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인공관절 만큼은 한국이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그 초석을 만들겠습니다."
최근 아시아 12개국 정형외과학회가 모여 창립한 아시아 인공관절학회(Arthroplasty Society In Asia, ASIA)의 초대 수장을 맡은 유명철 회장(경희대 의무부총장)은 앞으로의 각오를 이같이 전했다.
국제학회에 리더의 역할을 맡은 이상 한국이 아시아,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확고한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다.
유명철 회장은 28일 "지금까지 정형외과 분야, 특히 인공관절 등은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에서 주도해 왔다"며 "의학은 물론, 제조기술이 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앞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이어 "하지만 2011년 인공고관절 전치환술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면 미국은 26%, 유럽이 37%인 반면 아시아가 21%로 크게 늘었다"며 "의료 패러다임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인공관절학회가 탄생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비중과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구심점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이룬 것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북경에서 열린 발기인 대회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무려 12개국이 아시아 인공관절학회 창립에 기꺼이 힘을 모았다.
앞으로 아시아 40개국으로 회원국을 확대해 고관절, 슬관절 등 모든 인공관절 분야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학회의 목표다.
유 회장은 이러한 모임에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기인 총회에서 유 회장은 만장일치로 회장에 추대됐다. 지금까지 무려 1만 5천례에 달하는 인공관절수술을 집도한 대기록을 높게 평가받았다.
유 회장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힘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지금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영원히 이를 놓칠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정형외과 분야만큼은 확보한 주도권을 놓치지 않도록, 회장의 임기 동안 젊은 의사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며 역량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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