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가 지정한 전국 99개 전문병원이 전문병원협의회를 구성해 활동에 나서자 중소병원, 일선 개원가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그동안 대학병원 환자 쏠림현상으로 애를 먹었던 중소병원과 의원급 의료기관들은 "복지부가 전문병원까지 지정하면서 더 힘들어지게 생겼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병원에 밀리고 전문병원에 치여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환자들이 대형화, 전문화 및 특성화 된 의료기관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일반 중소병원이나 의원급 의료기관이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지방의 모 중소병원장은 "정부는 중소병원을 살리겠다는 취지에서 전문병원을 선정했지만 지방 중소병원들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에 불과하다"면서 "전문병원에서 제외된 중소병원들의 소외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정부의 중소병원 살리기 일환으로 추진한 전문병원제도가 오히려 중소병원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병원을 특화시키는 것도 좋지만 지역 내 거점병원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도 모 중소병원장은 "전문병원 선정 기준상 수도권에 쏠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최근 지방 거점병원은 죽고 요양병원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소병원장은 "몇년 전, 신종플루 확산으로 국가적인 위기상황일 때 지역 내 거점병원은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면서 "필수진료를 지키기 위해서는 거점병원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전문병원 지정에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 아직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개원시장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게 일선 개원의들의 생각이다.
의사협회 한 임원은 "솔직히 개원의들은 전문병원제도에 대해 탐탁치 않아 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전문병원 인근에 개원한 원장은 특히 환자를 흡수해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지역의사회장은 "당장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병원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가 상승할수록 환자 쏠림현상이 짙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전문병원들은 전문병원제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복지부가 전문병원으로 지정했지만 간판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다.
모 전문병원 관계자는 "실제로 지정된 이후 환자 수나 병원 경영상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전문병원을 대표하는 협의회가 생겼지만 병원협회 산하에 있는 식이라면 얼마나 전문병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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