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병원 교수에게 접근해 해외 특강을 요청한 뒤, 등록비를 받아 챙기는 신종 사기 수법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들은 해당 의대교수의 최근 논문 주제부터 해외 수술 경력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한 상태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인 교수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십상이다.
최근 국내 의료진의 해외학회 강의가 늘어나면서 이를 노린 신종사기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건은 얼마 전 A대학병원 K교수에게 온 이메일 한통으로 시작됐다.
이메일은 중국 OO학회 관계자가 보낸 것으로 최근에 K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조만간 열리는 학회에서 특강을 해 달하는 요청이었다.
K교수는 마침 중국에서 논문 발표한 수술을 많이 하고 있던 터라 흔쾌히 수락하고, 학회 참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
그 과정에서 OO학회 측은 현지 숙소 및 경비, 강의료를 지급할테니 등록비 500불(한화 약 56만원)을 요구했고, K교수는 아무런 의심 없이 등록비 500불을 송금했다. 또 일정에 맞춰 비행기 티켓도 구입해뒀다.
하지만 송금 이후 확인 차 해당 학회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제야 등록비를 송금한 계좌번호가 학회가 아닌 여행사 계좌였다는 점이 꺼림칙해졌다.
뒤늦게 이상한 낌새를 차린 K교수는 중국 현지 호텔의 예약상황과 해당 학회에 관련 컨퍼런스 개최 여부를 확인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호텔은 K교수의 이름으로 예약된 방이 없었고, 학회 또한 컨퍼런스 계획이 없었다.
K교수는 "등록비에 비행기 왕복 티켓비까지 약 300만원을 지불한 상태인데 입금한 이후부터 이메일이 전송되지 않아 당황스럽다"면서 "등록비 입금 전까지만 해도 이메일 전송, 답신에 문제가 없었는데 입금 직후부터 없는 이메일 주소라며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문제는 사기범에 대한 정보가 이메일이 전부이다 보니, K교수와 같은 피해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점이다.
K교수는 "중국에서 보내온 이메일은 학회에서 주로 사용하는 형식의 내용, 문구였기 때문에 더욱 더 의심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나를 포함해 상당 수 교수들이 이메일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상대편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고 쉽게 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사건 이후에도 중국 해외학회에서 유사한 특강 요청을 받았다"면서 "최근 국내 의료진이 중국 등 해외로 강의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신종 사기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주의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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