 전략 제시 등을 통해 국내 체외진단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국제적으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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